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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Apr 22. 2020

SNS 다이어트

삶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지만 SNS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다시 나로 돌아가기

'기자의 글쓰기'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하고 난 뒤 실상 방치돼 있던 페이스북 계정도 오늘 삭제했다. SNS란 실험실에서 이제 과감히 탈피하고자 함이다.


인스타그램 실험을 하고 난 뒤 미련 없이 탈퇴했을 때도 그랬다. 인스타그램의 효용성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온종일 매달려서 인스타그램을 했을 때가 있다. 그 결과 3개월 만에 팔로워 5천 명을 기록하며 당시 초기 셀럽 기준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난 좋아요 충이었고, 나를 팔로워 하는 사람들 역시 그저 좋아요에 목말라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팔로워 숫자를 늘리기 위해 서로 공생하는 관계였다고 할까. 그렇기에 그들의 콘텐츠에 소홀하면 언제든 내 팔로워는 끊기게 마련이었다. 시간이 아까웠다. 그래서 결국 인스타그램은 삭제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집착하던 나는 사라지고 다시 현실 속 나로 돌아왔다.


페이스북 관종에서 탈피하기

인스타그램은 과감히 삭제했지만 페이스북에서는 탈피하지 못했다. 이는 나란 존재를 SNS에 알려줬던 내게 은인 같은 존재인 '기자의 글쓰기'란 페이스북 페이지로 인해서다.


30대 중후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그런 곳이기에 애정은 남달랐다. 평생 보관하고 싶을 정도로 함께 성장한 곳이니...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됐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구독하는 분들에게 기자를 그만두고 난 후 관리에 소홀했던 나 자신이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은 아닐지라고 말이다.


페이지 구독하는 분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고 그저 남들이 쓴 글을 가끔 공유하는 정도로 면피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결국 결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과감히 삭제했다. 그리고 나는 페이스북 '기자의 글쓰기' 운영자가 아닌 나가 됐다

어느 날...
깨달았다...

내가 허명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연결된 사람들과의 얕은 관계임에도 그것을 깊은 관계임으로 오해하고 있었음을...


페이스북이란 곳에서도 난 나와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실행으로 옮기기에는 미련이 남았다. 그러다 결국 삭제 버튼을 눌렀다.


사람과의 관계에 내가 너무 소홀했다. 이제 페이스북을 통한 안부가 아닌 얼굴을 맞대고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때론 같이 열 분을 토하고 때론 같이 삶의 씁쓸함을 위로하면서...


이제 제가 활동하는 SNS는 브런치만 남았네요.

(코로나 19가 종식된 후) 언제든 누구든 저와 대화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연락 주시면 추울 땐 따뜻한 커피를, 더울 땐 시원한 커피를 대접할게요.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입니다. 사람을 멀리 하다 보니 더욱 그리운 게 사람이네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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