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제7기사단>
뻔할 수 있는 이야기
중세 시대 부패한 황제와 그의 간신에게 죽임을 당한 영주, 충직하고 신념있는 기사들의 복수담이다.
내가 주목한 부분
간신은 눈엣가시로 보이는 영주를 죽게 만든다. 그것도 자신의 충직했던 기사의 손에. 그후 영주의 기사들이 복수할 것을 두려워하며 불안에 떤다.
권력의 민낯
권력을 쫓는 이가 두려워하는 것은 정의. 정의로운 기사들을 감시는 필연이었다.
권력을 탐하는 이의 치졸항 모습. 권력을 좇는 이들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자비란 없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도 없었다. 심지어 자신을 보호해주는 기사도 믿지 못했다. 그에게 인간은 이용하고 버리는, 돈과 권력을 위한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 안에서의 깨달음
영주의 명으로 자신이 섬기던 주군의 목을 친 기사. 그 이후 끊임없이 망가지는 모습.
기사로서 목숨보다 더 중히 여겨야 할 검까지 파는 모습, 죽은 영주의 딸이 매춘부로 끌려오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무기력한 모습.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은 마음에 화가 치솟았다.
무엇보다 더 냉철해야 할 시기임에도 밤낮으로 술에 쩔어있는 모습, 심지어 아내조차 치를 떨게 했던 그의 모습에서는 분노했다.
아차...
나중에 알게 됐다. 철저하게 감시당하고 있는 처지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음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는 상황에서 그는 술로 자신이 철저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으리라고...
의심이 많은 이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했어야 한다는 것. 훗날 도모할 대의를 위해서 말이다.
정신 차려야 한다
이 상황이 내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대의를 품고 있다면 정신 차려야 한다는 것. 때를 기다리며 칼을 갈아야 한다는 것.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 냉철해져야 한다는 것. 혼돈의 시기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난 이 대목에서 많이 반성했다. 요즘 내 모습이 소인배같아서다. 내 모습은 그동안 나약하기 그지 없었다. 내 자신에게 너무 관대했다.
달라져야지
하루 아침에 달라질 순 없지만 노력해 나갈 것이다. 시간을 헛되게 쓰지 않도록 더 고민하고 반성해야 한다.
한번 해보다고 다짐했다면 목숨을 걸정도로 강해져야 한다. 의지를 불태워야 한다. 스스로에게 엄격해져야 한다. 외유내강이란 건 바로 이런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 회복
그 첫걸음은 감사하는 마음 회복이다. 예전에는 사소함 것에도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외치곤 했다. 밥먹을 때도 다쳤을 때에도...
하지만 요즘 감사하다는 말에 인색해졌음을 고백한다. 모든 영광은 감사함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정신차려야겠다.
감사함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