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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Oct 24. 2016

망하는 조직, 성공하는 조직

제3자의 시각으로 보면 명쾌한데 왜 그들은 모를까

8년간의 경험

8년간 수많은 이들을 만났다. 그들의 하소연을 들으며 조직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그런데 망해가는 조직과 성공하는 조직에는 각각 그 나름대로의 공통점이 있었다. 이건 교과서에 나오는 이론이 아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말하는 경험담이다. 

주니어들

성공하는 회사와 망하는 회사는 회사에 입사한 지 10년 미만의 주니어들만 살펴봐도 금방 차이가 난다. 


성공하는 회사의 주니어들은 애사심이 남다르다. 조직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 조직에 대한 비전이 있다. 조직도 주니어들에게 끊임없이 비전과 성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자연스럽게 애사심은 커진다. 


시니어들도 주니어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나도 저런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는 자극을 준다는 것이다. 존경할 수 있는 선배가 많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후배는 이런 선배들과 교감하며 성장한다. 조직도 함께 성장한다.


이직 제안이 들어와도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현재 삶과 이직 후의 삶을 냉철하게 비교·분석한뒤 결정한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모셔가듯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망해가는 회사의 주니어들 이탈만을 꿈꾼다. 조직에 대한 비전 따윈 사라진지 오래다. 그들은 더 나은 처우의 조직을 갈망한다.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간다. 착취당하지 않는 회사에서 자신을 데려가길 간절히 바란다. 


회사에 존경할 수 있는 선배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내 고민을 다른 조직의 시니어들과 상담하는 경우도 많다. 


이직 제안이 들어오면 고민하지 않고 옮긴다. 현재보다 처우가 좀 떨어진다 해도 비슷한 연봉만 맞춰주면 쉽게 결정한다.


시니어들

망해가는 회사의 고질적인 문제는 인력이다. 특히 유능한 시니어들의 부재다. 공채 출신 중에 능력 있는 이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자신의 살길을 찾아 이직하는 경우가 잦다. 결국 회사는 남아있는 이들이 팀장이 되고 부장이 되고 임원이 된다.


조직원을 착취하기만 한다. 사장은 부장을, 부장은 팀장을, 팀장은 팀원을... 다단계 피라미드 구조 같다. 윗사람은 자신의 무능함을 가리기 위해 후배를 괴롭힌다. 후배는 오버버닝되기 일쑤다.


문제가 생기면 후배 탓으로 돌린다. 자신은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 후배가 제대로 일을 못 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말한다. 팀이란 명목상, 상사가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존재할 뿐이다. 팀원에 대한 배려나 보호는 없다. 이런 악순환이 거듭되며 조직은 망조의 길로 접어든다.


하지만 성공하는 회사의 시니어들은 다르다. 자존심과 체면에 대해 고민한다. 주니어들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이가 되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후배들을 이용하려고 하지 않고 함께 하려고 한다. '선배'라는 말이 어울리도록. 조직 내 선후배는 팀워크가 좋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선순환이 된다. 

조직

망해가는 조직은 조직의 인사를 한 개인이 좌지우지한다. 리더십이 없는 이가 팀장, 부장이 된다. 개인 친분으로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조직을 망가뜨린다. '능력은 키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간과한 것이 있다. 업무의 효율성과 유연성이다. 무능한 이로 인해 고통받는 것은 죄없는 후배, 동료들이다.


특히 해당 업무를 알지 못하는 이가 수장으로 오면 그 업무를 관장하는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이들에게 헛발질만 하는 수장은 해당 부문에 있어 '공공의 적'이다. 조직 내 사기는 저하되고 심각할 경우 조직원의 이탈 본격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성공하는 회사는 해당 업무 적임자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다. 누가 가장 잘할 수 있는지를 다방면으로 확인한다. 


체계적인 인력 양성도 돋보인다. 누구나 잘하는 분야가 있을 수 있다고 믿고 주니어 때에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경력관리에 신경 써주는 것이다. 그러다 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이가 있다면, 본인의 의사를 묻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도록 서포트 해 준다.


또한 인력 양성 과정에서 리더로서 자질을 보이는 이가 있으면,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도록 해준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뜨끔했다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어떤 조직이든 완벽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 좋은 조직이더라도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나쁜 조직일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의 장과 구성원이 자신에게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면 그 조직은 분명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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