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탐구생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화문덕 Feb 24. 2016

지극히 주관적인 360도 카메라 리뷰

요즘 대세 리코 세타S 사용기...'A부터 Z까지'

이번엔 360도 카메라다. 요즘 유투브나 페이스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360도 영상, 신기방기, 재미있을 것 같아서 도전했다.


가성비 좋은 360카메라

이번 리뷰를 도와줄 카메라는 리코 '세타S'다. 지난달에 국내 한 영상장비 업체가 40만원대에 예약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리코 세타S는 사진과 동영상을 위한 F2.0 신형렌즈를 앞뒤로 장착해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의 영상을 볼 수 있는 VR 콘텐츠 액션캠이다. 30FPS 풀HD 동영상을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라이브 뷰와 원격 촬영을 지원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공유도 가능하다.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스틱형으로 휴대하기 간편한게 특징이다.

첫 번째 고민

과연 우리는 360도 카메라로 무엇을 담을 수 있을까. 흔한 영상을 담고 싶지 않았다. 담았을 때 신기하다는 느낌을 얻고 싶었다. 무언가 가슴 뻥뚫리는 그런 영상을 얻고 싶었다.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다 떠오른 그곳. 무한도전에서도 나왔던 그곳. 바로 박명수 씨가 창문을 닦기를 시도했던 63빌딩 옥상, 정준하 씨가 소리를 지르며 미션을 수행했던 롯데월드타워 124층, 하하 씨가 바다 속 생물체와 교감을 이루며 미션 성공의 희열을 느꼈던 아쿠아리움.


우선 촬영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와도 좋다'는 시원한 답변을 듣고 카메라를 챙겨 이동했다.



찍는 재미는 '없어'

첫 장소인 63빌딩에 도착했다. 카메라를 드는 게 좀 많이 어색하다. 카메라를 머리 위로 들어올려야 하는데 일반 카메라에 익숙해져서인지 카메라 렌지를 자꾸 눈 앞으로 위치시켰다. 촬영 감독의 지적을 받으며 카메라를 다시 머리 위로 올리는 자세를 반복했다.

카메라 촬영은 스마트폰과 연결해 진행했다. 본체에도 카메라 촬영 버튼이 있긴 했지만, 63빌딩 꼭대기에서 두손으로 꼭 잡은 상태에서는 촬영버튼을 누르는 게 쉽지 않았다.


촬영감독의 지시를 받으며 카메라를 머리 위로 들고 여기저기 이동했다. 찍는 재미는 없었다. 그냥 카메라를 들고 벌서는 느낌이 들었다.


더 좋은 영상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긴 꼬챙이처럼 생긴 장비(봉)에 끼웠다. 63빌딩 밖으로 막대기 위에 올려져있는 360도 카메라가 바람이 불때마다 불안해 보였다. 강풍이라도 불면 단단히 묶어놨지만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에 3분을 촬영하는 내내 안절부절했다.


사실 카메라를 촬영하게 되면 구도를 잡는 재미가 있다. 사각형이란 공간에 내가 본 것을 담는 재미가 있는 것이 바로 카메라인데, 360도 카메라는 그런 재미는 없었다. 그냥 들고 다니는 것 이외에는 없었다. 상당히 찍기 쉽지만, 그게 전부였다.

답답한 마음은 어찌하리오

63빌딩에서 내려왔다. 스마트폰으로 촬영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 메뉴를 눌렀다. 촬영본이 있긴한데 변환해야 한다는 알림이 떴다. '변환(transfer)' 이미지를 눌렀다.

360도 카메라로 찍은 영상은 용량이 꽤 컸다. 1920*1080 풀HD 사이즈로 촬영한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360도를 찍다보니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한 듯했다. 변환 작업이 진행되는 시간은 꽤 걸렸다.


다음 장소인 롯데월드타워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변환작업은 계속됐다.

.


변환 후 나타난 동그란 영상...'오우!!!'

변환이 다 됐다. 실행시켰다. 영상이 동그란 원모양으로 보인다. 확대를 해보니 그 안에 내 모습이 담겨있다. 신기했다.

이동하는 차안에서 본 창밖의 모습은 어떤 느낌일까? 이동 중에 선루프를 열고 카메라를 들어올렸다. 1분 정도 찍은 후 촬영본을 살펴봤다. 차는 가만히 있는 듯했고, 주변만이 분주했다.



정준하 씨가 느꼈던 공포를 느끼다

롯데월드타워에 도착했다. 무도에서 나와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롯데물산 홍보팀 최원석 과장과 만났다. 도착하자마자 안전모와 장비를 착용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별일 있겠냐는 느낌에 매우 당당했다.

최 과장과 함께 도착한 곳은 124층. 올라오는 동안 간이 엘레베이터를 4번 갈아타고 왔다. 철제로 된 간이 이동지지대를 거쳤고, 엘레베이터는 그야말로 밖이 다 보이는 구조였다. 올라가는 내내 '격렬하게 올라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정준하 씨가 도전했던 그 곳으로 갔다. 다행히(?) 무도 촬영때 열려있었던 문은 닫혀있었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태여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60도 카메라를 다시 봉에 끼운 뒤 조그만 구멍 사이로 내밀었다. 아래가 그대로 보여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버텨야 했다.


촬영감독이 답답했는지 봉을 건네받은 뒤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더 좋은 영상을 찍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면서 뚫려 있는 구멍 사이로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물속 촬영 시도..."아쉽게도..."

고공 공사현장 촬영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왔다. 쉴 새도 없이 롯데월드타워 내 아쿠아리움으로 이동했다.

"이거 방수 안된다고 적혀있네요! ㅎㅎㅎ"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 있는 촬영감독의 손에는 스마트폰 방수커버가 들려 있었다. 360도 카메라를 방수 커버에 넣어 테스트까지 완료했단다. 왜곡없이 매끄럽게 잘 촬영된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했다.


아쿠아리스트 분께 도움을 요청했다. 수심이 10m가량 된다는 이야기에 방수커버 안으로 물이 들어오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무조건 찍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물이 들어간다면 그것도 의미있다고 판단했다.

아쿠아리스트의 촬영이 끝나고 세타S를 돌려받았다. 방수커버는 찢어진 곳이 없었다. 다행이라 생각했다. 촬영감독이 이내 탄성을 내뱉었다.


"물속 압력으로 인해 방수커버가 카메라에 딱붙게 됐고 찍힌 영상을 보니 왜곡이 심해졌네요"

편집과 업로드는 어떻게?

이제 남은 과제는 편집과 업로드다. 편집없이 페이스북이나 유투브에 업로드하고자 한다면, 스마트폰에서는 기본 앱에서 변환된 영상을, 컴퓨터에서는 SphericalViewer 프로그램을 통해 변환된 영상을 올리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편집 후 업로드다. 리코 세타S는 편집앱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하고자 할경우에는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Editing app'을 이용하면 된다. 편집한 뒤에 기본 앱으로 페이스북 등 SNS에 업로드하면 된다.


컴퓨터로 편집하고자 할 경우에는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SphericalViewer' 프로그램을 사용해 세타에서 찍은 영상을 일반 영상 파일로 변환해줘야 한다. 이 영상을 가지고 기존 영상편집툴로 컷 편집을 하면 된다. 편집을 마쳤으면 업로드 하면 된다.

다만 유투브에 올리고자 할 경우에는 유투브에서 제공하는 '360 Video Metadata Tool'를 사용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360도 영상으로 변환한 뒤에 유투브에 올려야 한다.


자막을 입히는 방법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이번 리뷰에서는 생략한다.

결론

리코 세타S는 비교적 저렴한 보급형 360도 카메라다. 풀HD급 화질을 제공하지만, 편집과 변환을 거치면서 업로드된 화질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화질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면 전문가용으로 널리 알려진 고프로360도 카메라를 추천한다.


360 카메라는 찍는 재미는 떨어지지만, 찍은 후 영상에서 색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촬영자가 찍어준 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원하는 영상을 골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60도 영상에 관심이 있다면 기존 영상과 차원이 다른 세계를 즐겨보길 권한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LG '모듈혁신' VS 삼성 'VR대중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