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역사] 스티븐 에프 메이슨
과학사를 전체적으로 관조하게되면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란 것이 얼마나 끈질긴가를 알 수 있다. 그 고정관념은 대체로 신화와 종교에서 기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고정관념은 기득권에 의해서 강제되어왔던 것이다. 많은 학자들은 증거를 발견해놓고도 고정관념때문에 관측사실을 부인하거나 연구성과 자체를 은폐하는 경우마저 있었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동설과 진화론이었다. 갈릴레이의 경우는 너무도 유명한 일화이고 근대물리학의 기초를 만든 뉴턴이나 라플라스마저도 모든 것은 신의 섭리라고 믿었다. 인류가 관측하고 예상하는 우주의 시간과 범위가 넓어지고 우주속의 티끝보다 작은 지구를 믿는 세상이 되었지만 인류중심의 고정관념은 아직도 막강하게 작동하는 중이다. 지금 인류가 인간과 우주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무너지는 순간이 바로 과학이 한단계 더 발전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과학의 발전은 항상 그런식으로 이루어져왔다.
문제는 현재 과학기술의 발전방향이 필연적인 것인가 하는 것이다. 모든 고정관념을 깨고 생각해보면 인류의 과학기술이 다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의문은 생기기 마련이다. 3차원 공간과 시간의 절대성이 이 우주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현재의 인류모습은 필연적인것일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인류에게 다른 어떤 가능성이 있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들어 인류가 물질문명대신에 정신문명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상대와의 교감을 중요시하고 자연과의 소통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면 인류진화의 방향은 어떻게 되었을까? 현재와 같은 급격한 변화는 없었을지 몰라도 새로운 경지의 과학기술이 가능했을 수도 있을것이다.
양자와 전자를 쪼개고 초끈이론을 연구하게 되면서 과학은 이제 다중우주와 차원의 문제를 더듬게 되었다. 초끈이론이 과학적으로 남아있는 마지막 난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 이상의 과학을 어떻게 더 상상한다는 자체가 어렵고 그것이 얼마나 실용적일지 회의적인 전망도 나오지만 근대 이후로 사람들은 항상 어느시대에나 더 이상 과학이 발전한다는건 무리라고 다들 생각해왔지만 과학은 사람들의 예상을 항상 훨씬 뛰어넘어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해왔다. 초끈이론이 풀리고 우주의 탄생의 베일이 벗겨진다고 하더라도 그 뒤에 남아있는 과학적난제는 또 있을 것이다. 머나먼 곳의 우주까지 생각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지구의 내부도 아직 잘 모르는 상태다. 지구의 반지름은 6400km에 달하지만 우리는 4km도 내려가보지 못했다.
100년후의 인류가 지금의 과학을 보는 눈은 현재의 인류가 100년전의 과학의 수준을 보는 눈과 크게 다를것이 없을 것이다. 100년안에 인류가 망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현실이 되어있을 것이다. 이 모든 과학적인 발전은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으로 이루어 질 것이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지구는 급속도로 오염되기 시작했고, 무슨 수를 쓰지 않는 한, 얼마안가 지구의 환경은 더 이상 사람이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힘든곳이 될 것이다. 과학에서 얻는 힘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만큼 지구는 좁아지고 작아지고 약해진다. 앞으로 인류가 과학에 있어서 가장 신경을 써야할 일은 그런 윤리적인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