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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Nov 28. 2019

美 서부여행 9박10일 뽀개기 #4

디즈니랜드는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나는 카에 입덕

하필이면 늦잠을....

늘 새벽 4시에 일어나 전날 여행 기록을 했었는데... 어제는 정말 피곤했나 보다... 일어나니 오전 8시다. 우리는 호텔에서 디즈니랜드로 이동하는 셔틀 시간을 맞추느라 정신없이 분주히 아침을 맞았다.


이곳 호텔에서의 커피도 일품이다. 정말 난 미국 서부의 아메리카노를 너무도 사랑하게 됐다.

디즈니랜드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고, 셔틀로는 5분이면 도착하다 보니 호텔 숙소 곳곳에 디즈니랜드 포스터가 있었다. 방에도 조식 먹는 장소에도. 디즈니랜드는 이곳의 모든 것이었다.

가즈아!! 디즈니랜드로!!!

우리는 디즈니랜드 개장시간인 오전 9시 전에 도착하면 될 줄 알았다. 평일이니 오전 8시 반 셔틀을 타고 가면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줄 알았다.......


오전 8시 반 호텔 셔틀을 기다리는 정문으로 가니 이미 디즈니랜드행 셔틀을 타려는 이들이 15명이 넘어 줄 서있다. 그리고 호텔 밖 도로에는 걸어서 디즈니랜드로 향하는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앗불싸....'


우리는 8시 반 셔틀에 타지 못했다. 셔틀은 원래 한번 운행하는데 기다리는 이들이 많아 두 번에 걸쳐 숙박객을 실어 날랐다. 셔틀 기사님이 왕복 20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는데 10분 만에 오셨다. 이대로라면 오전 9시 전에 도착할 수 있겠단 생각에 기쁨과 안도감이 몰려왔다. 우리는 그렇게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디즈니랜드 티켓 역시 한국에서 미리 구매해갔다. 아내는 온라인 예약 사이트 클룩에서 나름 저렴한 가격대가 나왔을 때 구매했다고 했다. 얘길 들어보니 디즈니랜드 입장권 시세는 매일매일 변동된다고 했다.

수많은 인파....

오전 9시가 되기도 전인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전 세계에서 디즈니랜드를 찾아온다는 것을 실감했다.

빠른 입장을 원한다면!

빠른 입장을 원한다면 어떠한 가방도 가지고 가지 않으면 된다. 가방이 없다면 가운데로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가방이 있는 사람은 가방 검색대를 지나야 한다. 혹 가족이 함께 갔다면 한 사람에게 짐을 몰아주고 나머지는 짐 없는 입구로 가면 된다.

오늘은 미키의 생일

검색대를 지나니 왼쪽으로는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가  오른쪽에는 디즈니랜드 파크 입구로 나뉘어 있었다.


이기구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어드벤처로, 디즈니랜드 자체를 만끽하고 싶다면 디즈니랜드 파크를 선택하면 된다.

오전 9시에 입장해서 우리가 넉다운이 되어 나온 시간은 저녁 8시쯤이었다. 하루에 어드벤처와 파크를 둘 다 즐기겠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오류이니.... 계획을 세운다면 어드벤처 하루, 디즈니랜드 파크 하루 이렇게 잡길 권한다.

물론 사실.... 우리처럼 9박 10일간의 여행이라면 여기서 2일을 보낼 여정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회비용이 발생하니 여행 계획 시에 결단이 필요하다. 우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포기했다. 아내님께 LA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꼭 가보고 싶다고 여러 번 호소했으나 도저히 여행 일정 상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고 난 깔끔하게 포기했다.

만약 9박 10일 이상 가게 된다면, 디즈니랜드 파크 1일, 유니버설 스튜디오 1일 이렇게 일정을 추가하면 될 듯하다.

아무튼 우리는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로 향했다.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한 티켓을 아내님은 꼼꼼하게도 프린트까지 해오셨다. 진심 감사한 마음이다. 완벽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해 주심에 이 글을 통해 거듭 감사 말씀 올린다.


프린트된 입장권을 제시하고 들어가려는데 선물을 받았다. 바로 오늘이 미키의 생일이라며 배지를 주셨. '이런 이벤트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신기한 마음도 들었다. 하기야 우리도 둘리 생일을 챙기지 않나...?

이런 이야기도 있다.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전 세계 디즈니랜드에서 미키가 활동하는 시간대는 모두 다르다고 했다. 전 세계에 미키는 단 하나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사소한 것까지 계산했다는 것에 놀랍기도 하고, 디즈니랜드에서 미키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나의 사랑, 카 랜드!!!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에 들어가다 보면 좌측에 낯익은 동네가 보인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들 덕택에 모든 시리즈를 수차례 봐야 했던 '(Cars)'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도시가 그대로 재현해놨다. 보는 내내 신기하기도 하여 입을 다물지 못하고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마치 내가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어 아들보다 내가 더 좋아라 했다. 아니 정말 매우 굉장히 아주 많이 신났다. 게다가 수다쟁이 메이터, 잘난 쟁이 라이트닝 매퀸, 잘 삐치는 소심한 성격, 하지만 누구보 마음이 착한 소방차 레드까지 실물 크기로 볼 수 있어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내가 마흔이 아니고 아들 나이였다면 이들

옆에서 까르르 웃으면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을 텐데.... 흑 그러기엔 난...... 영어도 힘들고.... 나이도 많.... 다....

실제로 본 느낌은.... 메이터는 화에서 처럼.... 역시나... 쉴 새 없이 떠들며 도로를 활보하고 다니고 있었, 맥퀸은 특유의 잘남을 뽐내고 다니며 'Got Chaaa!!!'를 외치고 다녔다. 매퀸 말대로 끝내줬다!!! 맥퀸이 영화 속에서 Got Chaaa를 외치면 자막으로는 "끝내주네"라고 나온다.

사실 이날 나는 아내와 아들을 계속 잃어버렸다. 카 랜드에 푹 빠져서 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새 아내와 아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서 정처 없이 이곳저곳을 헤매며(?) 열심히 사진을 찍고 다니다가 발견한 소방차 레드!!! 후진해서 차고로 들어가고 있었고 난 이를 놓칠까 하여 계속 사진을 찍어댔다. 레드는 매우 듬직해 보였다.

아이와 어른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세상

사실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 가면 난 거의 앉아 있는다. 무서운 것을 타는 곳이 놀이동산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있어서다. 난 기본적으로 무서운 것을 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디즈니랜드에 온 순간, 나의 그런 편견은 모두 산산이 부서졌다. 이곳은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었다.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는 곳이 아니었다. 한국의 놀이동산 문화가 전혀 다른 콘텐츠가 있는 세상이었다.


수많은 놀이기구에는 이야기가 있었다.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카 애니메이션  한 편의 이야기를 놀이기구에 담았다. 무서운 것은 없으며 자극적인 것도 없다. 그저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나온 감동이 있을 뿐이었다.


전 세계인들이 그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이곳에 오고 싶어 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결국 모든 것은 콘텐츠라는 것을 이번 디즈니랜드 여행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감동의 도가니

 랜드는 그야말로 내게 새로운 세상이었다. 나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애니메이션 카의 공간인 라디에이터 스프링스 도시에 와있다. 아들과 애니메이션을 보며 한 번은 실제 저 도시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소원 풀었다.

무섭지 않아도 너무 좋아

한국에서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 가면 무섭지 않은 놀이기구는 사실 아이들용으로 보여서 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그만큼 나처럼 무서운 놀이기구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 그 공간은 그저 아들이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하는 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디즈니랜드에서는 무섭지 않은 놀이기구에도 홀로 타는 어른이 꽤 많았다. 아이들 돌봄 이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즐기는 공간이었다. 나 역시도 내가 신나서 이것저것 타기 시작했다. 순간순간이 행복이었고 놀이기구 타는 그 짧은 순간이 내겐 소중한 시간이었다.

사진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쉬워 영상으로 담았는데, 푸른 하늘 아래 담긴 영상은 그 어떤 효과를 넣지 않았음에도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였다. 난 지금 영화 속 주인공이 돼 있다.

애니메이션 속에 너무도 귀엽고 안쓰러웠던 캐릭터인 트랙터도 놀이 기구화되어 있었다. 메이터가 늘 골려먹어 매번 당하기만 해서 불쌍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타보니 굉장히 신났다. 좌우로 거칠게 흔들어주니 즐거움이 배가 됐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을 보았기에 더 캐릭터 놀이기구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패스트 패스 Tip

앞서 우리는 카 랜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카 레이서'쪽으로 가서 패스트 패스를 끊어놨다.


패스트 패스는  레이서, 토이스토리 등 인기 있는 놀이기구 쪽 특정 구간에 패스트 패스 끊는 곳이 마련돼 있다. 입장권에 있는 바코드를 기계에 넣으면 패스트 패스가 자동 발급되는 식이다. 탑승 가능한 시간은 패스트 패스권이 나오면 확인할 수 있다. 패스트 패스에 출력된 시간에 가면 바로 탑승이 가능하다.

워낙 인기가 좋은 카 레이서여서 우리는 어드벤처에 입장해서 바로 카 레이서로 직행(오전 9시 21분 도착)했으나 3시간 뒤쯤으로 잡혔다.

이곳이 발권기가 있던 곳.....

오후 1시쯤 와서 실제로 바로 입장하니 대기시간이 10분 이내였다. 그리고 다시 패스트 패스를 끊으려고 가니 패스트 패스를 끊어주는 발권기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 자리 옆에는 패스트 패스 마감이라는 깃발이 발권기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카 랜드를 지나
토이스토리 존으로 이동

카 랜드에서 더 있고 싶었지만... 아내와 아들의 부름을 받고.... 카 랜드에서 미아가 되어 자유를 만끽하던(?) 나는 토이스토리 존으로 이동해야 했다.


이동하는 동안에도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그리고 들려온 무척이나 다급한 목소리의 '레디... 셋... 고'!!! 어딘가 두리번거리다 찾았다. 바로 여기였다.

급박한 목소리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전 8시쯤 일어나 9시에 오픈과 함께 들어와서 지금 시간 오전 11시 36분... 완전히 방전됐다... 나름 체력이 남부럽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이는 못 속이나 보다...


하지만 아내와 아들은 놀이동산 체질이다. 너무도 잘 돌아다닌다. 점심도 안 먹고...... 그래서 결국 아내님께 당 보충이 필요하다고 말하니 흔쾌히 콜라를 사다 주셨다.

이게 바로 5천 원짜리 콜라다!!! 이 눔의 놀이공원 물가... 이건 한국에서 아무리 비싸도 2,000원인데... 여긴 봉이 김선달이 콜라를 파는 듯하다.... 임대료가 비싸서 그런 거겠지......... 그렇게 불러도 사니 파는 거겠지.... ㅠ_ㅠ


콜라를 사서 마시니 사람 마음이란 게... 참.... 배가 고파온다... 햄버거 가게가 보인다....


"배가 고프면 햄버거를 먹어야지!!! 햄버거를 먹으라고"


햄버거 가게 앞에 캐릭터가 내게 화를 내는 듯하다. 배가 고프사오니 헛 것이 보이는 걸까... 감정이입 제대로다...

배고픔을 이겨내며 놀이기구를 탔다. 난 흔들거리지 않는 걸로 타자고 졸랐다. 아내와 아들은 내 요청에 기꺼이 응해줬다. 무서운 게 타고 싶다면 흔들거리는 걸 타시길...


난 흔들거리지 않는 것을 탔음에도 기구 안에 들어가서 바닥만 쳐다봤다... 아내님과 아들은 무섭지도 않은지 계속 밖을 쳐다봤다. 난 도저히 못하겠다....

드디어 점심!!!

패스트 패스 시간이 다가온다. 이제 점심을 먹고 우리는 카 레이서를 타러 갈 예정이다. 아들은 만두, 난 스파이시 치킨 덮밥을 먹었다. 정말 매콤했다.

카 레이서

카 레이서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카 영화 한 편을 체험한 느낌이다. 즉,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되어 모험을 즐기는 콘셉트의 놀이기구다. 카 시리즈를 다 봤다면 감동의 물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리라 감히 장담한.

체험 영상을 찍었지만 개인 소장용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뭐든 미리 알고 나면 재미없으니 말이다. 꼭 체험해보시길!!
이걸 타고 체험하게 된다!!! 멋진 카다!!!
카 레이서의 감동은
기념품샵으로 이어진다

카 레이서를 타고 나오니 바로 옆에 기념품샵이 있었다. 아들보다 내가 먼저 뛰어들어갔다. 카 레이서에서 느낀 감동이 넘쳐흘러 나를 기념품 샵으로 인도한 것이다.

전 세계 아이들 장난감 코너에 카 관련 캐릭터 상품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리고 카 레이서 앞에 기념품 가게를 만든 이유도 알 것 같다.


감동을 기념하고 싶은 이들이 많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그들은 지갑을 열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리라. 그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아들도 자신이 어렵게 모아놨던 쌈짓돈을 풀어 '카 3: 새로운 도전' 편에 나오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하며 단숨에 전 세계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던 레이싱계의 전설 '맥퀸'을 위협한 '스톰'을 구매했다. 스톰 패키지에는 자동차 타이어가 3가지나 갈아 끼울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등 정비가 가능한 콘셉트의 차다.

자기가 모은 돈으로 산다는 데 어찌 말릴 수 있겠는가... 아들은 굉장히 신중하게 무엇이든 고르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늘 내가 그건 비싸서 안돼! 를 외쳐서 일수도 있겠다.. ㅠ_ㅠ 아들 미안하다.... 그런 아들이 과감하게 선택한 것인 만큼 아내와 나는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해줬다.

이제 제대로 카 입덕이 시작된 것 같다. 맥퀸과 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들어간 포스터만 봐도 좋다......

이제 카 랜드를 벗어나...

다른 놀이기구를 타러 돌아다녔다. 그리고 디즈니랜드 구석구석을 구경했다. 몬스터 주식회사 등을 체험하면서.

키즈 댄스파티!

너무 많이 걸어 다녀 다리가 아파왔다. 마침 아내님은 쉴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나를 파티장으로 이끌었다.


이곳은 바로 디즈니 캐릭터가 함께 하는 신나는 댄스 파티장이다. 바닥에 앉아서 공연을 보며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다. 무대 앞에 공연을 리드해주시는 분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해주셨다. 


덕분에 좀 쉴 수 있었다. 쉬는 시간도 아까운데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회전목마는 추억 쌓기지!!!
도 저언!!!

아들은 어느 놀이동산에 오든지 꼭 타는 것이 있다. 바로 회전목마다. 나도 함께 탔다. 난 아들 앞에서 아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아들이 회전목마를 타며 행복을 만끽하는 모습을 아두고 싶었다. 그건 개인 소장용으로! ^^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Guadians of the Galaxy)

어드벤처에 오면 저 멀리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성이 있다. 무엇인가 봤더니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놀이기구였다.  


이건 무지 무섭다 하여... 우린 패스.... 사실 이것까지 관람할 시간이 없기도 했다........ 고 자기 합리화를.... 쿨럭;;;;

혹시나 그럼에도 궁금하실 수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찾아 첨부하니 무서운 걸 좋아하시는 분은..... 참고하시길....
출처 : 유투브
겨울왕국 공연은 꼭 봐야 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앞에는 겨울왕국 공연장이 있다.  아내님은 이 공연 하나만으로도 디즈니랜드 어드벤처 입장권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했다.


공연을 보고 나니 왜 그런지 알겠다. 공연은 꼭 보길 추천한다. 아니 꼭 보길 바란다!

디즈니가 디즈니랜드에 돈을 쏟아붇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을 만큼 대단한 공연이었다. 엄청난 스케일을 갖춘 고퀄리티 공연이다. 한국에서 이 공연을 하게 된다면 공연 티켓 비용은 20만 원 상당 책정되지 않을까 싶다.


겨울왕국 2 예고편 영상으로 시작돼 이후 압축된 겨울왕국 스토리가 이어진다. 동원된 배우의 수도 엄청나지만 소품 하나하나에 굉장한 공을 들인 게 확연히 드러났다. 오리지널 품격이 담긴 공연이었다.


다 보고 나니 그동안 보지 않았던 겨울왕국 1편을 다 본 것 같다. 마치 족집게 삼국지 과외 선생님이 책 10권을 깔끔하게 요약해서 설명해준 느낌이랄까.  그것도 삼국지 인물 속 주인공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면서 말이다. 그동안 겨울왕국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보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겨울왕국이 너무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어둠이 내려앉으니
아쉬움이 깊어졌다

겨울왕국 공연을 보고 나오니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남은 시간 남은 에너지를 쥐어짜서 놀이기구를 타야 한다. 아내와 아들은 힘이 넘쳐난다. 나만 방전이 됐다... ㅠ_ㅠ

이제 또 언제 와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자 서글퍼졌다. 아마도... 이번이 내 생에 마지막 디즈니랜드일 것이다. 더 많이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아내와 아들이 타고 싶다는 것은 다 타려고 노력했.


그리고 무엇보다 더 많이 찍으려 애썼다. 그게 남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 가야 할 시간이다. 내겐 더 이상 남은 힘이 없다. 우리는 토이스토리를 마지막으로 타고 어드벤처를 나오기로 했다. 아들과 아내는 무척 아쉬워했다. 실은 내가 제일 아쉬워했다.


아내와 세어보니 우리가 이날 탄 놀이기구는 총 13종이었다.  그 정도면 입장권 이상의 가치를 우리는 체험한 것이라 확신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즐겼으며 더 이상 후회는 없다고 서로 자신했다.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니....

저녁을 먹어야지...

그러고 보니 우리는 저녁도 먹지 않았다. 숙소까지 우릴 데려다 줄 셔틀 시간은 8시 50분... 우리에게는 50분의 시간이 남아있어 셔틀을 기다릴 겸해서 근처에 피자가게로 갔다.


아들이 좋아하는 피자가게!!! 피자와 샐러드 세트를 시켰다. 그리고 나니 셔틀 탈 시간이 됐고 우리는 무사히 숙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나는 숙소에 도착해 완전히 곯아떨어졌다... 완전히 방전이 됐다... 하지만 아내와 아들은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것 같아 뿌듯했다.


내일은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한다. 늦어도 7시쯤에는 숙소에서 출발해야 한다. 늦으면 모든 것이 어그러진다. 피곤하지만 부담감을 가지고 잠이 들었다...........


디즈니랜드에서 터져 나오는 폭죽 소리를 뒤로 한채....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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