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족이 웃을 때, 참 행복

[중계동 은행사거리 나우키친] 가족과 배불리 먹어도 5만 원이면 충분

by 광화문덕


특별한 날이면,
가족과 기분 좋은 한 끼 식사가 생각나는 날이면
찾는 우리 가족의 최애집
중계동 은행사거리 '나우 키친'

중계동 은행사거리, 신한은행이 있는 건물 2층, 우리은행에서 바라보면 길 건너 건물 2층, KB국민은행에서는 대각선 맞은편에 있고, 기업은행에서는 정면에서 은행사거리 쪽에 있는 건물 2층이다.

나우키친 중계점.png
여기서 잠깐
중계동 은행사거리 지명에 대해
짚고 넘어가 보자


사실 난 '은행사거리'라는 말이 사거리의 각 모퉁이에 4대 시중은행이 자리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했다. 그럴듯하지 않은가... 하지만, 나무위키에는 은행사거리 지명의 유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과거 조선시대 때 이곳에서 자손들이 번창하지 않자 경기도 양평군 용문사에서 받아온 은행나무 가지를 심어다가 구릉대감이라 부르며 모셨고, 그 결과 마을이 번창하게 됐다는 전설이 있다. 나무는 중계동 61-22번지에 있고, 이 나무 덕분에 이곳이 "은행마을"이라 불렸는데, 여기서 은행사거리라는 말이 유래한 것이다.

그 외에 중계본동의 운전면허 학원(현재 폐업한 노원자동차운전전문학원, 중계주공 4단지 근처, 현재 동북선 차량사업소자리)과 옆 건물(중계빌딩, 한글비석로 326) 사이의 길로 들어가다 보면 중계주공 2단지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는데 그 문으로 들어가서 중계주공 2단지 207동 뒤편 어린이놀이터까지 간 다음 그 어린이놀이터 뒤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그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600년 넘은 큰 은행나무가 아직도 보존되고 있으며 은행사거리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중계본동 75-36번지에는 400년 된 은행나무와 30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은행사거리 형성 당시에는 은행사거리 각 모퉁이의 건물마다 은행들이 많이 있었지만 1999년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이 합병하여 그랜드플라자에 있던 한일은행 이 없어지면서 현재와 같이 사거리 모퉁이에 은행 3군데가 자리해 있다. 그 주변도 이름답게 다른 지역(다른 사거리들)에 비해 은행이 정말 많다. 우리은행 같은 경우에는 은행사거리 중심을 기준으로 반경 100미터 안에 지점이 2개나 있었을 정도(지금은 1개밖에 없다).

현재는 은행사거리 각 모퉁이에 국민은행 중계북지점, 우리은행 중계동지점, 신한은행 중계동지점, 기업은행 중계동 PB센터가 있다. 그리고 은행사거리에서 을지초등학교 방면으로 내려가면 '청암고교사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에 서울원예농협 노원지점(금마빌딩 1층)이 있고, 불암산 쪽으로 들어가면(정확히는 중계본동 쪽 서울수암초등학교 일대) 노원우체국, 북서울농협 중계본동지점(화인아파트 1층)도 있다.

출처: 나무위키
은행사거리유래은행나무.png 은행사거리 유래가 된 은행나무가 위치한 곳(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동 61-22)


나우키친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아늑한 조명과
인자하신 사장님
5만 원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
중계동 은행사거리 나우키친중계점

나우키친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빵이다. 이런 식전 빵 제공되는 감성은 어릴 적 21살 이제 막 군대 전역해서 알바했던 대학로 레스토랑에서 느끼던 감성이랄까.

중계동 은행사거리 나우키친중계점 식전 빵


나우키친에 오면 기본으로
샐러드는 하나를 꼭 시킨다

오늘은 케이준치킨 샐러드를 주문했다. 망고가 들어가 있어 좋았다. 보통은 나우샐러드나 연어샐러드를 주로 시키곤 했는데, 아내님이 오늘은 연어샐러드보다는 다른 걸 먹고 싶다고 하셔서 내 취향의 케이준치킨 샐러드로 주문했다.

중계동 은행사거리 나우키친중계점 케이준치킨샐러드


아들이 나우키친에
바로 이 '백립'을 먹고 싶어서다

물론 오늘도 아들은 나우키친에 들어서자마자 백립을 시켰으나, 감자칩을 먼저 시식하고 백립을 먹었다. 아들만의 식사 루틴이 있다 보니 난 늘 그의 패턴을 존중한다.

중계동 은행사거리 나우키친중계점 백립

아들이 맛있게 먹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정성껏 예쁘게 잘라, 아들 접시 위에 고기만 올려주었다. 아들은 이제 폭풍흡입만 하면 된다.

중계동 은행사거리 나우키친중계점 백립

입맛이 없는 아내를 위해 자극적인 메뉴보다는 늘 편안하고 익숙하게 먹어왔던 나우키친의 '까르보나라'를 주문해 줬다. 사실 우리 가족은 매운 것은 잘 못 먹기도 하는데, 오늘따라 더 입맛이 없다고 하니 크림소스 베이스의 가장 무난한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다.

중계동 은행사거리 나우키친중계점 까르보나라

사실 아내는 밥류를 먹고 싶어 했다. 흔히 이야기하는 '리조또'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우키친에서는 밥 종류가 좀 특이하게 나온다. 바로 '팬 라이스' 형태로 말이다. 그래서 '리조또'가 먹고 싶어 했던 아내에게 차선택으로 '까르보나라'를 제안했다.

팬라이스.png 나우키친 가격표는 변경됐을 수 있으니 현장에서 참고하길 바란다.


난 아직 배가 고프지 않은데?
나두나두


사실 오늘 내가 나우키친에 가고 싶어 배가 부르다는 아내와 아들은 같이 가 주겠다고 했던 것이었다. 아내는 오늘따라 소화가 잘 안 된다고 했고, 아들도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배가 고프지 않아서 식욕이 그다지 있지 않다고 했다.


아내와 아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빠가 너무 가고 싶다고 하니 우린 가서 간단히 맛만 보고 올까?"였다.


오늘 내가 나우키친에 가자고 한 것은 오랜만에 분위기 좀 내볼까였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 가기에는 에너지가 많지 않았다. 한주를 무사히 잘 마친 우리 가족과 함께 기분 좋게 외식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랄까.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지만, 사실 나우키친보다 아주 좋다거나 아주 특별하다거나 하지 않았다. 대부분 다 비슷비슷했다. 그런데 굳이 차를 타고 나가서 주차장 걱정에, 또 기다려야 하면 그 번거로움에, 그러한 것들이 오히려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은 내게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았다. 그건 내가, 그리고 우리 가족이 바라는 바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특별한 날, 오늘은 좀 더 분위기 있게 보내고 싶은 날에 우리 가족은 중계동 은행사거리에 있는 '나우키친'을 간다.


언제 가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인자하신 사장님이 우리를 반겨주시고, 아들이 좋아하는 '백립'도 든든하게 먹고 나올 수 있고, 아내와 나는 아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아주 많은 수다는 아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다.


요즘 내 미션은 아내의 웃는 모습을 더 많이 보기 위해 노력하는 거다. 아들과 우리 집 또 다른 아들 '우니'가 엄마만 찾아대니 아내의 피곤함이 누적되고, 결국 내가 아내의 피곤함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가정의 평화가 유지되니 말이다.

아빠!
왜 식사는 안 나오고 음료수 먼저 나와?
아빠! 백립 언제나와?
아빠! 주문한 거 언제 나와?

물론 배가 별로 고프지 않다던 아들은 막상 나우키친에 들어가 주문을 하자 연신 물어보기 시작했다. 콜라 한 모금을 들이켜고 나니, 배가 고파졌나 보다. 백립이 언제나 오냐고 계속 물어보며 재촉하니 말이다.


아내도 내 예상보다 많이 먹었다. 까르보나라를 나와 나눠먹었지만 집에서 입맛이 없어서 그냥 간단히 식사를 했다면 먹었을 예상 식사량보다 배불리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오늘 잘한 것 같다'라고 스스로에게 칭찬해 줄 만큼 말이다.


오늘도 나우키친에서 아들과 아내는 많이 웃었다. 무엇보다 즐거워 보였다. 내가 오늘 백립 + 까르보나라+케이준샐러드 + 콜라 해서 5만 1,500원을 지불했다.


사실 아들을 위한 콜라를 주문하지 않았다면, 5만 원 이내로 식사가 가능한 것이다. 양은 사진으로도 보이듯이 푸짐해서 가족 3인(성인 2, 아이 1) 기준으로 메인 요리 2개에 샐러드 1개만 해도 충분한 양이다.


나우키친이 2층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여느 레스토랑과 비슷하겠지란 생각이 있어서 식사하러 들어가는 것을 망설였던 분이 있다면, 한 번 방문해 보길 권한다. 나처럼 특별한 날, 가족과 기분 좋은 날을 만들고 싶은 날에 찾는 '최애집'이 되지 않을까 해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