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일어나 짐을 쌌다. 오늘은 드디어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그랜드 캐년을 보러 가는 날이다.
밖에는 비가 온다. 하필이면... 그럼에도 현장 날씨는 기적처럼 맑아질 수 있으니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우리는 그랜드캐년에서 경비행기도 타겠다고 손들었다. 하지만 타고 싶다고 탈 수 없다. 날씨가 도와줘야 하고 관제소에서 비행할 수 있다고 허가해도 최종 판단은 파일럿의 몫이다.
그랜드캐년에 도착할 때쯤 기적처럼 날씨가 맑아지길 기도하며 버스에 올랐다.
잠이 부족하다. 미국 서부 LA 여행에 9박 10일은 너무도 짧은 일정이다. 아쉽지만 내게 9박 10일은 최대 일정이다. 그러니 쪼개고 쪼개서 시간을 써야 한다. 잠을 줄여서라도 모든 일정을 소화해내야 한다.
비가 잠시 그치려나
버스가 잠시 주유소에 들렀다. 승객들의 생리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중간 정거장이다. 화장실에 들러야 할 사람이 있다면 여기서 해결하고 다시 여행을 떠나야 한다.
내 소원을 하나님께서 들어주신 것일까. 점점 날이 개는 듯했다. 다시 하늘이 맑아졌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근처 멕시칸 식당
우리는 점심 식사장에 도착했다. 멕시칸 식당이다. 다양한 재료를 토르티야(또띠야)에 싸 먹는 타코 음식이 나왔다. 볶은밥, 다진 소고기, 할라피뇨, 살사 소스 등을 넣어 먹으니 참 맛있었다.
식당 앞에는 그랜드캐년 트레이딩 포스트라고 적힌 건물이 있었다. 드디어 그랜드 캐년에 왔구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날씨가 불안하다....
그리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얼마 뒤.....
마침내 도착한 그랜드캐년 하지만 날씨는 OTL
드디어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을 알리는 표식이 나왔다.
하지만.... 비가 내리고.... 안개로 인해 그랜드캐년은 보이지 않았다...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사진이라도 건져야 한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비를 맞으며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녔다. 조금이라도 볼 수 있는 곳이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