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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Nov 27. 2019

美 서부여행 9박10일 뽀개기 #3

게티 센터에서 찾은 예술 감성...우버 변덕에 놀란 마음

오늘도 새벽 4시 기상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4시에 일어났다. 매일매일 기록해야 한다는 나의 의지가 나를 방 한 켠에 마련된 책상으로 이끌었다.

어제 있었던 일들을 정신없이 기록하다보니 벌써 새벽 6시가 됐다.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조식 먹을 시간임을 일깨워줬다. 아내와 아들은 아직 꿈나라에 있다.


"아침 먹을 시간이야~~"라고 깨웠지만 더 자고 싶다고 하여 홀로 조식을 먹으러 왔다.


조식을 든든이 챙겨먹고 방으로 들어와 아들 옆에서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뜨니 오전 9시...... 잠시 누워 쉰다는 게..... 기절해 잠이 들었던 것이다... 아내와 아들은 벌써 나갈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LA에서 마주한 명암

이제 우버 이용에 익숙해졌다. 갈 장소를 입력하고 픽업을 누르면 매칭이 되고 금액은 자동 결제가 된다.


오늘 만난 우버 운전자분은 어르신이었다. 젋게 봐도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은 되어 보이시는 분이셨다.  


잠시 맹주가 되어 게임 속 내 연맹을 돌보고 있는데 갑자기 '빵'하는 클락션 소리에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니 차가 갑자기 멈춰서 있엇다. 무슨일인가 살펴보니 우측에서 차량 한 대가 좌회전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끼어들기를 한 것이다.


어르신은 이에 '빵'하고 위험을 알린 것인데, 상대차 운전자는 운전자 측 창밖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고 좌회전하며 유유히 사라졌다.


이런 경우도 있었다. 밤에 우버를 타고 이동하는데 갑자기 앞에 상의를 탈의한 노숙인 한 분이 편도 3차선 도로에 뛰어들어 2차선까지 뛰어 들어가 신호대기하고 있는 차량 앞에서 주먹질하고 소리를 지르고 달려들 듯이 앞뒤로 뛰기를 반복하다가 신호가 바뀔 때쯤되자 인도로 돌아갔다. 거기서도 자신이 끌고 다니는 카트(?)와 주먹질을 하고 발길질을 수차례하고 난 뒤에.... 갑자기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카트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그런 광경을 보며 무서운 도시란 생각이 들었다... '여긴 총기사고가 있는 곳이지'란 현실 자각 타임이 왔다. 그리고 한국이 참 기 좋은 곳이라 생각도 들었다...


물론 부러운 모습도 있었다. 어딜 가든 여기는 강아지 또는 개와 함께 다니는 반려인의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심지어 '더 그로브'의 GAP 매장에서는 개와 같이 쇼핑을 하는 반려인의 모습도 봤다. 정말 부러웠다..

게티 센터에 도착

게티 센터를 찾아 가는데 약간의 해프닝이 있긴 했다. 우버 어르신이 게티 센터를 찾지 못해 좀 헤매셨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해준 곳은 게티 센터 직원들이 막아서며 돌아가라고 안내했는데 어르신과 내가 모두 당황해서 이곳저곳을 좀 헤매고 다녔다.


참고로 얘기하면 우버에서 알려주는 곳이 터널 아래에서 좌회전해서 우회전하라는 거로 나온다면 좀 더 직전해야 한다. 100미터 정도 더 가면 좌측에 게티센터라고 쓴 글자가 크게 나오는 곳이 있다. 거기가 관광객 하차하는 주차장이 있는 곳이다. 어쩌면 우버 어르신도 오늘 관광객을 태워서 게티 센터에 온 것은 처음이신 듯했다...


여담으로 게티 센터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니 다른 우버 차량들은 다 게티 센터 내 마련된 우버 차량 승하차장으로 제대로 들어왔다... 그제서야 확신했다... 어르신은 게티 센터가 처음구나.. 라고.. 그래서 우리를 우버 차량들이 관광객을 내려다 주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 내려주고 가셨구나..란 것도 이해하게 됐다. 그것도 나중에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면 추억이 된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너무 여행이 뻔하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난 혼잣말을 했다. "어르신... 초행길이셨을텐데 고생많으셨어요... 오는 도중에 험한 꼴도 당하시고 ㅠ_ㅠ".

게티 센터는 예술 작품 전시 공간

사실 게티 센터를 가자고 했을 때 난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예술 작품 전시 공간이었다. 평소 보지 못할 굉장히 고가의 작품이 많이 전시돼 있었다.


게티 센터에 대해서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미국의 석유 재벌인 J. 폴 게티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젊은 시절부터 미술품 수집을 했고, 게티 센터인 '더 게티(The Getty)'는 게티의 개인 소장품이 바탕이 돼 조성됐다. 1997년에 완공됐고, 건립에만 14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공사비에만 1조 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게티 센터를 둘러보며 정말 어마어마한 재벌이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 게티센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 참

작품 감상 시간

게티 센터 내 마련된 전시장에는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 중에서 내가 마음에 드는 작품 위주로 사진을 찍었는데, 감상해보길 바란다.


미술사와 작품에 대해 무지한 상태여서 공부하면서 작성했지만 정보 전달 측면에서는 굉장히 부족함을 미리 양해를 구한다.


1. 프랑스 화가로,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의 작품들.


(1) 작품명은 [Still Life with Oysters and Champagne]으로 1876~1878년으로 추정되는 작품다.

작품명을 보다가 '샴페인과 굴'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이 작품은 꼭 찍어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와인을 사랑하는 내게 이 작품이 소중해 질 것이란 직감때문이다. 그 어떤 작품이든 와인을 주제로 한 것은 내게 더욱 특별하다. 기회가 되면 이 작품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시 소개하도록 해보겠다. Shin의 물방울을 통해서...


(2) 작품명은 [Bob]으로 1876년 작품으로 추정된다.

내게는 8살 된 반려견이 있다. 요크셔이고 이름은 '우니'다. 우니가 겨울이 되면 이렇게 털이 복실복실하게 두는데 미국 여행을 함께 오지 못한 우니가 그리워 찍게 됐다. 장인어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겠지만... 한국에서 여행을 다닐 때에는 어디든 함께 다니곤 했는데... 많이 그립다. 한국에 들어가면 더 잘해줘야겠다.


(3) 작품명은 [Jeanne(Spring)], 1881년 작품.

어디선가 본짐한 작품이길래 계속 뚫어져라 쳐다봤다. 하지만 어디서 봤는지 기억해내지는 못했다. 아내한테 물어보니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라 했다. 어쩐지 다들 이 사진 옆에서 기념 사진을 찍으셨다...


(4) 꽃에 대한 작품도 많았는데 이 두 작품이 특히나 마음에 들어 찍었다.


(5) 프랑스 화가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의 1870년 작품으로, 작품명은 산책(La Promenade)이다.


잠시 르누아르에 대해 살펴보면, 그는 인상파 그룹의 한 사람으로서 빛나는 색체표현을 전개하다가 이탈리아 여행 후 담백한 색조로 선과 포름을 명확하게 그려 화면 구성에 깊은 의미를 쏟는 고전적인 경향을 띤 작품들을 그렸다고 한다. 이 후 인상파에서 이탈해 독자적인 풍부한 색채표혐을 되찾아 원색대비에 의한 원숙한 작풍을 확립했다고 전해진다.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신랑이 새초롬한 신부의 손을 이끄는 모습에 마음이 짠하여... 순간 감정이입이 됐다.... 나도 모르게.... 그래서 더욱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


(6) 프랑스 인상파 화가로, 인상파 양식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194년 작품. 작품명은[아침 빛의 루앙 대성당 정문(The Portal of Rouen Cathedral in Morning Light)]이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몽환적인 느낌이 마음에 들어 찍었다... 


(7)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1891년 작품으로, 작품명은 [건초더미, 눈효과, 아침(Wheatstacks, Snow Effect, Morning]이다.

참고로 클로드 모네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다고 한다.


(8)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주의 가인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붓꽃(Irises)]이다. 1889년 작품.


'아이리스'에 대해서 좀 살펴보면, '아이리스’는 1889년 고흐가 당시 생 레미(Saint Remi)의 생 폴 정신병원에서 입원했을 당시 처음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마치 ‘먹을 품고 있는 붓’과 같다고 해서 ‘붓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고흐에게 정신적으로 힘이 되어주었던 동생인  테오가 이 작품을 출품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아이리스는 1987년 뉴욕의 소더비에서 5390만 달러에 팔렸다.

붓꽃(아이리스)은 빈센트 반 고흐가 1888년부터 몰두했던 주제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고흐는 붓꽃 그리기에 열중했을 정도라고 한다. 갈색 땅위로 뻗어 오오르며 강력한 생명력을 내뿜고 있는 붓꽃의 무리를 통해 자신의 쇠약해진 지금의 상황을 극복해보려는 의지, 붓꽃을 통해 자신의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림 왼쪽에 한 송이 하얀 꽃이 눈에 띈다. 혹자는 말한다. 고흐가 자신을 흰 붓꽃에 투영했는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창백한 흰 송이가 푸른 생명력 넘치는 꽃들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이다.

깊은 죽음의 무기력 속에서 쇠약해진 체력에도 불구하고 고흐는 붓을 들어 꽃을 그렸다. 온통 푸른 생명력 가득한 꽃들로 캔버스를 가득 채웠다. 어쩌면 그는 '아이리스' 작품을 통해 생명력으로 가득 채워진 정원처럼 자신의 풍전등화 같은 불안한 그의 내면이 채워지길 바랐던 것은 아닐까....


(9)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의  [깃발로 장식된 모니에 거리(The Rue Mosnier Dressed with Flags)] 1878년 작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찍었다.


(10) 독일 화가 프란츠 폰 슈투크(Franz von Stuck)[용 사냥꾼(The Dragon Slayer)] 1913년 작품.

용 사냥꾼이라는 제목이 흥미로워서 찍어뒀다. 정말 용이 있었던 것일까...

출출한 배를 채우러 가즈아!

미술에 대한 조예가 전무한 내게 굉장히 흥미로웠던 오전 시간이었다. 어쩌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작품들이라 생각해서인지 더 열심히 보려 애썼다.

 

공부해서 일까. 우리는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우버를 이용했다. 다음 행선지는 바로 '베니스 비치'다.


우리는 한국에서 미리 베니스 해변 근처에 위치한 캐리어 보관 서비스를 예약했다. 'podshare'가 바로 그곳이다. 실제로 도착해보니 이곳은 게스트하우스였고, 베니스 비치에 온 여행객의 캐리어 보관을 유료로 맡아주고 있

한국에서 여행을 하기 전 'Goodlugg'이라는 사이트에서 짐보관 서비스 예약해 뒀다. 운이 좋았다! 마침 신한카드에서 프로모션 행사를 하고 있어서 캐리어 1개에 4000원 짐보관 쿠폰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 역시도 아내님께서 꼼꼼하게 확인해서 알아봐 주신 건으로 그 덕택에 우리는 여행 경비를 더욱 줄일 수 있었다.


캐리어를 'podshare'에 맡기고 우리는 LA 유명 수제 햄버거 집이라 알려진 '에그슬럿'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쯤이어서 그런지 가게는 한산했다. 여유로움 속에 햄버거를 즐길 수 있었다.

왼쪽에 있는 버거가 여기 시그니처라고 하던데 난 우측의 베이컨치즈버거가 더 좋았다. 빅맥을 좋아하는 내게는 햄버거엔 고기다!!!

캘리포니아 해변도 느껴봐야지!

베니스 비치에 도착하니 바다를 사랑하는 아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닷가에서 열심히 뛰어 놀았다. 난 가족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담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감상하시길!!!

주변 사람들의 모습도 작품이 되는 구나

한 곳에서 똑같은 모습을 찍다보니 뭔가 다른 모습을 찍고 싶어 주위를 둘러봤다. 연인들이 보였고, 아빠와 아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의 모습을 잘 담아보려 했다.

LA 베니스 비치 워크웨이

베니스 비치 앞에는 베니스 운하(Venice Canals)가 있고 그 주변에 멋진 집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곳은 짐 모리슨이 밴드 도어스를 결성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베니스 비치의 베니스라는 이름은 1905년 바닷가에 설립된 리조트 타운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당시 개발업자는 이탈리아 베니스를 모티브로 인공 수로를 만들고 산책로를 조성했다고 한다.

베니스 비치에서 짐을 맡긴 'podshare'로 가는 길에 베니스 비치가 있어 동선도 참 좋았다. 이 역시 모든 것을 고려하여 동선을 짜주신 아내님의 은혜라 생각한다.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우리는 보랏빛이 물든 야경을 담고 캐리어를 찾았다. 이제 숙소로 이동해야 한다. 디즈니랜드가 있는 애너하임으로 가야 한다.

우버 네 이놈!!!

우버를 잡기 위해 앱을 켰고 목적지를 입력했다. 헉..... 그런데 비용이 171달러.... 이게 뭔..... 정말 욕이 나올뻔 했다...


한국에서 택시 요금을 문의했을 때 80달러면 간다고 했던 곳이었고, 한국에서 우버 검색했을 때 60달러가 나왔던 곳이었는데.... 아내는 놀라서 할 말을 잊은 듯했다.


어마어마한 가격 위에는 영어로 'It's busy'라는 문구와 함께 뭐라뭐라 적혀있었다. 짐작하기로는 "지금 바쁜 시간대라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비쌀 수 있으니 이해해라"라고 내게 말하는 듯했다.


내가 우버를 부른 시각이 일요일 저녁 5시반쯤이었다. 아... 베니스 비치에서는 일요일 저녁 5시부터는 우버 이용이 절정에 달하는 구나... 바닷가에 놀러온 관광객이 해변에 어둠이 찾아오자 이동하기 위해 우버를 부르는 듯했다.


다시 검색해 봤다. 이용 요금이 169달러로 떨어졌다. 주식 시장처럼 분 단위로 우버 이용요금은 널뛰기를 했다. 난 계속 검색했다. 우리가 한국에서 검색했던 60달러대가 나오길 바라면서...


그러다 1시간쯤이 더 흘렀고... 내 마음은 더 간절해졌다. 부디 한국에서 문의했던 콜택시 요금 80달러 이하로만 나오면 바로 픽업 버튼을 누르겠다고 짐했다. 그러다.... 72달러가 한 번 떴다...... 그런데..... 혹시....라는 마음에........... 다시 검색 버튼을 누르니....... 금새 90달러로 뛰어 버렸다.... 72달러 우버는 누가 잡아버린 것이다... ㅠ_ㅠ 우리는 다시 30분을 검색하며 더 기다려야 했다... 그 사이에 우버 이용요금은 100달러를 넘어 130달러... 151달러..... 아이 정말..... 우버 네 이놈!!!! 아 정말.....


아내와 난 고민에 빠졌다. 이대로 무작정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대중교통을 타고서 이동할 것인가에 대해서...


마침 우리가 짐을 맡겼던 'podshare' 바로 앞에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앞까지 가는 버스가 있긴 했다. 한 번의 환승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밤 시간대 대중교통이라..... 한국만큼 안전할까 걱정돼 검색해봤다.... 하지만 검색해보니 낮에는 버스, 밤에는 우버를 추천한다는 글이 많았다....


내 생각에도 밤에 어떤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지 모르고, 한번의 환승을 해야 하는데 환승 장소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어떤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지 모를 일이어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다시 30분검색, 검색, 다시 검색했다. 그러다 79.99달러가 떴고 우리는 망설임없이 픽업을 눌렀다. 그리고 매칭에 성공했다는 카드 결제 문자. 우리는 안도했다. 


이번에는 BMW 320이 우리를 태우러 왔다. 운전자 분은 중국 젊은 남성이었다.


차에 타자마자 아들과 아내는 이내 골아 떨어졌다. LA는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컸다. 길거리에서 약 2시간 정도를 떨어서 인지... 우버가 안 잡혀서 노심초사해서인지... 하지만 나는 잘 수 없었다. 보조석에 앉은 것도 있지만 나까지 자면 장거리 운전해야 하는 우버 운전자분에게도 우리의 졸음 기운이 옮겨갈까 걱정이 됐다.


밤에 운전해본 사람이면 안다. 아무리 체력이 좋아도 주변에서 다 자면 잠기운이 내게도 온다는 것을. 겨우겨우 졸음을 참으며 디즈니랜드 앞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의 셋째날도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이 밀려왔다. 잠도 같이 몰려왔다.

체크인을 하니 지배인분이 내일 디즈니랜드로 갈 숙소 셔틀 일정표를 우리에게 나눠줬다.

짐 정리를 하고 씻고 잘 준비를 하니 밖에서 폭죽이 터졌다. 디즈니랜드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우리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내일이 기다려지는 밤이다. 내일은 드디어 꿈에 그리던 디즈니랜드를 가는 날이다. 어릴 적 소풍가기 전날 밤에 설렘으로 잠을 설쳤던 때가 떠올라 아들을 쳐다봤다.


아들은 폭죽을 보자 굉장히 신이 난듯 펄쩍펄쩍 뛰어다녔다. 그리고 우리에게 "아빠, 엄마 사랑해"라고 속삭여준다.


'그래 내일 우리 더욱 더 많이 사랑하고 행복하자'


 "아들 내일 아침 일찍 디즈니랜드 가려면 일찍 자야지!!!"


"응!!! 아빠 옆에서 잘래"


"그래!"


아들의 손은 매우 부드럽다. 작은 손을 잡고 있으면 세상의 때로 더러워진 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고맙다. 네가 없었다면 내 삶은 어떻게 됐을까....... 네가 있어서 이렇게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해... 아들 잘 자렴...'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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