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도록 아름다운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by GONDWANA



얼마나 멋진 글을 쓰느냐는 얼마나 독창적인 비유법을 잘쓰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그리고 주위 사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이 글쓴이의 정서에 버무려지면 풍부한 느낌을 전달 할 수 있는 것이다.
설국은 이런 점에서 거의 완벽한 얼음조각상이다.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된 산간 온천마을의 정경과 그 속에서 삶을 묻고 살아가는 두 여자와 한 사람의 이방인을 둘러싸고 있던 시리도록 투명한 공기가 그대로 나에게 흡수되는 느낌이다.


많은 비유법을 쓰고 인물들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 정경의 묘사에 많은 페이지가 할당되었지만 소설은 고마코의 목덜미처럼 깨끗하고 투명하다. 그리고 얄궂은 운명으로 서로 묶인 두 여주인공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웬지 모를 비애를 느끼게 하는것이다. 영화 러브레터에서 '오겡끼데스카'를 외치던 후지이이츠키의 청순한 모습이나 겨울연가의 때묻지 않은 주인공들의 사랑에 일본인들이 특히 열광하는 것은 슬프도록 아름다운 설국에 대한 찬사인것이다.


안타까운 마지막장을 넘기고나니 금방이라도 별들이 얼어서 후두둑 떨어져 내릴거 같은 겨울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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