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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DWANA Aug 14. 2019

현대사회의 불안

[위험사회] 울리히 벡



현대사회는 위험사회이다. 이 위험은 어딘가에 존재하는 실재적인것이라기 보다는 그 위험이 가져오게될 가까운 장래의 비극이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이 위험을 감지하고 있고 그것이 언젠가는 발현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 뉴스에서 이틀이 멀다하고 나오는 소식은 지구의 대기가 점점 오염되고, 오존층이 줄어들고, 북극해의 얼음이 녹으며, 핵무장을 위한 각국의 경쟁, 방사능 누출,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관한 것들이다.  



울리히 벡이 이야기했듯 "부는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다"라는 말 그대로 현대의 위험은 매우 광범위하며 계층을 가리지 않는다. 부자건 가난한 사람들이건 똑같이 감수해야하고 비극적인 사고가 터졌을때는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들이다. 개인은 불안속에서 누군가 이 위험을 제거해주길 바라지만 그것이 어떤 식으로 누구에 의해서 제거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자포자기의 심정이 된다. 



이런 위험들에 대하여 전 지구적으로 대응을 해야하는 것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될지 알 수 없다. 여전히 사람들은 과학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그 과학이란 것은 이런 위험을 잉태하게한 원인이기도 하다. 과학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과학이 현재처럼 권력자와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남게 되는 한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위험사회를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현대산업사회를 만든 과학을 재정립하는 일이다. 그것은 과학을 과학자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게 해서 정치가, 예술가, 인문학자, 시민사회와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즉 과학의 시대가 시작되었던 근대초기로 돌아가서 과학의 개념을 새롭게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울리히 벡은 이것을 새로운 근대성이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런 범지구적인 르네상스가 실제로 오게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지금도 군비경쟁은 한참이고 농약은 엄청난 단위로 뿌려지며, 핵발전소 사고로 방사능은 전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 해결방법은 나와있지만 이 해결방법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는데 대해서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이다. 어떻게든 해결을 위한 움직임의 분위기라도 마련하려면 누가 무엇부터 해야한단 말인가? 앙시엥레짐을 벗어나기 위해 혁명이 일어났던 것처럼 현 위험사회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과연 사람들이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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