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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Dec 03. 2021

엄마가 그리운 새벽

엄마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소리 내서 울고 있었어?

울고 있다.


감정이 솟구침이 느껴진다. 눈은 감고 있지만 침대 위란 걸 직감할 수 있다. 감은 두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흐느낀다. 마음이 느껴진다. 누군가 내 슬픔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아들"


엄마 목소리다.


그리운 엄마. 따뜻한 손길이 내 얼굴을 쓰다듬는다. 마음이 진정되지만 난 더 소리 내서 운다. 어린아이처럼. 여전히 내 눈은 감고 있다.


엄마가 내 눈물을 닦아주신다.


"우리 아들 엄마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소리 내서 울고 있었어?"


엄마가 보인다. 난 커다란 침대 위에 홀로 누워있다. 마음이 말한다.


'엄마다. 사랑하는 엄마다. 엄마는 내 마음을 너무도 잘 아신다'


꿈이었다.


내 눈엔 눈물이 고여있다. 새벽 6시 반... 귓가엔 꿈속에서 들었던 엄마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듯 맴돈다. 마음이 애타게 찾는다.


'엄마... 엄마...'


나이가 42살이라도 꿈속에서... 아니 엄마 앞에선 어린 아이다. 마음속 그리움이 밀려온다.


전화드리기엔 너무 이르다. 지금 전화하면 걱정하신다. 내게 무슨 일 있는 건 아닌지. 그게 부모 마음이다. 나도 안다 그 부모 마음... 잠시 후 출근하면서 안부 전화드려야겠다...


그런데 궁금해졌다.


'나는 왜 뭐가 그토록 서러워... 꿈속 커다란 침대 위에 홀로 누워 울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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