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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Dec 05. 2015

누구의 잘못일까

레스토랑 직원이 한 고객에게 죄송하다 말한다

고객님 죄송합니다

레스토랑 직원이 뛰어와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고 사과한다. 남성 옆에는 5세 정도된 아이가 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유심히 살펴봤다. 이 남성은 상당히 화가 나 보였다. 직원의 인사에 고개만 끄덕이고 갈 길을 재촉한다. 직원은 쫓아가며 연신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한다.


무슨 일이야?

오지랖이 발동했다. 무슨 일인가 싶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화내고 간 것 같아"


아내는 내게 말했다.


'엥????'

그러고 보니 직원이 남성에게 했던 말이 어렴풋하게 떠올랐다.


"고객님 먼곳꺼지 와주셨는데 그냥 가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난 혼란스러웠다.


'왜 이게 죄송해야하는 거지? 화 낼 이유가 되나? 저녁 시간이라 사람들이 몰려서 그런걸...'


배고픔이 더욱 심해졌다. 나도 기다리려면 아직 1시간 반이나 남았다는데... ㅠㅠ


아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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