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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Jan 26. 2016

현대차 아이오닉 기대와 우려 3가지

3천만원짜리 아반떼라고 보여지는 건 나만 그런 것일까...?

지난 14일 현대차가 국산 최초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을 세상에 내놓았다. 아이오닉이라는 이름은 '이온'과 '유니크'를 의미하는 합성어이며, 신소재· 신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했다. 차체 강성은 높이고 중량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아이오닉의 첫 제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기존 하이브리드차와 다른 점은 친환경차를 위해 새롭게 설계된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즉, 기존 가솔린 플랫폼에 배터리를 구겨넣지 않았다는 말이다.


세계 최고 연비인 22.4km/L 공인 연비 강점으로 내세운 아이오닉의 기대되는 점과 우려되는 점을 짚어봤다.



기대

*기대1 - 공인연비는 22.4km/L(연료탱크 45L)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조건 연비. 환경을 좀 더 깨끗하게 만들자는 것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은 연비다.


출처 : 현대차 홈페이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5인치 타이어를 장착해 달렸을 때 공인 연비가 무려 22.4km/L(연료탱크 45L)다. 고속주행에서도 22.2km/L나 나온다.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에는 20.2km/L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출시 보도자료에서 "휠 에어커튼 적용, 차량 하부 언더 커버 적용, 후방부 공기 유동저항 최소화를 위한 리어 스포일러 등 공력 성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0.24Cd의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함으로써 연비 개선 효과와 함께 우수한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출처 : 현대차 홈페이지

*멀티링크 서스펜션

제품의 성능을 따지는 분들에게 아이오닉이 장착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주목할 만한 부분.

출처 : 현대차 홈페이지

서스펜션은 차체와 바퀴를 연결하며 주행 중 노면으로부터 받는 진동이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다. 승차감과 안정성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크게 ‘일체차축형(토션빔)’과 ‘독립현가형(멀티링크)’으로 나뉘는데, 토션빔 방식은 단순하고 효과적인 대신 성능은 멀티링크보다는 떨어진다는 게 일반의 평가다. 고급차에서 대부분 멀티링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대차에서도 신형 아반떼를 포함해 대부분의 소형 차급에서는 그동안 후륜(토션빔 구조)을 사용해왔다.


현대차 측은 "멀티링크 서스펜션 적용으로 급선회 및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과 접지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측 운전 및 관리 기능

아무리 연비가 뛰어나도 운전 실력이 엉망이면 무용지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국내 지리에 최적화된 지형 정보를 바탕으로 실 도로 연비를 동급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주는 기술을 도입했다.


'관성 주행 안내'와 '배터리 충방전 예측관리' 기능이 바로 그것. 

현대차 제공

관성 주행 안내 기능은 전방 감속 상황을 예측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시점을 미리 알려줘 불필요한 브레이크 작동 및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도록 돕는다. 배터리 충방전 예측 관리 기능도 있어 주행 경로 내 경사길을 파악하고, 배터리 사용을 극대화함으로써 연료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현대차 최초로 '배기열 회수 장치' 기술도 적용됐다. 버려지는 고온의 배기열을 활용해 엔진이 차가울 때 냉각수를 가열해 연비를 향상하고 공조 예열시간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는 나온다. 과연 살만한 차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연 살만한 차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반떼 디젤보다 못한 유지비

앞서 언급했듯이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구매하려고 하는 주요 이유는 '연비'다. 자동차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유류비 등 차량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면 기꺼이 친환경차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


아이오닉은 '준중형차'다. 동급 모델로는 '아반떼'가 있다. 연비가 좋기로는 '디젤'이 우수하다. 아반떼 디젤의 복합 연비는 18.4㎞/ℓ다. 고속 주행에서는 무려 20.4㎞/ℓ다. 3년 유지비를 기준으로 살펴봤다. 


그럼 과연 동급 모델인 아반떼 디젤과 비교했을 때 유류비를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 

출처 : 현대차 홈페이지

3년 기준 6만km를 달린다고 했을 때 아이오닉과 아반떼 디젤의 유지비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세계 최고 연비라고 하지만, 최고급 모델끼리 비교하면, 동급인 아반떼 디젤이 더 저렴했다. 


자동차세와 보험료, 유류비 등 3년 동안 내야 할 유지비용을 따져봐도 큰 매력이 없었다. 3년 유지비는 최고급 모델 기준 10만원 내외였다. 지금처럼 기름값이 계속 내려가는 추세라면 아이오닉의 매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이오닉은 '준중형차'다. 동급 모델로는 '아반떼'가 있다. 연비가 좋기로는 '디젤'이 우수하다. 가솔린은 연비를 위해 타는 자동차가 아니다. 


그럼 과연 동급 모델인 아반떼 디젤과 비교했을 때 유류비를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 아반떼 디젤의 복합 연비는 18.4㎞/ℓ다. 고속 주행에서는 무려 20.4㎞/ℓ다. 3년 유지비를 기준으로 살펴봤다. 


* 소나타급 가격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출시행사를 하면서 도요타의 프리우스보다 싸다고 강조했다. 아이오닉은 개별소비세, 교육세 등을 감면한 가격이 2,295만~2,755만원으로, '프리우스' 보다 최대 900만원 가량 싸다고 했다.


실제 현대차 홈페이지에서 가격 견적을 내봤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홍보하면서 강조했던 기능인 '관성 주행 안내'&'배터리 충방전 예측관리' 을 이용하려면 N모델 이상을 선택해야 했다.

출처: 현대차 홈페이지


N모델의 기본가가 2638만원이다. 옵션이 추가되면 2913만원이 된다. 3천만원에 육박했다. 최고급 모델에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옵션을 더하면 3143만원이 됐다. 최고급 모델의 풀옵션 가격은 무려 3303만원이었다.

출처: 현대차 홈페이지

아반떼 디젤의 경우, 최고급 모델에만 자동긴급제동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옵션을 넣는다 해도 2740만원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서 내비게이션과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 안전 패키지를 더하면 3209만원이다.

출처 : 현대차 홈페이지

이처럼 아이오닉의 기본 가격대는 저렴하지만, 고객들이 선호하는 인기 사양을 더할 경우 상위 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가격차가 좁혀진다. 소나타 디젤과는 가격대가 겹친다. 


아이오닉에는 하이브리드 배터리 평생 보증, 10년 20만km 무상 보증, 신차 교환 프로그램 등에 대한 추가 가격 상승 요인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구매 및 유지비 등 경제성만 고려할 경우 저유가 환경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선뜻 구매하기에는 고민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이외에도 아이오닉에는 하이브리드 배터리 평생 보증, 10년 20만km 무상 보증, 신차 교환 프로그램 등에 대한 추가 가격 상승 요인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

출처 : 현대차 홈페이지

그렇다고 하더라도 구매 및 유지비 등 경제성만 고려할 경우 저유가 환경에서 아반떼 디젤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과연 아이오닉이 합리적 소비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가격적 매력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다. 


* 디자인

현대차 제공

아이오닉 출시 기자간담회 이후 뒷자석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 탑승객의 머리가 천장에 먼저 닿는다는 것이다. 


트렁크 공간도 750L라고 하지만, 체감공간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아이오닉을 타고 골프치러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연?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한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차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친환경차 보급률을 국내 자동차 시장의 20%(100만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정부의 친환경차에 대한 세금 혜택을 연장도 이런 열기에 일조하고 있다.


출처 : 토요타 홈페이지

올해 3월에는 6년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토요타 ‘프리우스’가 국내 상륙한다. 이는 토요타의 4세대 하이브리드 모델로 ‘연비 깡패’라는 별명을 가진 3세대 연비 21㎞/ℓ보다 20% 가량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환경청(EPA) 기준으로 측정한 연비는 22.1㎞/ℓ다. 가격은 3세대(3,140만~3,140만원)보다 약간 오를 전망이다.


출처 : 한국GM 공식 홈페이지

또한 올 여름에는 한국GM 쉐보레 ‘볼트’가 출격 준비중이다. 국내 첫 선을 보이는 ‘볼트’는 지난해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선을 보인 차세대 모델로 1세대보다 가속성능이 19% 향상됐다. 2.6초 만에 시속 49㎞, 8.4초 만에 시속 97㎞에 이른다. ‘볼트’에 장착된 파워트레인은 다른 하이브리드와 차별화된다. 이 차량에 장착된 1.6ℓ 엔진은 구동에 관여하지 않고 오로지 배터리에 남은 전기 에너지가 20% 이하일 때만 충전을 위해 작동한다. ‘볼트’는 전기 발전기를 가진 순수 전기차인 셈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모델이다. 엔진 시동 없이 배터리만으로 80㎞를 달릴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고 연료를 가득 채우면 676㎞까지 주행할 수 있고, 출시 전이어서 공인 연비가 나오지 않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19㎞/ℓ로 보고 있다.

출처 :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역시 이르면 다음달 말 ‘A3 스포트백 e-트론’을 선보인다. ‘A3 스포트백 e-트론’은 전기 모터만으로 시속 130㎞까지 달릴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7.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우디는 이 차량의 연비가 유럽기준으로 66.6㎞/ℓ라고 밝혔으나 보다 엄격한 국내 기준으로 측정하면 3분의 1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가격은 유럽(3만7,900유로)과 비슷한 5,0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렇게 쏟아지는 친환경차들 사이에서 아이오닉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

새로운 친환경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자동차가 개발됐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선뜻 구매하기에는 고민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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