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끝났다..애쓰셨습니다

내가 아닌 우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by 광화문덕
팀장님 애쓰셨습니다.
덕택에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도저히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결합전문기관 면허 신청서가 무사히 잘 접수됐다.


어떻게 써내야 할지 아무것도 몰랐던 나였지만, 결국 생각지도 못한 분들의 도움으로! 결국 사람 덕택에, 그리고 우리 모두가 집중해서 힘을 보탠 덕택에, 무사히 개인정보보호법 상 요구된 서류를 모두 갖춰 제출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당시에 어떻게 해냈나 싶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한 분 한 분 다 언급할 순 없지만, 단기간에 결합 솔루션과 법에서 정한 결합 절차 등을 모두 숙지하고 그에 맞게 신청서를 쓸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 모두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그렇게 2주간의 짧은 시간 동안에 신청서를 마감해 제출한 뒤 서류 심사와 면접(?)을 무사히 마쳤고, 현장 실사에서도 결합 업무 수행를 매끄럽게 잘 마무리됐다.


우리는 그렇게 기적적으로 법령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결합 솔루션을 학습하는 모든 것을 3개월 안에 끝마쳤다. 주변에서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다들 놀라워했다. 최소 6개월은 준비해야 한다던 공식도 우리가 갈아엎었다.


그해 겨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세상은 궁금해했다.


금융사가 금융위원회가 지정하는 ‘데이터전문기관’을 신청하지 않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하는 ‘결합전문기관’ 면허를 획득한 것을.


물론 금융위원회가 데이터전문기관으로 민간사업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아서 할 수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는 다름을 보여주고 싶었다. 상식을 파괴하고 싶었다. 금융사가 꼭 금융위원회 지정을 받으라는 법은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 덕택에 우리는 금융권에서 최초로 결합전문기관 면허를 획득한 금융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건 전략적 승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새해가 찾아왔다
2022년 1월 12일...

“데이터 결합 활성화 등을 위해 데이터전문기관 추가 지정을 추진하겠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금융위원회의 발표다. 금융위가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대상을 민간기업으로 확대하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지정 추진 일정은 일사천리로 막힘없이 이어졌다. 2022년 1월 25일 심사 주체인 금융감독원이 사전설명회를 하고, 2월 신청 접수를 받아 상반기 중 신규 지정하겠다는 일정이 확정된 것이다.


“팀장님!!! 팀장님!!! 금융위가 드디어 민간기업에 데이터전문기관 면허를 주겠다고 발표했어요”


신 차장 숨넘어가겠어!
그래 우리가 기다리던 희소식이네!!!

"근데 일정이 너무 빡빡하게 진행될 것 같은데. 미리미리 준비해둬야 해”


“넵!!! 일단 신용정보법 상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요건을 면밀히 살펴보고 신청서에 들어갈 내용들을 추려보겠습니다”


우리는 초긴장 상태가 됐다.


동향을 파악해보니 금융위원회가 실시한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수요조사 결과 여러 업종에서 20곳 이상의 업체가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 의향을 밝힌 기업은 삼성SDS, ㈜SK, 신한카드&신한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나이스신용평가, KCB신용평가 등 말만 들어도 모두 내로라하는 곳이었다.


결국 사전설명회를 경청하고 금융당국의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원칙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게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신 차장! 잘 준비하고 있지?

“팀장님 사실 데이터전문기관이 기존에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니 동향 파악이 너무 어렵네요. 그리고 이번처럼 배점이 있었던 것도 아니더라구요. 일단 최대한 정보를 모아보곤 있지만 쉽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팀장님께 나의 무능함을 사죄해야만 했다.


“신 차장! 12일에 배포된 보도자료를 정확히 봐야지. 거기에 지정심사 요건과 평가방향에 대해서 나와있잖아

“아.....”


“이번 한번뿐인 기회라고 생각하고 바짝 집중해야 해. 이번에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해. 알았지?”


“넵 팀장님 명심하겠습니다”


단 한 번의 기회라...
마지막 기회라...

사실 그랬다. 나의 파견 기한은 2년이었고 올해가 2년째다. 올해 말에는 본사 복귀다. 내게 더 이상의 금융위 면허 신청 기회는 없다는 팀장님의 말씀이 맞다.


본사로 돌아가면 이제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 알 수 없다. 어쩌면 법인 영업 혹은 지사로 발령날 수도 있다. 확실한 건 데이터3법 관련 업무는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후회 없이 도전해야 한다. 에너지를 남기지 말고 내게 주어진 신청서 작성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그 어떤 회사보다도 더 꼼꼼하고 세밀하고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보도자료에 첨부된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요건별 평가기준 및 점수표’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되뇌었다.


‘아직 이해하지 못한 단어들의 조합들이지만, 곧 나는 이 암호 같은 문자들을 해석해내어 그 어떤 기업에서도 내놓지 못할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금융당국이 보고 감동할 그런 수준의 신청서를 만들어야 한다.’


2022년 2월 13일..


“팀장님!!! 팀장님!!! 데이터전문기관 예비지정 사전 신청서 공고 나왔어요”


“예비지정 사전신청서?”


“넵. 데이터전문기관 예비지정 사전 신청을 받는대요. 정식 예비지정신청 접수 전 지정요건 충족 여부 등을 검토하기 위해서라고 하더라구요”


“흠...... 그래? 그럼 이것도 예비허가랑 본허가 이렇게 나뉜다는 이야기인 건가?”


“그런 것 같아요. 느낌적인 느낌이....”


“그나저나, 신 차장 그럼 일정은 어떻게 되는 거야? 지난달에 발표한 대로 설마 24일과 25일에 접수 마감이야?”


“네.... 10일 정도 남았어요...”


이거 큰일이네...
신 차장 알지?

“신청서 지난달에 금융감독원 설명회에서 강조한 대로 아주 자세하고 쉽게 꼼꼼하게 신청서를 빠짐없이 작성해야 해. 금융감독원에 매뉴얼과 신청서 양식이 올라와 있다고 하니 양식에 맞춰서 자간, 자평 모두 세밀하게 잘 맞추는 것도 확실히 하고!”


“넵 팀장님 근데 정말 시간이 없네요... 아흑..... 지난번 결합전문기관 신청서 작성할 때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잠자는 게 사치처럼 느껴지겠어요... 팀장님 25일 이후엔 절 찾지 마세요... 신청서 마무리 짓자마자 사라질 거예요....”


“그래 사라져도 찾지 않을 테니 24일까지 무조건 완벽하게 준비해둬야 해. 내가 내부 협조 요청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말해주면 가서 읍소할 테니까”


“걱정 마세요. 팀장님 지금부터 매일 읍소하고 다니셔야 할 것 같아요. 이미 읍소하셔야 할 부서와 가셔서 말씀하셔야 할 시나리오 다 정리해두었습니다!”


“역시 신 차장... 이야.....”


“팀장님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그래...... 어서 가서 읍소하고 올게”


그렇게 팀장님과 나 그리고 이번 신청서 작성을 위해 전사적으로 신청서 해당 부분을 작성해줄 어벤저스 멤버들이 꾸려졌다. 그리고 우리는 일을 분배하고 취합하고 편집하고 확인하고 하기를 수십 차례 반복하며 신청서를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결합전문기관의 신청서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요구사항들을 채워나가느라 정말 잠잘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신 차장 아직도 안됐어?”


“팀장님.... 이제 곧 다 되어가요”


“신 차장, 오늘 제본해야 해. 그래야 내일 금융감독원에 등기로 보낸다고”


팀장님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게 아무리 손이 빨라도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보니 나도 답답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난 내 모든 것을 쥐아 짜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팀장님! 다 됐습니다. 시계를 보니 밤 9시다. 그렇게 완성했다”


그리고 난 퇴근하며 일기를 썼다
급박하게 흘러갔던 10여 일간의 내 마음을 담아서...


최근 일주일 간 거의 매일 밤새다시피 일했다.

그리고 도저히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내게 주어졌던 일을 마무리 짓고 나왔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 반...

마음속에 뭉클함과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 같은 것이

내 몸을 잔잔하게 휘감는 느낌이 들어 잠을 쉬이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근데... 사실.....

내가 해낸 것이 아니다...


난 그저...

그 수많은 스태프분들이 일하시는 공간 옆에 있었던 것뿐이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한 것은 그분들의 100분의 1도 안된다...


하지만 그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정말 마음을 다해 도와주셨기에...

말도 안 되게...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일을 해냈다...


여기서 해냈다는 것은 일의 결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모두가 반신반의하던 일이었는데...

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얘기다.


‘당연한 것은 없다’


기자 시절 거만하던 나의 무릎을 내려치시며

하나님께서 내게 깨달음을 주셨던 그 말씀...


침대 앞에 무릎 꿇고 앉아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그 말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하나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오늘을 위해 고생한 모든 분들께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정말 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