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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Mar 07. 2016

매경 김효성 기자가 말하는 글쓰기

막역하게 지내는 효성이에게 글쓰기에 대해 물었다

나를 표현하는 것

글쓰기는 내 속을 표현하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면에는 지식이나 마음이 있다. 지식을 표현하면 기사가 되는 것이고 마음을 표현하면 에세이나 산문이 된다. 


하지만 매번 이렇게 확실한 것만은 아니다. 헷갈릴 때도 많다. 기사를 쓸 때 감정이 묻어나와 망친 적도 있다. 에세이를 쓰고 싶어 마음가는 대로 써놓고 보면 딱딱해 읽는 재미가 없다. 


나를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닫는 순간이다.


글을 파는 것

기자는 매문하는 직업이다. 내 글을 판다. 800원짜리 신문지에 100여개의 기사가 들어가니 단순히 계산하면 내 글 하나의 값은 8원정도다. 50만부 찍힌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400만원 정도에 기사 한편이 팔리는 셈이다.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6년째 글을 쓰는데도 어렵다

아직도 글쓰는 것이 어렵다. 마감을 넘긴 후 지면에 실린 기사를 보면 마음에 안 든다. 왜 이렇게 썼을까 싶을 때가 많다. 


내가 취재한 내용, 때론 기자수첩 형태로 내 시각이 글자로 변해서 지면이나 인터넷 상에 올라가는 것을 보면 책임감이 양어깨를 짓누른다. 게다가 기사와 함께 떡하니 적혀 있는 내 이름을 볼 때면 손끝이 바짝바짝 타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2011년에 신문사에 입사해 지금까지 서낸 글을 책으로 따지면 서너권 정도의 분량이 된다. 하지만 의문이긴 하다. 과연 내가 쓴 기사를 책으로 엮어 발행한다면 얼마나 팔릴 것인가에 대해서...


글쓰기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얼마 전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특강' 책을 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산 지 좀 됐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서문조차 열어보지 않았다는 것에 얼굴이 좀 화끈거린다.


오늘도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에  이것저것 써본다. 편집권을 지닌 부장이 내가 송고한 기사를 검수할 때면 답안지를 채점당하는 수험생 같은 기분도 든다. 

글쓰기엔 왕도가 없다

글은 많이 써보아야 한다. 그 어떤 것이든 글을 많이 써 봐야 한다. 그래야 내 감정, 내 지식을 표현하는 방식을 깨닫게 된다. 글로 사람을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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