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설계사님과 상담을 받았다. 치솟는 집값 때문에 대출을 받아서라도 더 오르기 전에 갈아타야겠다고 생각해서다.
“기존 대출이 없으시더라도 DSR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최대로 받으시기 어려우시겠어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란? 연간 소득에서 모든 금융회사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난 1 주택자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더 늦기 전에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다른 집으로 갈아타려고 했지만, 지난해 자동차를 할부로 산 것이 걸림돌이었다.
'현금이 부족하여 부득이하게 대출을 했는데 이것이 주담대에 영향을 주다니!!! 게다가 당시 내가 받았던 오토할부 금리는 고정금리로 2.5%였다고!!!!'
주담대 대출을 받기 위해 만난 대출 상담사분이 말씀하셨다.
"오토할부의 경우 DSR에서 산정하는 수식이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아주 높게 책정돼요. 자동차 할부를 주담대 대출 희망일까지 전액 상환하지 않으면사실상 주담대를 받기 어려우세요"
DSR은 소득에 따라 대출한도를 정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말한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기자였을 때는 몰랐지만, DSR은 너무 가진 자들의 규제 아닌가 하는 반감이 생겼다.
'적게 버는 사람은 돈을 조금만 빌릴 수 있고, 많이 버는 사람은 많이 빌려도 돼'라는 식이니 말이다.
문제의식이 강하게 나를 찾아왔다.
“정말 DSR은 너무 자본가들을 위한 규제 같아”
나도 모르게 머릿속 생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1 주택임에도 주담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란 답변에 DSR 규제를 만든 정부가 미워졌다.
신 차장 무슨 일 있어?
내가 뱉어낸 혼잣말을 팀장님께서 들으시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내게 말을 거신다.
"아뇨... 그냥 DSR 덕택(?)에 주담대를 받지 못해서 고민이어서요"
"주담대.... 안 그래도 요새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할 거라고 떠들썩하던데 신 차장 얘기였구먼..."
"에휴.... 집값이 폭등해서 더 오르기 전에 집을 갈아타려고 했는데.... 사고 나니... 대출 금리 오른다고 난리고.... 사고 나니.... 집값은 떨어지고.... 사면초가네요.... 주식도 나라가 망한 것처럼 나락으로 떨어지고요......."
짜증이 한껏 치솟았다
매번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대단히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인양 내놓고 대대적인 발표까지 해대며 생색내기에만 바쁜 나라님들이 원망스러웠다.
"아니 그럴 거면 부동산 대책을 제대로 내놓던지! 2014년에는 빚내서 집사라고 저금리로 돈 풀어 집값 엄청 올려놓고!!! 집값 잡겠다고 여기저기 들쑤시기만 해서 결과는 집값 폭등인데... 집을 여러 채 사겠다는 것도 아니고 1 주택자인데 왜 이런 강력한 규제 대상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온갖 짜증으로 이렇게 집값을 폭등하게 만든 정부가 원망스러운 그때, 데이터 결합으로 이걸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데이터결합을 통해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다면!!!!! 그렇게 된다면 DSR을 대체하는 좀 더 합리적인 국민을 위한 대출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데이터결합 사례를 살펴보니 역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금융소외계층의 신용도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한 시도랄까.
비금융정보를 활용해서 '신용등급 재평가 모델'을 개발하게 되면 신용도가 양호한 금융소외계층이 은행 대출 문턱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될 것이란 내용이었다.
또한 돈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수익을 내는 은행 입장에서도 대출 가능 고객군을 확대할 수 있어 이 또한 금융권에도 추가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금융권의 대출신청 및 고객의 금융거래 데이터에 신용평가정보기관의 데이터를 결합하고 또 여기에 통신사 이용 및 요금 수납 데이터 그리고 통신정보 기반 신용평가등급을 더해 고객의 신용도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기존 금융권의 신용평가모델을 더욱 입체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게 되면 금융권 거래 이력 등에만 의존하여 신용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매월 청구되고 수납되는 통신정보 기반 신용평가등급이 더해져 돈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지를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니 말이다.
'아.... 그나저나... 돈 빌려야 하는데... 큰일이구나... 매번 바뀌는 대출 규제와 부동산 정책으로... 개인적으로 너무 속상하고 야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