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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May 16. 2020

미안... 지금도 실수투성이인걸...

마음 깊이 숨은 나를 깨운...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

어릴 적 내가 내게 나타나
다정하게 나긋나긋하게 속삭이는 것 같아

잔잔하게 울리는 피아노 소리. 그리고 음 사이를 파고드는 끊길 듯 끊기지 않는 김윤아 님의 목소리....... 그리고 심장을 향해 쉴 새 없이 날아오는 노랫말들..........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꽃이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내게 속삭이는 기억들을 또렷하게 듣고 싶어 눈을 감는다.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더욱 멀어져 가는 기억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기억들, 흐리멍덩한 기억들을 잡아보려 애걸하듯 마음속 두 손을 들어가지 말라고 휘저어 보지만... 집착할수록 더욱 또렷해지는 건 어두움뿐...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제 포기해볼까.... 하는 허망함이 마음속 가득 찰 때쯤.... 따스한 봄날의 햇살이 비추는 잔디밭 풍경이 펼쳐지듯 반주가 경쾌히 지고... 마음이 내민 손을 잡고 과거로 가는 잔디밭을 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 날의 바다는 퍽 다정했었지
아직도 나의 손에 잡힐 듯 그런 듯 해
부서지는 햇살 속에 너와 내가 있어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꾸었지

하지만 따스함도 잠시.... 이내 차가운 바닷속에 외로이 홀로 떨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마음은 내게 속삭인다. 따스함은 잠시일 뿐이라고. 그리고 버텨내라고. 어차피 인생은 외롭고 고단함의 연속이고... 그래도 살만하다고 생각하는 건, 그 와중에 잠시 비췄다가 사라지는 봄햇살 같은 따스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너의 목소리도 너의 눈동자도
애틋하던 너의 체온마저도
기억해내면 할수록 멀어져 가는데
흩어지는 널 붙잡을 수 없어

피아노, 기타, 드럼 모두가 마음을 향해 성내듯 휘몰아친다. 그렇게 나를 원망하듯... 그땐 왜 그렇게 어렸냐고.......


사실 지금도 너무 실수투성이인 걸... 미안.....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꽃이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 날의 바다는 퍽 다정했었지.
아직도 나의 손에 잡힐 듯 그런 듯 해.
부서지는 햇살 속에 너와 내가 있어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꾸었지.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너의 목소리도 너의 눈동자도
애틋하던 너의 체온마저도
기억해내면 할수록 멀어져 가는데
흩어지는 널 붙잡을 수 없어.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네가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우~
우~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물다섯, 스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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