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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나에게 03화

#3. 비가 왔으면 좋겠어

위로받았던 날들을 기억해

by 광화문덕

오늘은

비가 왔으면 좋겠어


나를 괴롭히는

내 마음속 수많은 생각들이

씻겨 내려갈 수 있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투명하게 빛나던 내 마음이

지금은 오래도록 버려진 채로 방치된 폐허 같아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쏟아지던 날을 기억해


그날도 창가에 앉아

독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울고 있었지


위로받는 것 같았어

슬픔으로 가득 찬 내 마음이

하늘의 빗줄기가 되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았거든


비 오는 날에

독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창밖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본 적 있어

그날을 잊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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