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여행 9박10일 뽀개기 #8
미국 우주공학에 대한 자부심 '인데버 우주왕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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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 2019
호텔 조식으로 하루 시작
시간을 쪼개고 쪼개 일정을 소화한 덕택에 LA에서의 마지막 날,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날....이 되니 피곤이 몰려왔다.
새벽 4시에 일어나던 나의 패기(?)는 어데 가고, 이제는 8시가 넘어 일어났다.
늦장을 부리드가 9시가 넘어 아침 식사를 하러 갔다. 조식 레스토랑에서 만난 호텔 관계자분들은 굉장히 친절하셨다. 어제 호텔 로비에서 만났던 이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기분 좋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호텔 데스크에 맡겼다. 역시나 무뚝뚝한 그였다. 내가 한껏 미소를 보였지만, 내 미소가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 수염을 일주일째 못깎았더니 내가 부랑자로 보였나........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여 세수도 제대로 못하고... 면도기를 안 가져와서 면도기를 사야하는데 돈이 아까워... 면도를 안했지만 날이 정말 좋아 한 컷!!! 여긴 LA입니다!!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엔젤스 플라이트 케이블카'
오늘 우리의 첫 장소는 '엔젤스 플라이트 케이블카'다. 이곳은 어젯밤에 하얀 국물의 똠양꿍(?)을 먹었던 그랜드 센트럴 마켓 맞은편에 위치해 있었다.
이곳 역시 라라랜드 영화에도 나온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1960년대부터 할리우드 영화와 각종 텔레비전 시리즈에 등장했을 정도로 LA 중심가의 명물로 손꼽힌다.
잠시 살펴보면, '엔젤스 플라이트 케이블카'는 LA 역사-문화 기념물 4호로 1901년 완공돼 세계에서 가장 짧은 철로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용 요금은 편도로 인당 1달러이고, 왕복 2달러다. 현금의 경우에는 그렇고,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편도 0.5달러, 왕복 1달러다. 우리는 굳이 이걸 왕복해서 탈 필요가 있나 싶어 맛보기로 편도만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우버를 불렀다.
미국 우주공학의 자부심의 산물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우리는 다음 장소인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로 이동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우주공학에 대한 자부심이 그대로 녹아져 있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과학박물관 같은 느낌인데, 차별화된다면 바로 우주 공학과 관련한 비행기, 인공위성, 우주선 등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퇴역한 인데버 우주왕복선(Space Shuttle Endeavour)이 전시돼 있다. 인데버는 NASA의 5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건조한 우주왕복선으로 1992년 5월 7일 최초 비행을 시작해 2011년 6월 1일에 최후 비행을 마쳤다. 총 25회 우주를 다녀오며 148명을 실어 날랐다. 총 296일 3시간 18분 35초 동안 우주에 체류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오락실 같은 체험시설
게다가 여기에는 우주비행에 대한 체험뿐 아니라, 다양한 게임 형식의 체험 공간이 잘 마련돼 있었다.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어떻게 보면 오락실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점심 먹고
오후 5시 닫을 때까지 구경
우리는 오후 2시쯤 점심을 먹고 오후 5시 문 닫을 때까지 구경했다. 언제 또다시 올 지 모르는 LA 여행이니 이번에 모든 것을 보고 가리라 다짐한 것이다.
점심은 과학관 내 푸드코트에서 해결했다. 아들은 치즈피자, 난 햄버거. 아내님은 아드님과 피자를 드셨다. 피자는 한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흔한 피자 정도 수준이었고 햄버거는 초라했다. 빵과 패티, 그리고 치즈가 전부였다.... 여기도 봉이 김선달님이 살고 계셨다....... 이래놓고 가격이... 물가... 하...
야경 보러
산타모니카 해변으로 이동
오후 5시. 사이언스 센터를 나오자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여행와서 일까. 노을이 눈부시게 멋지다!!!
우리는 바로 앞에 마련된 지하철(?)을 타고 종점인 'LA METRO EXPO' 역으로 향했다. 내려서 산타모니카 해변으로 좀 걸어가면 나온다.
산타모니카 해변은 베니스 해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산타모니카 해변에는 롤러코스트 등 놀이기구로 화려한 밤을 보내고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로 따지면 월미도 느낌이랄까... ㅎㅎㅎ
우리는 산타모니카 해변에 온 기념으로 여기서 파는 핫도그를 사 먹었다. 스파이시 핫도그. 푸드 트럭 같은 곳인데, 굉장히 빨리 나왔다. 매콤한 소스가 인상적이었다. 이 햄버거는 소스 맛이 전부였다. ㅎㅎㅎ 먹어볼 만하다.
산타모니카 해변에는 주말에는 LA시민들이 도시락을 싸와서 해변을 즐긴다고 한다. 해 질 녘부터는 해변을 바라볼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기는 인파로 붐빈다고 한다. 이날도 연인들이 많이 보였다. 젊은 연인부터 지긋한 나이의 연인까지 연령층은 다양했다.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 한강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산타모니카 해변은 1909년 만들어진 부두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스팅'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퍼시픽 파크에는 관람차와 롤러코스터 등 11종의 놀이기구가 있고, 여름에는 목요일 밤마다 프리 댄싱과 라이브 공연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고. 물론 이날도 프리댄싱하는 이가 있었고 중국영화로 여명과 장만옥이 나왔던 '첨밀밀' 주제곡을 반주하는 분도 계셨다. 산타모니카 부둣가에서 듣는 첨밀밀은 꽤 낭만적이었다. 연주를 굉장히 잘해주셔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제 캐리어를 찾으러
다시 호텔로
우리는 다시 지하철 역으로 이동해 우리 호텔이 있는 LA도심가인 '7st Street/Metro Center' 역으로 이동했다. 이 순간을 잊지 않으려 우리를 내려주고 떠나는 전동차를 찍었다. 언제 다시 볼 지 모르니... 어쩌면 이후에 다시 볼 수 없을 수도 있으니...
커피 한 잔에
피곤을 녹이고...
역 근처에 요즘 핫하다는 커피숍이 있다고 하여 마지막 행선지로 택했다. 우리에게 이제 남은 시간은 1시간뿐이었다. 필즈 커피 문 닫는 시간이 9시였는데 우리가 역에 도착한 시간이 8시쯤 이서다.
필즈 커피는 '민트 모히또 라떼'가 유명하다기에 평소 라떼를 즐겨 드시는 아내님은 이를 맛보시기로 했다. 난 우유가 천성적으로 맞지 않기에.... 여기서도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문 닫을 시간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사람은 우리 외에 외국인 한 분이 전부였다.
아내님 표현을 빌자면, 민트 모히또 라떼는 무조건 마셔봐야 할 정도로 좋다고 했다. 꼭 드셔 보시길!!! 커피는 뭐......... 걍... 커피였다......
이제 공항으로...
우버를 불렀다. 이제 9박 10일간의 여정이 모두 끝났다. 나름 가족과 많이 가까워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가족을 위해 무거운 짐을 들고 뛰면서도 보람찬 날들이었다. 더 많이 가까워졌고 서로가 소중함을 알게 된 귀한 시간이었다.
인터내셔널 B터미널로 가주세요
우버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는 길, 뜻밖의 질문을 받았다. 어느 터미널로 가면 되냐고 운전사 분이 우리에게 물었다.
나는 당황했지만 아내님은 차분히 답했다.
"Please drop off at Terminal B at the International Airport(국제공항 터미널 B에서 내려주세요)"라고!!!
디즈니랜드의 감동을
비행기에서 이어가며...
디즈니랜드에서 겨울왕국 공연을 보며 겨울왕국을 제대로 한 번 보리라 다짐했기에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중국 남방항공 기내 마련된 모니터로 겨울왕국을 시청했다. 더빙과 자막 이렇게 두 번이나 봤다. 공연을 보며 겨울왕국의 큰 줄거리를 알고 봐서일까. 훨씬 더 몰입이 잘 됐다.
어라??
중국 선양 출입국 심사가 달라졌네?
분명 LA로 가기 위한 환승 시에는 무지 짜증날(?) 정도로 깐깐한 심사를 봤던 중국 선양의 출입국 심사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들르니 굉장히 빠르게 진행됐다.
입국심사는 30분도 안돼 끝났고 출국 심사도 빠르게 진행됐다. 원래 이런 곳이었는데..... 미국으로 갈 때 우리가 운이 안 좋았던 것일까...... 어찌 됐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아내님도 아드님도 모두가 기분 상하지 않고 여행을 잘 마쳤다.
역시 한국으로 돌아오면
얼큰이지!!!
우리 가족은 인천공항 입국 심사가 끝나자마자 지하 식당가로 향했다. 그리고 아내는 얼큰한 김치찌개, 나는 얼큰한 짬뽕을 시켰다.
앞으로는 기름진 햄버거가 그리워지겠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 얼큰이가 땡기는 시간이다.
에필로그
사실 이번 여행기를 쓰겠다고 목표로 하고 간 여행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이 너무도 많았기에 여행하는 동안 여행기를 써야겠다는 강렬한 마음의 동요를 뿌리치지 못했다. 여행 속에서 수많은 영감을 얻은 덕택이다.
아내님께 조심스럽게 총 여행 경비를 물어보니 우리 가족(성인 2명 + 유아 1명)은 총 400만~500만 원 정도가 들었다고 했다. 비행기 삯부터 호텔 숙박비, 우비 등 현지 교통비, 식비 등 모두 포함해서다.
비행기 삯을 파격적으로 구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비용이다. 주변에서 제 여행기를 읽고 찾아보셨다고 하는데... 지금도 중국 남방항공 특가는 진행 중이라고 하셨다.(전 찾아보지는 않았어요;;;)
최적의 루트이기에, 아내님의 지난 6개월 간의 노고가 들어있는 하나의 여행 가이드 작품이라고 판단해 아내님의 허락을 구하고 이렇게 상세하게 일정 및 여정을 올려놓을 수 있었음을 밝힌다.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고, 모두가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하기보다 소중하게 기쁨 하나하나를 쌓아가며 한 번 더 웃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혹시라도 이 글이 도움이 됐다면 많이 공유해주시고, 고생해주신 제 아내님이 더 좋은 여행 일정을 짤 수 있도록 응원의 댓글 부탁드려요. 더 좋은 여행기로 보답하겠습니다. 늘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