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 선배의 진심 어린 조언

스윗스윗한 보이스의 오 선배의 말이 내게 동기부여가 됐다

by 광화문덕
답답하다....

‘하.... 금융위원회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치솟았다.


하지만 이제 그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난 이제 기업 실무자일 뿐이니 말이다.


더 이상 기자가 아니다. 내가 지금 궁금한 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업무를 보기 위해서다. 결국 이것은 개인적 용무인 셈이다.


답답함과 두려움이 뒤엉키며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멘탈이 안드로메다로
뛰쳐나가려고 하는 찰나....

‘보도자료’가 떠올랐다.


‘그래 이렇게 중요한 내용인데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에 내가 궁금한 사안이 반드시 있을 거야. 있을 거야! 나뿐만 아니라 데이터전문기관에 관심이 있다면 중요한 부분이잖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해석인만큼 분명 찾아보면 나올 거야’


금융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데이터전문기관’으로 검색해서 찾아보니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사전신청 공고’ 보도자료가 똭 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찾았다 요넘!!!’

2020년 6월 금융위원회에서 배포한 자료였다. 기대를 가득 안고 보도자료를 여니...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사전신청 대상이.... 비영리 법인 또는 공공기관만이 대상임이라고 적혀있어서다. 사회적 신뢰 등을 고려하여 민간기업은 지정하지 않겠다고 명시한 것이다.


“팀장님... 저..... 금융위원회에서 지정하는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저희는 지정받을 수 없는 상황이네요... 금융위원회는 현재는 민간기업은 지정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보도자료에 적혀있는 걸 확인했어요”


“그래? 그렇게 빨리 확인했다고? 신 차장은 역시 학습력이 뛰어나다니까”


저희는 결합전문기관 신청할 수는 있지만
데이터전문기관이 될 수 없어요

나의 호기롭고 단호한 말투에 팀장님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 뚱하며 나를 쳐다보셨다.


"뭐 그거야 세상이 어찌 변할지 모르니 말야. 어쨌든 자료에 나온 내용상만 보더라도 금융위원회에서 향후 민간기업으로 확대한다고 했으니 때를 기다려야 하지 않겠어?"


"네... 그거야 그렇게 나와있긴 하죠..."


"그래 일단 지금 우리가 신청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올해 우리 조직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상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면허 획득을 목표로 하기로 했으니 면허 신청 준비에 집중해보자고”


“넵 알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과 ‘데이터전문기관’ 결합 업무 수행 차이점에 대해서 미리미리 학습해 두는 거 잊지 말고”


“넵 정리해두겠습니다”


말은 이번에도 호기롭게 했지만...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은 내용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신용정보업감독규정’ 속 대주주 요건 등의 조항을 보면서 또다시 멘탈이 뒤엉켜버렸다.


아휴.. 정말 산너머 산이네...

‘이건 정말... 법조문을 달달 외워야 하는 건가.... 에휴... 어쩌다 내가 금융정책을 하겠다고 와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신세한탄 노래나 불러야 하나....’


“신 차장 얼굴이 왜 그렇게 일그러져있어? 요새 하는 일이 잘 안 되고 있는 거야?”


오~~!! 스윗스윗한 보이스의 오 선배님이시다. 오 선배는 오만상을 찡그리며 뚫어져라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는 나를 보며 의아하다는 듯 부르셨다.


“앗 선배!!! 그게 아니라 법을 찾고 또 찾고 또 찾고 해야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딱딱한 법조문에 지쳐가고 있나 봐요....”


오 선배는 정책부서에 오기 전 법무실 경험도 있는 분이시다. 그래서 그런지 법을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셨다.


아이구 우리 신 차장이!
그래서 얼굴이 어두웠구나!

"지금 고생하는 것은 당연해. 데이터 사업이 활성화가 되지 않았으니 당연히 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거고! 아마 다른 데이터 사업을 고민하는 분들도 다들 비슷한 마음일 거야."


"하지만 생각해봐! 이제 막 시작된 비즈니스야. 신 차장이 남들보다 앞서서 데이터 사업에 대해 알아나가고 있다는 거지. 그 말은 뭘까? 신 차장이 데이터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거야. 어때? 동기부여가 이제 좀 될까?"


역시 오 선배!!!

오 선배는 관심에 목말라 있는 ‘관종’인 나를 너무도 잘 알고 계셨다.


난 관심받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해당 분야에서 인정받고 내가 상상하고 기획한 사업이 인정받길 바라는 마음이 늘 크다.


그래서 신사업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부분도 그런 측면이 강하다.


오 선배의 이야기는 내가 나를 스스로 동기 부여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나는 생각했다.


'데이터가 돈이 되는 시대는 데이터3법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빅데이터라는 분야가 있긴 했지만 데이터3법에서 규정하고 시작된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다들 개념정리하기에도 바쁜 게 현실이다'


'다행히 나는 척척박사 팀장님이 계셔서 좀 더 친근하게 데이터3법에 대해 마스터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면허를 획득한 경험은 아무나에게 주어질 수 없는 기회다. 난 그 현장의 중심에 서있다'


'비록 지금은 팀장님만큼의 데이터 전문가는 아니지만, 실무자로서 그 어떤 이들보다 풍부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나의 몸값은 내가 고생하고 노력한 이상으로 뛸 것이다'


오~~ 나의 구세주~! 오 선배

내가 나를 격려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할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불타올랐다. 오 선배가 너무 감사했다.


“선배는 정말 제게 구세주세요!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그래! 이런 모습이 바로 신 차장의 모습이지! 그러니 열심히 해보라구! 언제든 답답하면 연락하고 맛있는 점심 사줄게!”


“넵 암요 그럼요 당연하죠! (네네치킨 생략)”


법조문을 하나하나 비교해가며 정독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됐다.


개인정보보호법상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과 신용정보법상 ‘데이터전문기관’은 데이터 결합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에는 차이가 없음을.


다만, 결합 업무 수행 과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첫 번째는 결합할 수 있는 데이터의 종류가 다르다.


앞서서 언급했듯이 비금융 데이터는 개인정보보호법 상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을 통해서 가능하다. 비금융+비금융 데이터 결합에 한해서다. 금융 데이터가 단 한 건이라도 들어갔다면 무조건 신용정보법 상 ‘데이터전문기관’을 찾아가야 한다.


금융 데이터에 대한 해석상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애매하면 ‘데이터전문기관’에서 결합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지했더라도 법을 어기게 된 셈이니 실무자로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두 번째 차이점은 결합키를 외부기관에 맡기느냐 자체적으로 생성해서 처리하느냐의 차이다.


개인정보보호법상 결합전문기관에서는 결합키를 결합키관리기관에서 결합키연계정보를 전달받아 결합업무를 수행하지만, 데이터전문기관에서 결합의뢰기관들이 협의하여 결합할 데이터 결합키를 생성하고 이를 토대로 가명처리한 뒤에 데이터전문기관에 정보집합물 결합을 신청하게 된다.

(왼쪽)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결합 흐름도_가명정보_처리_가이드라인 (오른쪽)데이터전문기관 결합 흐름도(금융보안원)


세 번째 차이점은 결합전문기관에서는 반출심사위원회를, 데이터전문기관에는 적정성 평가를 위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 진행하는 것이다.


반출심사위원회도 적정성평가위원회도 모두 객관적으로 결합된 데이터가 가명·익명처리에 문제가 없는지, 식별화 위험은 없는지, 결합된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도 되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함이라는 데에는 일맥상통한다.

*출처 : 가명정보_처리_가이드라인(2021.10.22.)
*출처: 데이터전문기관 결합 절차(금융위)
팀장님 팀장님!!!
결합전문기관 면허 획득하는 방법
이제 알았어요!!!


“그래? 그럼 결합전문기관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신청서 작성 등에 대한 부분까지 모두 다 알아봤다는 말이지?”


“넵! 결합전문기관 솔루션 엔진은 현재로서는 ‘이지서티’와 ‘파수’ 등 3개 업체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당 솔루션에 대한 견적서는 해당 업체 측 연락해서 이메일로 발송해달라고 요청해 놓았습니다. 신청서 작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막막하긴 하지만, 차근차근 알아나가며 올해 ‘결합전문기관’ 면허 획득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역시 신 차장 내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 그래 그럼 올해 KPI 달성을 위해 이제 달려가 보자고!”


“넵 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