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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Feb 27. 2016

지극히 주관적인 VR기기 리뷰

"올해엔 VR기기 하나쯤 가져도 되잖아!"

360도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부터 편집, 업로드까지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으니, 이번에는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도 살펴보려고 한다.


그래서 준비한 것.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VR 기기 리뷰. 혹시 구매 예정이거나 구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참고해보자.

1세대 VR기기 구글 카드보드2.0

먼저 살펴볼 제품은 구글 카드보드2.0이다. 골판지 종이와 광학 렌즈 두개로만 이뤄진 제품이다. 가격은 단돈 1만5000원. 발상의 전환으로 원가를 파격적으로 낮췄다.

이번에 살펴본 카드보드는 두 번째 버전이다. 2014년 첫 번째 공개된 카드보드에 비해 여러 가지 부분이 개선됐다. 스마트폰의 대형화에 맞춰 최대 6인치 크기의 스마트폰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초기 12단계를 거쳐 조립해야 했는데 이 과정이 이번에는 3단계로 단순화했다.


가장 중요한 렌즈 역시 크기를 키워 시야각을 확보했다. 하지만 최대의 단점이 있었으니, 착용감이다. 종이다 보니 이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구글도 VR 전담 조직까지 신설하며 VR 시장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연말에는 성능을 한층 개선한 20달러 카드보드 VR 헤드셋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형 카드보드는 종이대신 플라스틱 소재를 채택하고 컴퓨터칩과 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형 '삼성 기어 VR'

두 번째로 살펴볼 제품은 VR 헤드셋의 대명사 오큘러스와의 합작품인 삼성의 대표적인 VR 기기다. 딱 봐도 구글 카드보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출고가는 12만9800원이다. 지난 5월 출시됐던 갤럭시S6용 기어VR(24만9000원)보다 10만원가량 낮춰진 가격이다.

'기어 VR'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곧 출시될 갤럭시S7와 갤럭시S7 엣지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기어VR은 역시 구글 카드보드와 마찬가지로 앞쪽에 스마트폰을 삽입해서 사용하면 된다. 사용자에 맞추어 초점거리 조절이 가능하고 측면에 터치패드, 뒤로가기 및 볼륨버튼 등이 배치돼 있다. 

기어 VR은 360° 파노라믹 뷰와 96°의 넓은 시야각을 지원한다. 무게는 318g으로 전작 대비 19% 가벼워졌다. 새로운 폼 쿠션을 적용해 착용감을 높였다. 터치패드의 면적을 넓혀 사용 편의성도 높였고,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이 전환되는 헤드 트래킹 정확도도 향상됐다.


착용해 본 후 느낌은 "괜찮다"였다. 콘텐츠의 퀄리티가 좀 떨어져서 생생함을 느끼기엔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원근감부터 깊이에 따른 무서움 등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귀한몸 'LG VR'

지난해 2월 LG전자는 G3를 내놓으면서 'LG VR for G3'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G3 전용 모델이다. 

이 제품은 구글 카드보드를 G3 맞춤형으로 개조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사용방식은 같다. 헤드셋 덮개를 벗긴 후 G3를 넣어 사용하면 된다. G3 케이스같이 생긴 것이 있어 G3의 후면 카메라와 플래시, 버튼, 스피커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판매 목적이 아니라 마케팅용으로 제작돼 현재는 살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더 진보된 LG G5의 맞춤형 VR이 곧 나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MWC 2016에서 LG는 '모듈 혁신'이라 불리는 G5 전용 VR기기인 'LG 360 VR'을 선보였다. 무게는 118g으로 기어VR의 1/3 수준이다. 기어VR과는 달리 스마트폰을 기기 내에 넣지 않기에 가능한 무게다. 


960x720 해상도의 1.88인치 광시야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인치당 픽셀수가 639로 5인치 QHD 디스플레이보다 높은 수준의 화질을 보여준다. 사용자는 2m 거리에서 130인치 화면을 보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올해 쏟아지는 VR기기

사실 지금까지는 VR기기라고 하면 특정인만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가까이하기엔 멀리 있는 당신이라고 할까? 굳이 살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에 VR기기는 얼리어답터나 IT기기에 관심이 많은 이들 외에는 외면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이런 분위기는 확 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터닝포인트의 중심에는 페이스북과 삼성전자가 있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삼성전자의 올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의 7번째 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에 깜짝 등장했다. 저커버그는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기어 VR'을 통한 360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예고했다. 이후 페이스북이 '기어VR' 8000대를 주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VR 보급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도 이날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를 내놓으며 VR 시대를 선언했다. '갤럭시S7' 예약 구매 고객에겐 'VR 기어'를 아예 무료로 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VR 시장 확대에 투자하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은 갤럭시 S7, S7엣지의 정식 출시일인 3월 11일에 앞서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사전예약 주문하면 기어VR을 무료로 받을 수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올해 VR기기 출시는 봇물 터질 듯 쏟아질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MWC 2016에서 모바일 VR 기기인 'LG 360 VR'을 선보였고, 오큘러스와 소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계 최초 PC 기반 가상현실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제품은 예약판매 중이며 소니 역시 가상현실 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은 상반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HTC 등 글로벌 VR 업체도 올해부터 제품 출시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다.

소니 ‘프로젝트 모피어스’로 불리는 플레이스테이션VR

삼성전자의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도 “(S7과 함께 공개한) 삼성의 360도 카메라가 전격적으로 보급되면 VR 콘텐츠는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예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와 VR 사업 협력 강화하고 있다. 이번 저커버그의 깜짝 등장도 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에 오큘러스를 인수했고 기어VR은 오큘러스와 만든 합작품이다. 하드웨어(HW)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와 앱스토어 등은 오큘러스가 각각 담당하는 분업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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