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이른 새벽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
이른 새벽
어둠의 커튼이 걷히는 시간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가득 담아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어
참 오랜만이야
누군가를 위해 아침 도시락을 준비한다는 게
지금 널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인 걸
뜨겁게 김을 뿜어내는 갓 지은 밥
먹음직스럽고 싱그러운 촉촉함을 머금고 있어
반짝반짝 빛을 내며 뽐내는 자태가
매혹적이라 한참을 쳐다보게 돼
조심스럽게 접시에 올리고 얇게 펼쳐
참기름의 고소함을 더해 식히는 중이야
네가 먹기 좋은 온도를 맞춰야 해
너무 뜨거워도
너무 차가워도 안돼
사람 관계처럼 말야
정성껏 재료를 손질해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득 담아
내게 희망이고 행복이니까
이른 새벽
어둠의 커튼이 걷힐 시간
피곤함 따위는 잊은 채
도시락을 싸고 있어
참 오랜만이야
누군가를 위해 아침 도시락을 싼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