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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Nov 26. 2019

美 서부여행 9박10일 뽀개기 #2

따스한 햇살 속 낮잠 그리고 보랏빛으로 물든 야경

새벽 4시쯤 눈이 떠졌다

새벽 공기가 차다. 으슬으슬한 한기가 몸을 에워싸 잠에서 깼다. 비행기에서 잠을 열심히 잔다고 잤는 데에도 숙소에 도착해 5시간쯤 더 잤다.


여행에 대한 기록은 그날그날의 영감을 기록하지 않으면 금세 사라지고 만다. 매일매일을 부지런히 기록해야 한다. 9박 10일 여정. 사실상 내게 주어진 시간은 8일.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너무도 기대된다. 사실 두려움 반, 기대 반이다.


일찍 일어났으니 어제를 기록해야 한다. 찍어놨던 사진들과 여정 중에 느꼈던 마음속 감흥들을 녹여내야 한다. 거추장스럽고 닭살 돋는 수식어는 최대한 배제하자. 늘 그렇듯 담담하게 써내려 가자. 내 식대로 나만의 감성으로.

대낮 같은 새벽 6시

쉼 없이 쓰다 보니 벌써 새벽 6시가 넘었다. 사진을 브런치에 업로드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KT 5G 폰을 쓰다 보니 확실히 좋은 점은 비록 속도 제한은 있지만 무제한 무료라는 점이다.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무료 와이파이(WiFi)도 빠르지 않다. 무제한 데이터로밍과 비교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다... HOWEVER!!!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쓰기로 했다. 언제든 어디서든지  우버를 부를 수 있는 데이터 속도는 충분했다. 이 얼마나 축복된 무제한 로밍인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이번 미국 여행을 통해 기다림을 배운다고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게 마음 편해졌다. 상이 달라 보였다.


사진 저장을 수시로 해야 한다. 데이터 속도가 느릴수록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어제 찍어둔 사진을 고르고 골라 브런치 장하기 버튼을 누른 뒤 조식 먹으러 이동했다. 배에서 밥 달라고 난리가 나서다. 조식 시간 6시 반부터였는데 타이밍이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맞았다. 드디어 미국에서 첫 끼를 먹는구나~~!!! 아침 식사 생각에 금세 행복해졌다.

이번 여행에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기로 아내와 사전에 합의했다. 잘 먹고 잘 자는 비용을 아껴서 더 많은 기억을 남기고 가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우리가 묵은 숙소의 조식은 무료였는데 꽤 괜찮았다. 토스트 빵과 이를 구울 수 있는 토스트 기계, 작은 캡슐에 들어있는 딸기포도•혼합 잼, 그리고 과일은 바나나사과오렌지, 음료는 오렌지사과크랜베리 주스우유, 물, 그리고 커피가 준비돼 있었다. 사과복숭아자두맛 요거트도 있었다.

이 중에서 무엇보다 날 설레게 했던 건 호텔에 비치된 아메리카노 커피다. 평소 탄맛과 쓴맛의 강한 커피를 즐겨하던 내 눈에 들어온 '스트롱 커피'!!! 글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커피에 대한 기대로 온몸이 가득 찼다. 과연 어떤 맛일까!!! 정말 궁금했다.


말로 설명하자면, 일반적인 커피인데, 굉장히 부드럽다. 콜드 브루를 좋아하지 않는 내게도 굉장히 기분 좋은 부드러움이다. 콜드 브루와는 완전히 다르다. 물처럼 맑다고 표현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향이 굉장히 향기롭다. 다크 한 향이랄까. 그동안 맛보지 못한 맑음 속의 짙은 커피 향이다. 이 커피를 한국에서도 마실 수 있다면 난 물처럼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한 가득 컵에 채워가지고 방으로 들어왔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커피는 내 입술을 내내 적시는 중이다.


하지만 벌써 3잔이나 마셨음에도 여독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샤워를 하고 강제로 몸의 기운을 깨워보지만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일까... 잠시 눕고 싶어 져 몸을 침대에 뉘었다


눈을 감고 긍정의 기운을 끌어모아 본다.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본다. 행복한 기운을 가득 모아 우리 가족을 위해 축복하며 기도한다. 


'오늘 우리는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더 많이 웃을 것이다'

오우!!! 반갑다!!!
할리우드~~!!!

아침 조식도 든든이 챙겨 먹고 나니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고 자기 최면을 걸고 있다.


아내의 최적화된 동선 덕택에 숙소 바로 뒤편이 할리우드 번화가다. 금은 스타들의 이름이 새겨진 거리 걷고 있다. 사실 그게 이 거리의 전부라는 건 좀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제야 미국에 온 것이 실감 난다. 나를 스쳐 지나가는 각양각색의 외국인들을... 그리고 보이는 곳곳마다, 들려오는 소리마다 영어.... 임을 확인하니..

전 영어를 잘 못합니다;;; 아흑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것을 발견해 찍었다
할리우드 거리를 감상해보자

아래 보이는 사진은 유명 할리우드 스타의 핸드 프린팅과 사인이 새겨진 'TCL 차이니즈 극장'이다. 이날 밤 행사가 있는지 아침부터 통제가 돼 있었다. 가까이서 보지 못하고 통제선 너머로 얼핏 봤으 그 정도면 됐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돌비 사운드'

어릴 적 미국 영화를 볼 때면 나타났던 그 '돌비'다! 거대하게 새겨진 입구와 그 안에 마련된 돌비 극장. 요즘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돌비를 보니 추억 돋는 느낌이랄까........ 암튼 돌비 극장의 위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돌비 극장이 들어와 있는 곳에서 아래로 내려보니 계단에 글자를 새겨 넣었기에 찍어봤다.

그리고 저기 너머로 보이는 산 등성이에 보이는 'HOLLYWOOD'!!!!! 실물로 봤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이 밀려왔다... 이래서...... 미디어를 통한 학습은 무서운 거다...

할리우드 거리를 구경하러 다니다 보면 배트맨과 블랙펜서, 스파이더맨 등의 옷을 입고 악수를 청하는 분들을 볼 수 있다. 우리도 여러 번 마주쳤지만 피하려 애썼다. 그들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 자체가 내게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여기는 할리우드 하이랜드 역. 지하철 역 아래에 내려가면 교통카드 같은 것을 구매할 수 있다. 그걸 가지고 버스와 지하철을 탈 수 있다.


번 타는데 비용은 인당 1.75달러, 교통카드 보증금은 2달러다. 우리는 할리우드에서 조금 떨어진 파머스 마켓으로 이동하기 위해 교통카드를 사서 충전했다. 역마다 다른 것 같은데 여기 하이랜드 역에서는 1.75 달러를 충전하기 위해 2달러를 넣으니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았다. 다른 역에서는 거스름돈을 받았다. 이건 복불복인듯하다.

파머스 마켓으로 Go!

할리우드 거리를 충분히(?) 봤으니 이제 다음 장소인 파머스마켓으로 이동해야 한다. 우리는 고민했다. 우버를 타고 갈 것인가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볼 것인가.


어제 첫 우버의 긍정적 경험은 우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줬다. 하지만 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가까운 거리이기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것도 경험이라는 생각 해서다.

하이랜드 역  바로 앞에서 217번을 타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파머스 마켓 앞까지 데려다준다. 걷기를 좋아한다면 구글 지도를 펼쳐놓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다만, 걸어갈 때에는 대로변으로 다니길 추천한다. 노숙인 분들에 대한 안 좋은 경험담들이 많으니 조심해서 나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버스는 깔끔했다. 버스 안에는 정차 정류장을 안내해주는 표시판이 있었다. 불안하다면 구글 지도를 이용하면 된다. 구글 지도를 이용하면 버스 대기 시간부터 탑승 후 이동 상황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파머스 마켓 도착

파머스 마켓은 1934년에 문을 열었고, 유럽과 아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의 먹거리를 파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리 이곳에서 '브라질 가정집 바비큐'로 점심을 해결했다. 러드를 원하는 만큼을 쟁반에 담은 뒤, 메인 바비큐 요리를 선택해 말하면 담아 준다. 비용은 쟁반 위에 담긴 음식의 무게에 따라 부과된다. 


우리는 먹고 싶은 샐러드를 듬뿍 담고,  메인 요리로 갈릭 비프와 갈릭 치킨 요리를 선택했다. 가격은 두 접시에 24달러 나왔다.

'더 그로브'에서 꿀잠

밥을 먹었으니 인근에 위치한 형 쇼핑 단지인 '더 그로브'로 이동했다. 사실 이곳에 간 이유는 2층짜리 트롤리라는 것을 타기 위해서였다. 트롤리는 파머스 마켓과 더 그로브 쇼핑 단지를 오고 가는 교통수단이. 하나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은 탈 것을 무지 좋아하니,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트롤리는 타봐야 하는 하나의 필수 아이템과도 같은 존재였다.


지만 우리가 간 이날은 트롤리를 운행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단장 및 이날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어 운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쉬움을 달래며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며 다녔다.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며 꿀잠

더 그로브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걷다 보니 좀 쉬고 싶기도 했고, 밥을 먹은 후라 커피 한 잔이 무척 생각나기도 했다.


마침 눈앞에 예쁜 노란색으로 꾸며진 예쁜 디저트 가게가 보였다. 무엇보다 의자가 편해 보여 여기서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잠시 쉬기로 했다.


아내와 아들은 편안한 의자에 기대어 앉더니 이내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다. 난 커피를 마시며 주변을 구경했다. 햇살은 봄처럼 따뜻했고 바람은 선선해 낮잠 자기 딱 좋은 날씨였다. 모든 게 다 좋았다.

문득 커피를 마시다 쳐다보니 그 안에 자연이 있었다. 커피를 마시면 피로가 풀리는 것 같은 게 바로 이런 것 때문이었을까...

야경을 보러
그리피스 천문대로!!!

1시간 여 동안 꿀잠을 자고 아내와 아들이 일어났다. 시간은 벌써 3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이제 야경을 보러 갈 시간이다.


여기는 해가 빨리 진다. 5시 반쯤 되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6시면 캄캄해진다.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해야 한다. 그래야 노을을 볼 수 있다.


파머스마켓에서 그리피스 천문대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1) 버스를 타고 인근 지하철 역으로 이동한 뒤 그리피스 천문대행 버스로 갈아타는 것, (2) 우버를 이용해 한 번에 가는 것


우리는 우버를 선택했다. 꿀잠을 자고 일어났지만 편하게 가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두 번 갈아탄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서다. 무엇보다 당장 버스를 타러 가려면 현금을 내고 탄 뒤에 지하철 역으로 가서 교통카드 충전하고 해야 하는데 번거로움도 번거로움이지만, 대중교통을 갈아타면서 받을 수 있는 환승 무료 혜택을 포기해야 하니 결국 우버를 타는 것과 비용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우리는 낮잠으로 비축한 체력을 아껴두기로 하고 우버를 불렀다. 우버를 찍어보니 파머스 마켓에서 약 30분 거리였고 요금은 17.99달러가 나왔다.


그린피스로 올라가는 길이 꽤 걸리는 것을 보고 우버를 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리피스 천문대 입구에 가까워질수록 교통체증은 감내해야 한다. 실제로는 40분가량 걸렸다.

라라랜드 영화 속 촬영지
그리피스 천문대

그리피스 천문대는 라라랜드 영화 촬영지로 더 유명하다.

 보랏빛 야경의 포스터 속 공간이 바로 여기다.

라라랜드 속 매혹적인 도시 배경이 된 곳이 바로 LA였다. 라라랜드의 명장면 중 하나인 'A lonely night'를 잠시 감상해보자. 

보랏빛 노을로 물드는
그리피스 천문대

야경을 보기 위해서는 늦어도 4시 반까지는 천문대에 도착해야 한다. 그래야 신비의 보랏빛 노을을 만끽할 수 있다.


우리는 해가 지기 전 오후 4시쯤 도착해서 천문대도 꼼꼼히 살펴봤다.

이제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찾아 자리를 빠르게 잡아나갔다. 저마다 추억 쌓기에 여념이 없었다.

나도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경치가 워낙 빼어나다 보니 눈으로만 보기에는 너무도 아까다.


담아내고 싶었다. 할리우드라고 적힌 글자와 풍경을... 그리고 어둠이 내려앉으며 펼쳐지는 황홀한 모습을...


감상하시길...

보랏빛으로 물들어가는 자연을 보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대는데 옆에서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LA는 사랑꾼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석양을 바라보며 키스를 나누는 연인들이 굉장히 많았다....

하.... 이놈들.... 키스는 좀 안 보이는데서 하든지... 정말 부러웠다.... 아흑 ㅠ_ㅠ

실제 이곳에 앉아 있는 이들의 모습은 예쁘진 않았다. 하지만 사진에 담으니 한 폭의 그림이 연출됐다. 이제 나도 사진 촬영에 있어 조금씩 뭔가 예술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는 것인가~~~!!! ㅎㅎㅎ


오후 5시쯤부터 해가 지기 시작해 오후 6시가 안 돼 어느새 천문대는 어둠이 점령했다. 이제 사람들은 하산(?)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내려가기로 했다.

다시 할리우드 하이랜드 역으로

우리는 인근 지하철 역으로 관람객을 데려다주는 '대시 버스'를 탔다. 역에 도착해 우리는 다시 숙소가 있는 하이랜드 역으로 이동했다

 

밤이 되니 할리우드 거리는 더욱 화려하게 빛났다. 이날 스타들의 사인과 핸드 프린팅이 있는 곳은 역시나 무언가 행사가 있는지 입장을 위해 길게 늘어선 줄과 함께 행사장 주위 교통이 통제됐다.

출출할 땐
미국의 3대 버거인 인 앤 아웃 버거지!!

오늘의 일정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안도감 때문이었을까. 또다시 배가 고파왔다. 아내의 탁월한 숙소 선택으로 우리는 고민 없이 미국 서부의 3대 프랜차이즈 버거를 언제든 맛볼 수 있다.


어젯너무도 먹고 싶었으나 조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 참아야 했던 그 버거!!! 미국 서부 3대 프랜차이즈 버거로 꼽히는 인 앤 아웃 버거!!! 그 버거를 숙소로 가기 전에 먹기로 했다.


어젯밤에도 그렇게 사람들이 많더니 오늘도 사람들로 꽉꽉 찼다. 오늘도 주문 대기줄은 여전했다. 우리는 내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기에 오늘은 반드시 먹고 가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기다리고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마주하게 된 인 앤 아웃 버거!!! 예전 두바이에서 먹었던 기름기 가득한 쉑쉑 버거가 떠올랐다. 한국에 들어온 쉑쉑 버거는 당시 그런 느낌을 살려주지 못해 한 번 가보고 더 이상 갈 가치를 못 느꼈는데, 미국 여행에서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게 될 줄이야!!! 언블리버블!!!!


메뉴는 굉장히 단순 고르기 편했다. 패티가 두 장 들어가 가장 두툼한 더블-더블 버거 세트가 8.05달러, 치즈버거 세트는 6.70달러, 기본 버거 세트는 6.40달러!!!

 

맥도널드에 가서도 늘 빅맥만 시키는 나는 당연히 더블-더블버거 세트를!!! 아내와 아들은 치즈버거 세트를 각각 시켰다.

음료는 바가 따로 준비돼 있어 무제한 리필이 가능했다. 콜라, 사이드 등 탄산음료뿐 아니라 레모네이드까지 모두 다 무제한 리필이었다.


하.....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날인가... 한국에서는 음료 리필하려면 엄청난 눈치를 보다가.... 큰 용기를 내어... 저... 기...... 음료 리필될까요..... 를 조심스럽게 건네면... 말없이 내 컵을 가져가 리필을 해주든가... 아니면... "저희는 리필이 안 되는 매장이에요"라는 차가운 거절을 당해야 했던 서럽던 날들이 떠올랐다... ㅠ_ㅠ.... 여기는 그런 고민 따위는 할 필요가 없었다!!! 먹고 싶으면 먹으면 됐다!!! 정말 브라보를 외치고 싶었다!!!

오늘의 정말 마지막 코스!!
나의 사랑 ROSS

이 얼마만의 조우인가! 신혼여행을 갔던 2012년 7월 하와이에서 본 뒤로 7년 하고도 4개월이 흘러 다시 만나게 돼 너무도 기뻤다.


아내는 2012년 7월 우리의 신혼여행 시절 내 모습을 잊지 않고 있었다. ROSS에서 행복해하던 내 모습을 말이다. 우리의 할리우드 숙소 주변에는 정말 너무도 핫한 곳들로 가득했다. 아내의 세심한 배려에 너무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저 바라만 봐도 설레는 공간! 바로 ROSS! 정말 파격적인 공간이다. 예전 하와이에서는 10달러 이하도 참 많았는데... 밤에 가서 그런지... 물건이 많이 빠지고 없었다... 역시 ROSS는 아침 일찍 와야 하는 것일까.... 그래도 아들 긴팔티랑 장난감, 그리고 내 재킷 하나를 건지고 나왔다. 예전 두 손 가득히 담고 뿌듯해했던 2012년 7월의 내가 떠올라 좋았다. 그 사이에 흰머리도 많아지고 얼굴에 주름살도 늘었지만... 당시의 추억은 그대로여서 좋았다.

2012년 하와이에서 뿌듯해하며 인증샷을 찍었던 모습. 이 때 이렇게 많이 샀는데도..... 5만원이 넘지 않았다..... 후아......
이제 좀 쉬어야지

이틀 차 여정도 마무리됐다. 참고로 ROSS는 파머스마켓 앞에도 마련돼 있다. 사실 낮에 '더 그로브' 카페에서 낮잠을 자지 않았더라면 파머스마켓에 있는 ROSS에 들러 쇼핑을 했을 테지만...


내가 아무리 쇼핑을 좋아한다고 해도.... 도저히.... 곤히 잠든 아내와 아들을 깨울 수가 없었다...


오늘은 정말 많이 걸었다. 아내와 아들은 녹초가 돼 숙소로 오자마자 뻗었다. 나도 함께 잠시 눈을 붙였다.


그리고... 다음날... 또다시 새벽 4시...... 자동으로 눈이 떠졌다. 기록을 해야 한다는 나 스스로와의 약속이 방에 마련된 책상으로 날 이끌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난 이렇게 일정을 정리하며 기록을 하고 있다. 일정을 정리하다 보니 벌써 2시간 여가 흘렀다. 이제 아침 조식을 먹고 3일 차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은 먼 길을 가야 하니 더 두둑이 먹어둬야겠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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