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글로스 선생의 교훈

[깡디드] 볼테르

by GONDW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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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글로스 선생을 너무도 존경하고 뀌네공드양을 너무도 열렬히 사랑하는 순진한 젊은 총각의 어설프면서도 파란만장한 좌충우돌 여행기이다.
도무지 뭔가 제대로 이루어지거나 결말나는것은 전혀없다. 종교재판으로 교수형을 당한 빵글로스 선생이 나중에 살아서 돌아오고 뀌네공드양과의 결혼을 극구 반대하던 남작도 칼에 찔리지만 결국 다시 살아와서 계속 뀌네공드양과의 결혼을 반대한다. 엘도라도에서 엄청난 금과 보석을 가지고 오지만 결국 남는건 거의 없게 되고 그토록 기다리던 뀌네공드양과의 재회가 이루어지지만 그녀는 추한 몰골로 변해버렸다.


불행이 불행이 아니고 행운이 행운이 아니다. 등장인물중에 정신이 제대로 박힌 인물은 단 하나도 없으며 뭔가 의미심장한 사건조차 하나 없다. 하지만 이 황당한 이야기를 읽는 독자는 누구나 이 책의 이면에는 뭔가가 분명히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것은 당시 프랑스 사회를 비판한 것이다라는 주장부터 시작해서 볼테르가 라이프니츠와의 필화를 풍자한것이라는 주장, 종교와 철학을 정면에서 공격하는것이라는 주장까지 그 해석도 분분하다.


아무 생각 없이 킬킬거리며 웃으며 읽다가 가만 생각해보면 왠지 기분이 나빠지기도, 그냥 헛웃음이 나기도, 한편으로는 종잡을 수 없는 어떤 매력에 이끌리기도 한다.
빵글로스 선생이 내게 말한다.
"자네가 어떤 기분으로 책을 읽었느냐는 중요하지 않네, 중요한것은 자네가 이 책을 읽음으로해서 최선의 세계로 결말지어졌다는 것일세. 볼테르가 이 책을 쓰지 않았더라면 자네는 이 재기발랄한 책을 읽어볼 기회조차 없지 않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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