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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Jul 04. 2020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나는 과연 리더가 될 수 있을까... 회의감이 밀려오는 하루

'리더'란 무엇일까?

현생에서 보면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수많은 이들의 면면을 나는 뉴스를 보며 접하곤 한다. 수많은 곳에서 우리는 리더를 만나게 된다. 크고 작은 공동체라도 리더는 존재해야 하니 말이다.


게임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맹주가 있고 맹주들을 이끄는 국왕이 있다. 저마다 생각하는 이상향이 다르고 저마다 소통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사람을 끌어모으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사실 난 딱히 무언가가 없다. 게임에 비용을 많이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이 다른 맹주님들처럼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 보니 늘 고민에 빠지곤 한다.


결국 나라는 사람을 어필해야 하는데, 그렇다 보니 게임 속 유저들이 함께 있는 방에서 '개방정 떠는 캐릭터'라든지 아니면 '이모티콘을 과하게 쓰는 배터리 테러리스트' 뭐 그런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내 의도와는 다르게...


사실 사람들이 나를 통해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는 게 즐겁다. 다만 그들이 내가 이끄는 연맹을 위해 애써주고 노력해주는 모습이 있을 때는 보람까지 느낀다. 나를 '희화화'할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회의감이 들때도 있다. 그저 나를 '희화화'하는 것으로 즐거움을 찾는다면 그건 나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니 내 입장에서는 고민이 들 수밖에 없다.


다 함께 하나의 목표를 위해 뛰면서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위해 내가 희생하는 것은 감내할 수 있지만, 그저 자신이 심심할 때 들어와서 나를 조롱하고 사라지는 것은 솔직히 마음이 상한다. 나도 사람이기에...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으나.... 그건 마치 우리가 늘 동시에 갖게 되는 '권리'와 '의무' 중 의무는 소홀하면서 권리만 내세우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보인다고나 할까...

이런 리더의 모습이
과연 좋은 것일까요?

예전 직장 동료가 했던 말이 있다. 내가 게임 속 맹주임을 떠들어대다가 내 오픈 카톡 속에서 오가는 대화를 보며 동료가 놀라며 내게 조언했던 말이다. 그는 현실 세상에서 나를 무척 아끼고 마음을 다해 따르는 동료이기도 하다.


오늘은 새삼 나의 리더십은 무엇일까 심각하게 고민하는 하루가 되고 있다.


'나는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난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끈끈한 ''도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그것을 '의리'로 표현하고 싶다.


힘들 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 즐거울 땐 내가 아니어도 그의 곁에는 사람이 많을 수 있으나, 그가 힘들고 외로울 땐 열일 제쳐두고 내가 아끼는 사람들 옆에서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존재 말이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그런 리더인지 모르겠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보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힘든 날이다.


온라인 세상에서 만나 그 안에서 풍기는 인격적인 부분으로 서로가 신뢰하고, 그렇게 하루하루 힘든 삶을, 게임 속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고 믿었는데... 오늘은 유독 힘든 하루다.


형님은 무언가....
그 무언가가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난 늘 세상의 빛이 되는 존재가 되길 꿈꾼다. 그리고 그런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늘 내게 직언해주는 후배의 말이 내 귓가를 맴돈다. 삼국지에서 나오는 유비, 조조 등 1세대는 모두 무력은 낮았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매력이 있었는데... 내게는 그런 매력이 없다는 게 그 후배의 조언이었다.


'내게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오늘 깨달은 확실한 깨달음은... '리더'는 사람들과 소통을 함에 있어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나를 평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를 따르든 아니면 나를 조롱하든 그들의 삶의 기준에 따라 그것도 정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난 구분해야 한다. 그들과의 대화가 나를 향한  조롱인지 아니면 애정이 담긴 소통인지에 대해...


'공과 사' 구분하고 그들에게 신임을 얻어야 한다. 그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와 나를 따를 수 있는 내게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아니 그걸 계발해야 하는 게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어쩌면 아직...
리더의 자격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으니 말이다. 더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나와 함께 하는 분들이 생각하는 나를... 일치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나는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고, 그 마음이 조롱이 아닌 신의가 되도록 더욱 나를 성장시켜야 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많은 혼란스러운 하루다. 해야 할 일이 많은 하루이기도 하다. 나의 리더십은 무엇일까 더욱 고민이 드는 하루다. 늘 고민해야 하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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