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이란 무엇인가] 하르트만
아름다운것에는 분명히 어떤 법칙이 있을거라 다들 생각했다. 고대로부터 황금비율이니 뭐니 하면서 아름다운 것에 대한 계측화가 시도되었고 요즘도 8등신은 미인을 뽑는 기준이 되고있다. 이같은 미의 기준은 조금씩 변해왔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대상의 아름다움은 사실상 유행을 타는 것이었고 시간이 지나고나면 그렇게도 찬양했던 미의 대상은 초라하게 보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역사상 많은 예술가들이 있었지만 그 예술가가 작업을 할때 아름다운 것을 그리겠다고 작정하고 작업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듯하다. 그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의 입장 역시 마찬가지다. 예술품을 관람하면서 '아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느끼는 경우 역시 드물다. 작품을 만들때 쓰인 기법이나 색상이나 구도나 양식은 미의 본질과는 다른 문제이다. 아름다움이란 인간의 관념속에 있는 문제이고 이것이 작가의 입장에서 작품을 통해 발현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작가의 입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그 작품을 대할때 또 다른 문제로 다가오기때문에 아름다운 것에 대한 어떤 체계를 세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하르트만은 미학은 미의 창조자와 감상자 둘다의 정신적 상태와 자세에 깊은 관심을 가진 자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간혹 퓰리처상을 받은 사진을 보면서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낄때가 있다. 전쟁같은 비극속에서 찰나적으로 빛나는 휴머니즘을 부각한 사진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전쟁, 기아, 테러, 공황 속에서도 사람들은 그들의 삶을 살아가야하며 가족이나 동료의 손을 꼭 잡아야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희생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비극적인 배경을 더욱 숙연하게 만들기도 한다. 비극적인 상황이 후경이라면 사진 속 인물의 모습이나 표정은 전경이 된다. 이 후경과 전경의 관계에 의한 현상미가 미의 본질적 요소가 된다. 결국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인생을 살아가는 도중에 조우하는 실존의 참모습을 가슴 깊이 공감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것이 파우스트가 외친 바로 그 순간이며, 그 순간을 관조할때 숭고함에 합치하게되어 그 아름다움에 감동하게 되는 것이다.
미학의 근원중 가장 높은 차원에 있는 것은 이념이며 이념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무수히 닥치는 선택의 상황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이념에 부합하는 아름다움으로부터 험한 이 세상을 살아갈 용기와 보람을 얻게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