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화문덕 Aug 30. 2023

호주 골드코스트 3박4일 뽀개기#1

호주 골드코스트 여행#1(스카이포인트 조식+Q1수영장+골코해변)

오랜만에 뜨거운 물에 반신욕을 하고 자서 일까? 오늘은 숙면을 취했다.


시간을 보니 오전 7시 15분이었다. 오랜만에 꿀잠을 자서 아침 기분이 너무도 상콤했다. 골드코스트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시작됐다.


시드니에서 3박 4일을 보내고 피로에 지칠만도 하지만, 골드코스트에 오자마자 나를 반겨준 뜨거운 반신욕 덕택에 온몸의 피로가 사르르륵 솜사탕이 혀에 닿아 스며들듯 녹아버렸다.


이런 상콤함과 함께 맞이한 골드코스트의 아침을 기억하고 싶어 아침 풍경을 찍었다.



이제
조식 먹으러 가야지


벌써 시간이 7시 30분을 향해가고 있어 아내와 아들을 깨웠다.


'진정한 여행의 낭만은 호텔 조식이 아니던가~'


골드코스트에서 기대하고 고대하던 조식이다! 바로 Q1 호텔만의 특별함, 77층 스카이라운드에서 멋진 뷰를 바라보면서 즐기는 조식이 바로 그것이다.


우린 골드코스트에서의 특별한 아침 뷔페를 맛보기 위해 '스카이포인트'로 향했다.



조식 쿠폰은 호텔 로비 안내 프런트에서 구매하면 된다. 숙박객 할인인지는 모르겠으나, 성인 기준 3만 5천 원 정도, 아이는 2만 5천 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총 10만 원 정도 지불했다.


조식 쿠폰을 구매한 후에 호텔 밖으로 나가서 우측으로 돌아 나오면 바로 스카이포인트(SKY POINT)가 나온다.

스카이포인트 입구에 있는 직원분께 호텔 로비에서 구매한 조식 영수증을 제출하면 77층으로 안내해 준다.


엘리베이터를 타니 눈 깜짝할 사이에 77층에 도착했다. 엄청난 속도였다.


들어가자마자 놀랄 뷰를 만났다. 광활하게 펼쳐진 창밖의 바다 풍경, 그리고 도시 풍경이 너무도 감탄사를 자아냈다. 말 그대로 내 눈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운이 좋았다. 전망 좋은 창가 자리에 앉게 됐다. 이 자리에서는 커피 한 잔을 1시간 여 동안 맛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은 비용이었다. 정말 뷰 맛집이었다.


'뷰 맛집'이다. 뷔페 음식의 맛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그냥 일반 호텔 조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진짜 뷰 맛집이다. ㅎㅎㅎ



이곳은 찍는 사진마다 영화나 CF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느긋하게 조식과 뷰를 즐기고 내려와 수영장 가고 싶다고 노래 부르는 아들과 함께 Q1 수영장을 구경했다.


Q1 호텔 수영장은 엄청 컸다. 날씨가 좋았다면 해가 쨍쨍했다면 아들이 엄청 좋아했을 듯한데 아쉽긴 했다.


"아들 혹시 모르니 물온도 한번 체크해 봐"


"아빠 너무 차가워서 여기서 수영은 힘들어"



"그래 그럼 저기 바다로 가보자"


광활한 바다와 길게 늘어선 해변가 모래를 보더니 아들이 신났다.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여기저기 둘러보고는 자리를 잡고 앉아 본격적으로 모래놀이를 시작했다.



나는 아들이 뭐하는지 궁금해서 조금 뒤에 물러 앉아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


아들은 열심히 무언가를 만드는 듯하더니 파도바람과 맞서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었다. 파도의 침입을 막기 위해 1차 방어선으로 수로를 깊게 파고 거기에 추가로 제방을 높였다. 그리고 2차 방어선으로 성벽을 쌓았다. 그 안에 자기만의 성을 피라미드처럼 쌓았다.


그리고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마치 파도와 전투를 치르듯 분주히 움직였다. 아들은 모래놀이할 때엔 뛰어난 건축가이며, 뛰어난 지휘관이었다.



본인만의 성벽과 방어선을 구축한 뒤 아들은 적장인 파도 쪽으로 바지를 걷어올리고 뛰어들었다. 그리고 파도와의 격렬한 전투의 흔적은 고스란히 아들이 입은 옷에 스며들었다.


바지는 속옷까지 젖었고, 상의도 가슴 아래쪽은 흠뻑 젖었다.


"아들 이제 우리 들어가서 따뜻한 물에 몸 좀 녹일까?"


"응"

 

아들은 파도와의 전투에 혼신의 힘을 다 쏟은 듯했다. 짧은 1시간 반가량의 시간이었지만, 아들은 미련 없이 호텔로 돌아가겠다고 응했다.


"아빠 잠시만"


호텔로 가려던 발걸음을 돌려 아들은 자신이 만든 모래 요새 앞에서 무언가 열심히 적기 시작했다. "Do not destroy it(파괴하지 마세요)"란 글자였다. 자신의 요새가 밤사이에도 살아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이었으리라... 장담할 순 없지만 ㅎㅎㅎ



아들과 난 숙소로 돌아와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며 몸을 데웠다.


"엄마를 위해 우리 요리해 줄까?"


"좋아~"


아들과 난 의기투합해서 아내를 위해 점심과 간식, 그리고 오늘 저녁 식재료를 사러 울월스 마켓으로 이동했다. 아들과 함께 애피타이저부터 후식까지 완벽하게 만들고 싶어 풀코스로 준비하려 열심히 마켓을 돌았다.


"엄마가 좋아하는 체리 어때?"라며 아들에게 물었다.


"좋아"


"엄마가 수프를 뭘 좋아할까? 양송이수프? 호박수프?"


"음.... 아빠, 양송이수프로 하자!"


"좋아~ 그리고 소고기는 첫날 먹었던 허니버터가 함께 들어있는 등심으로 사자"


"좋아~"


"신라면도 하나 사고, 후식으로 비타민C가 풍부한 레몬티도 있으면 좋겠지? 지친 체력을 회복시켜 주려면 말이야~"


"아빠 여기 새로운 맛이 또 두 개나 더 있는데?"


"아... 프라임...? 그래 그럼 사 가자"


"그럼 하나만 사갈게"라며 아들은 선심 쓰듯이 형광색 프라임과 파란색 프라임 중에 파란색을 골라 장바구니에 넣었다.



"아빠 나초도 빠질 수 없잖아~"


나초는 아들과 아내, 그리고 나도 너무도 사랑하는 과자라서 빠질 수 없다는 아들의 말에 적극 호응하며 두 개나 집어넣었다. 


"아들, 오레오도 먹을 거야?"


"응!"


"좋아~ 그럼 엄마꺼도 같이해서 2개 사자!"


"좋아 내가 챙길게~!"


마트에서 아들과의 팀워크는 훌륭했다. 아들은 사야 할 것과 사지 않아야 할 것들을 꼼꼼하게 한 번 더 체크해 줬고, 난 그렇게 우리의 만장일치로 선택된 물건들을 부지런히 카트에 담았다.


차를 마시려면 물도 필요하니 물도 골랐다. 물은 철저하게 가성비를 따졌다. 1.5리터 6통이 가장 저렴했다. 호텔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다 보니 액상형 세제가 필요해서 세제도 골랐다.

 

'헉........'


그렇게 고르고 나니 100달러가량이 지출됐다. 아무 생각 없이 고르고 나니 총 결제금액을 보고 나도 놀랐다. 하지만 어쩌랴 모두 꼭 필요하다고 아들과 상의하면서 쇼핑한 것이니 말이다. ㅎㅎㅎ


아들이 짐을 함께 들어줘서 수월하게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들에게 "고마워"라고 하자, 아들이 다시 수영장 이야기를 꺼냈다.


"아빠 수영장 가면 안돼? 여기 실내 수영장은 웜풀이래~"


"꼭 가야 할까?"


"웜풀이래~ 수영할 날은 오늘밖에 없잖아~~"


"그래그래 가자 가자"


그렇게 해서 오게 된 실내수영장. 아들의 무한 체력과 달리, 내 체력은 관리해야만 버틸 수 있는 나이가 됐다는 것이 서글픈 마음도 들었다.



아들은 물개처럼 자유롭게 수영장을 누비고 다녔다. 때론 자유형으로 때론 접영으로, 때론 평형으로.


'수영하는 것을 저렇게 좋아하니 수영장을 안 왔다면 많이 서운해할 뻔했구나'



어느덧 해가 지고 수영장 밖이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날이 어두워지니 호텔 외관과 실외 수영장에는 아기자기한 조명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야경음 감상하다, 문득 궁금해졌다.


'휴가 중이라 생각해서 야경이 멋져 보이는 걸까, 아니면 원래 멋진 곳인 것일까? 서울에도 이런 야경이 있을 텐데, 나는 왜 서울에서는 이런 마음속 울림과 감동을 얻지 못했을까. 외국인들은 서울에 와서 이런 감동을 받고 '휴양지의 멋진 야경'이라고 올리겠지?'



호주에서의 또 하루가 저물어간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 아직 5시 20분밖에 안 됐다. 서울이었다면 4시 20분이다. 그런데 해가 지니 너무 아쉬울뻔했다. 오늘이 아직 많이 남았다. 저녁 먹고 더 알차게 보내야 한다!


"아빠 배고파"


"그래~ 그럼 이제 호텔로 들어가서 우리 맛난 호주 소고기를 맛볼까?"


"응"


오늘 저녁에도 우린 호주 소고기를 먹기로 했다. 호주에 와서 매일 저녁으로 호주 소고기를 구워 먹고 있다. 오늘은 호주 시드니에서 첫째 날에 구웠던 호주 등심을 샀다. 갈릭버터와 함께 들어있어서 여행객에게는 그만한 것도 없어서다.


'조금 덜 익힌다는 생각으로 구워야 한다'

 

나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하루하루 호주 소고기 굽기에 도전한다는 심정이다.


오늘은 정말 대성공이었다. 미듐으로 잘 구워져서 육즙도 훌륭했다. 식감도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잘 씹혔다. 맛도 훌륭했다.


처음으로 가족 모두가 만족하는 소고기 구이였다. 보통 소고기 두 덩이를 구우면 고기가 좀 남았는데, 오늘은 고기가 모자랐다. 호주 소고기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는 역시 나의 소고기 굽는 숙련도의 문제였다...


'내일도 호주 소고기를 맛있게 구워보리라' 다짐했다.


밥을 두둑하게 먹고 아들과 개승자를 보며 신나게 웃었다. 호주 호텔 TV에는 유튜브로 바로 연결돼서 아들은 능숙하게 유튜브 방송을 시청했다.


"아들~~ 이제 잘 시간이야~"


내일은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해서 일찍 잠을 청하려고 누웠다. 내일은 드디어 골드코스트에서의 가장 중요한 날인 '에어벌룬(열기구)'을 체험하러 가는 날이다. 비용은 어마어마하지만, 언제 또 타보겠나 싶어 과감히 결제했다. 물론 이것역시도 아내가 최저가로 모든 받을 수 있는 할인을 전부 받아서 싸게 예약했다. 보통 어른 2명에 아이 1명 해서 80만 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늘은 시드니에서 열심히 돌아다닌 여독을 풀겸하여 골드코스트 숙소 인근에서 휴식 시간을 보내며 호캉스에 충실한 날을 보냈다. 혹시 호주 골드코스트 계획이 있다면, Q1 특가가 떴다면 꼭 한번 이용해 보시길 추천한다. 겨울이었음에도 온실풀이 있어서 아들에게는 즐거운 수영시간이었다.


Q1은 뷰도 좋았고, 해안가도 가까워서 좋았다. 스카이포인트 조식 뷔페는 한 번은 꼭 경험하면 좋을 뷰맛집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식사를 해 먹을 수 있는 조리시설과 세탁기와 건조기까지 있어 최고의 호텔이었다.


- 다음 편에 계속, 다음주 수요일에 뵈어요 -



*여행기가 마음에 드셨다면, 응원과 댓글 부탁드려요!

*여러분의 구독, 댓글, 좋아요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매주 월요일,《광화문덕의 수상한 일상코딩》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업무효율화 툴이자, 소상공인 사장님들의 든든한 지원 프로젝트 DXReport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DXRepot : 뉴스 및 구글 자동 모니터 및 키워드 분석, 주식 종목 리포트 모니터, 네이버 블로그 분석 툴


*DXLawReport : 판례 검색 툴


*DXDicReport : 초중고 및 대학생, 직장인들의 영어단어 암기 돕기 위한 툴


매거진의 이전글 호주 시드니 3박4일 뽀개기#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