헬리콥터 부모, 드론 부모

부모의 독립이 먼저...

by 김현경

우리는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기를 원합니다.

전문가들은 좋은 부모란

‘한 아이가 독립된 성인으로 자라나서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조력해 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살지 않고

주변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식을 키워내기 위해 고민합니다.


첫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손톱을 깎아 주어야 했을 때의 일입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면서 그 작디 작은 손톱을 깎아 주는데,

그 순간이 얼마나 긴장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살짝 아기의 살이 집혀 그만 피가 나고 말았습니다.

너무 놀라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아기도 울고 엄마도 울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미숙한 엄마 때문에 아팠을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아기의 첫 손톱 깎는 사건(?)은 그렇게 눈물 범벅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는 아기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합니다.

그리고 아기는 오직 부모의 선택에 맡겨집니다.

모유를 먹일지, 분유를 먹일지,

옷을 얇게 입힐지, 두껍게 입힐지

기저귀는 어떤 것을 써야 할지, 언제 갈아주어야 할지

아기의 하루는 수많은 부모의 선택으로 채워집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싫어!”하고 표현하는 시기가 다가옵니다.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지만,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선택권을 넘겨줍니다.

무엇을 먹을지, 어떤 옷을 입을지에 대한 선택권도 아이가 갖게 됩니다.

부모나 아이에게 모두 중요한 시기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독립해야 할 시기임에도

여전히 부모가 모든 걸 대신 선택하고 놓아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캥커루족’, ‘헬리콥터부모’와 같은 신조어가 생겨났습니다.

성장해서 독립할 나이가 되었지만,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신의 편의를 위해 부모에게 얹혀 사는 철없는 자녀를 ‘캥커루족’이라고 합니다.

한편, 자녀의 주변을 맴돌면서

지나치게 참견하고 간섭하며 과잉보호를 하는 부모를 빗대어

‘헬리콥터부모’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가장 최근에는 ‘드론부모’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드론부모’는 헬리콥터부모와 같은 의미이지만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조용히 자녀주변을 맴돌며 감시한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다 큰 성인자녀를 품고 다니다가

어느 순간 배에 있는 주머니가 찢어지고 나서야 후회합니다.

후회한다는건 이미 늦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부모가 먼저 자녀로부터 독립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를 놓아주고 자녀에게 선택권을 더 많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팡세의 저자 파스칼은 자신의 책에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신만큼의 빈공간'이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것,

자존감을 높이는 것,

자녀를 나의 소유가 아닌 독립된 한 인격체로 키울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이 먼저 내 안에 있는 빈공간을 잘 채워야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가장 소중한 나의 자녀를 붙들고 있다고 그 공간이 채워지는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독립된 인격체로 건강하게 살아가기 원한다면

나 스스로가 먼저 놓아주고,

나의 빈 공간은 내가 잘 채워가야 합니다.


당신은 지금 자신의 마음 한 구석 빈 공간을 잘 채워가며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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