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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Apr 24. 2018

탈 페이스북을 고민하다

페이스북에 올인하고 있다면 고민해야 할 시기 아닐까

탈 페이스북 대한 고민

요즘 난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 난 사실 남들보다 먼저 페이스북을 시작한 경우다. 정확히 말하면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이 빨랐다. 다들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 몰입할 때 난 페이지를 열고 거기에 공을 들였다.


페이지가 가진 일방향을 탈피하기 위해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그러던 내가 이제는 탈 페이스북을 고민하고 있다. 아니 사실상 페이스북에 더이상 게시물을 올리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뉴미디어 종사자들과 나눈 이야기

내 주위에는 뉴미디어 종사자들이 많다. 대부분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 페이스북과 카카오, 네이버 등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배포를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나의 요즘 고민인 '탈페이스북'에 대해 이야기하면, 대부분 공감한다. 그리곤 한숨부터 쉰다.


페이스북의 정책으로 페이지 도달율이 현격하게 떨어지다보니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기업인의 입장에서도 페이스북 광고를 통한 홍보가 과연 몇년이나 더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페이스북에서 약 8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후 이탈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소비재업체 유니레버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이 불법 콘텐츠를 막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모든 광고를 끊겠다고 압박했고,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이어 2500만 명의 팬을 거느린 잡지 플레이보이도 페이스북 계정을 닫았다
삭제하려니 고민이 되는 개인 정보들

사실 삭제를 하려고 하니 고민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페이스북을 통한 간편로그인이라면 불편함을 감내하면 될 일이긴 하지만, 나를 믿고 구독해주고 있는 '기자의글쓰기' 페이지 1만7천여명의 구독자가 가장 마음에 걸린다.


물론 이분들에게 나는 다수 중에 하나일 수 있지만 내겐 한분한분이 소중해서다.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그동안 기자의 글쓰기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쓰고 폐쇄하려니 그 또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요즘 고민이다.


어떻게 세련되게 나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분들에게 마음을 담아 폐쇄를 알려야 할지 고민이다.


어쩌면 요즘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이들의 고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대안이 필요하다

사실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원조 페이스북이라고 볼 수 있는 '싸이월드'의 하락세와 맞물려 페이스북이란 글로벌 플랫폼으로 우리는 이동했다. 페이스북에 20~30대들이 몰리는 10대는 또다른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했다는 기사들도 나왔다.


사실 2015년까지만 해도 국내 포털의 소셜 파급력은 미미했지만 지금은 카카오라는 플랫폼이 있다.


실제로 콘텐츠 제작 배포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페이스북의 도달율보다 카카오 모바일을 통한 도달율이 더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네이버 밴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커뮤니티로서는 독보적이란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결정이 필요한 시기

물론 페이스북이 여전히 대세이고 앞으로도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내용의 핵심은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혹시 뉴미디어를 통해 홍보/마케팅을 하고자 한다면 다수가 페이스북을 외치더라도 다른 플랫폼을 활용한 방안도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을 통한 홍보/마케팅 효과의 전성기는 지났다. 새로 시작해서 무언가를 하기에는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는 생각이다.


다른 플랫폼에 주목해보자

브런치 계정을 삭제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좀더 정제된 이야기를, 일관된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고민은 있다.


배설하듯 콘텐츠를 쏟아내는 건, 정보의 낭비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다.


요즘 뉴스를 보면 안타깝다. 모두가 똑같은 내용을 쓰고 모두가 똑같은 속보를 쓴다. 앱을 여러개 깔아놓으면 동시다발적으로 똑같은 내용으로 떠오르는 알람에 신경질이 나기도 한다.


나만의 것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모두가 페이스북에 전념하고 있을 때 새로운 것을 미리 발굴해낸다면 향후 그것이 대중화됐을 때는 그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선견지명도 있어야 하고, 매체에 대한 분석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해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된다. 부디 페이스북에 올인하고 있다면 주력 채널 변경 또는 채널의 다각화 전략을 수립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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