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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Dec 09. 2015

퇴근길 지하철 풍경

지하철은 모바일 게임방

으악

퇴근길 지하철을 탄다. 사람들에 밀려 낑겨버렸다. 납작하게... 휴대전화를 만질 공간조차 부족하다.


멀뚱멀뚱 있기 심심해 주위를 둘러본다. 그 좁은 공간에서도 꿋꿋하게 휴대전화를 하는 이들이 보인다. 꽤 많다.


힐끔힐끔 쳐다본다. RPG 게임을 즐기는 이, 탁구 게임을 하는 이, 캔디크러시소다(?)를 하는 이 등 각양각색이다.  물론 카카오톡으로 채팅하는 이도 있고 이북을 읽는 사람도 있다.


마치 PC방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전화를 하는 이들의 손을 유심히 쳐다본다. 휴대전화를 하는 이들의 손가락 놀림도 제각각이다.


엄지 또는 검지 등 손가락 하나로 꾹꾹 눌러 게임을 하는 이, 검지와 중지를 번갈아 가면서 마치 오락게임하듯 손가락을 현란하게 교차하며 연타를 치는 이, 두 엄지 손가락으로 쿼티 자판을 열고 컴퓨터 키보드를 다루듯 하는 이 등등...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이들에게서 저마다의 개성이 느껴진다.


동대문운동장 역이다. 이제 내린다. 내려서 주위를 다시 살핀다. 환승 구간에서 휴대전화 게임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난?

그러다 나 자신을 돌아봤다. 난 두 엄지 손가락으로 쿼티 자판을 치고 있다. 게임은 아니지만, 브런치에 열심히 타이핑을 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란 궁금증이 일었다...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문득 퇴근길 지하철 풍경을 담고 싶었다...

써보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
요즘 자꾸 글이 허무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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