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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Mar 23. 2016

LG의 마케팅은 진정 헬지인가?

G5, 희대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판매 타이밍이 아쉽다

사실 MWC2016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사실상 LG전자가 가져간 듯했다.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고 여기저기서 찬사가 쏟아졌다. 


올해 LG전자의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에 대한 기대는 수직으로 상승했고 국내 포털 등에서는 G5가 나오면 지르겠다는 선언이 이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달랐다. 발 빠르게 갤럭시S7을 내놨고 여기에 갤럭시 기어VR을 무료로 준다는 깜짝 이벤트를 발표했다. 게다가 갤럭시클럽이란 파격적인 혜택도 내놨다. 1년 동안 갤럭시S7을 쓰면 다음 폰으로 바꿔주겠다는 것이었다.


민심은 요동쳤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시 가격이 발표되기 전 예약판매에 사람들은 모여들었다.


그래도 LG전자의 G5에 대한 기대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참을 수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LG전자의 G5 출시 소식은 깜깜무소식이었다. 그러다 역풍을 맞았다. 애플이 40만 원대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SE 출시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안 그래도 국정원 등 공안당국이 국민의 스마트폰을 수시로 살펴본다는 불안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 보급 소식은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애플이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 수사를 위해 아이폰5C의 암호를 해제해달라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요구를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플은 마치 피난처가 된 듯했다.


아이폰을 쓰면 국내 공안당국의 사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겨난 것이다.


이런 스마트폰 감시 불안 이슈에 40만 원대 아이폰 출시 소식은 마치 기폭제 같았다. 여기저기서 아이폰SE로 갈아타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결국...

LG전자는 희대의 걸작을 만들었음에도 마케팅 타이밍을 놓치게 된 꼴이 됐다. 휴대폰 교체 수요 중 어느 정도는 갤럭시S7으로 넘어갔고, 여기에 남아있던 일부도 아이폰SE 기대수요로 바뀌었다.


판매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다가 결국 소비자를 놓친 꼴이 된 것이다.


LG전자의 마케팅은 정말...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 졸이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달 31일에 출시가 확정된 G5의 판매량에 내가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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