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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나에게 02화

#2. 병원에 누워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여야 해

by 광화문덕

기상 알람이 울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10분이야


'이제 일어나 운동을 가야 해'

'씻고 30분에는 버스를 타야 해'

'그래야 지각하지 않아'


정신이 아무리 외쳐대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모든 게 다 무기력하게 느껴져


'운동은 해서 뭐하지'

'난 더 누워있고 싶은데'

난 요즘 정신이 육체를 이기지 못해

마음도 점점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

그렇게 난 이불 안에서 2시간 여를 보냈어


이제 정말 일어나야 해

안 그럼 회사에 지각하거든


......

......


회사에선 그럭저럭 바쁘다면 바쁘게 내게 주어진 일을 하며

오전 시간은 잘(?) 보냈어


하지만...

여전히 무기력함은 극복이 안되더라


결국...

다시...

병원에 갔어...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

"마음이 지쳐서 그런 거예요"


난 너무 걱정이 돼서 물었어

"얼마나 오래 이래야 할까요?"


선생님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말씀하셨어

"잘 극복하고 계신 거예요. 대신 약은 꾸준히 챙겨 드세요"

의사 선생님 처방대로 난 수액을 맞았어.

지친 몸을 위로해주고 싶었어.


떨어지는 수액을 보니 마음이 짠하더라.

몸도 마음도 지친 내가 많이 안타깝기도 했어

똑똑 떨어지는 한 방울 한 방울이

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게 느껴져

수액도 마음이 급한가 봐

쉴 새 없이 떨어져


바늘을 꽂은 부위 주위가 조금씩 뻐근해져 와

잠시 후엔 어깨...

그리고 심장이 있는 쪽이...


왼 팔 혈관을 통해 수액이

온몸을 휘젓고 다니는 것 같더라고


뻐근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느낌을 기억하려고 애썼어


그 덕택에 난

다시 힘을 내게 될 테니까


뻐근함에 익숙해질 즈음 멍해지니

내게 말이 걸고 싶었어

아니 나를 다독이고 싶어졌어


"다행이야.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지만 곧 한줄기 빛이 보일 거야.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나중엔 지금의 경험이 내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있을 거야. 그럴 거야 우리 지금 너무 힘들지만 좀 더 버텨보자 그리고 그러리라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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