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아빠가 좋아

고마워 아들, 넌 내 곁에 꼭 있어주렴

by 광화문덕

아들과 수영장에 왔다. 요즘 내 상태가 별로다 보니 아이에게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들어 간식을 사주며 말을 건넸다.


"아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음.... 둘 다 좋아"


영리한 것. 교묘하게 질문을 잘 피해 갔다.


"아들 아빠가 잘해주지도 못하고 자꾸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강요하고 그러잖아... 화도 많이 내고..."


아들이 아무런 망설임 없이 또박또박 말한다. 나긋나긋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그래도 괜찮아. 그래도 아빠가 좋아 아빠는 잘하는 것도 많아"


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찡해왔다. 조건 없는 사랑을 받는다는 것. 이게 바로 그런 기분 아닐까.


모두가 날 떠난다 해도 아들은 내 곁을 지켜줄 것 같았다.


'부디 아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고 온전히 잘 자랄 수 있도록 내가 더 정신 차려야지... 세상 모든 아픔은 내가 다 짊어지고 가야지... '


그리고 기도했다.


'하나님 아들이 몸과 마음이, 영적으로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