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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Sep 20. 2021

친절과 가족

#안전한 사회, #두려움, #친절해야 할 사람,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친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기 힘듭니다. 문명이란 여러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이런 문명에서 사는 우리는 타인과 같이 살아가며 생활의 일부를 공유해야만 합니다. 그 속에서 감정을 주고받게 되지요. 그래서 문명사회에서 가장 어렵고 스트레스가 많은 것은 사람과 관계 속의 감정입니다. 동시에 삶을 풍요롭게 해 주며 삶의 이유가 되어주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사람들과 지낼 때, 친절한 사람을 만나거나 친절을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그럴 때 어떤 마음이 들었던 가요? 저 같은 경우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며, 안도감과 신뢰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마음을 열게 되고 저 또한 친절하게 됩니다. 친절이란 신기하게도 배로 불어나게 됩니다.

  

  저는 친절의 번짐을 믿는 사람입니다. 친절한 마음을 받았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며 그 온도를 또 남에게 전달하고 싶어 집니다. 그렇게 번져 사회와 세상도 친절로 채워진다면 따뜻하고 안전한 곳이 되겠지요.




낯선 이에게 길 묻고 답하기


  하지만 지금 세상이 마냥 따뜻하지 않듯이 모든 이가 친절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먼저 친절을 보여도 친절이 아니라 불친절이나 무시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하여 그것으로 남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래서 친절이란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살면서 낯선 사람에게도 도움을 청해야 할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낯선 곳에서 길을 물을 때입니다. 그럴 때, 상대방이 친절하게 가르쳐준다면 너무나 고맙지요. 정말 큰일이 아닌데도 말이죠. 왜냐면 그 반대의 경우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 말을 걸 경우, 더욱이 혼자 있을 경우, 나에게 무슨 목적이 있는 걸까? 해라도 입는 거 아닐까? 하는 경계심이 생기기 때문이죠. 타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신뢰가 없는 사람에게는 간단한 대화도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한국 사회에서 어릴 때 사람에게 친절하라고 교육을 받지요. 그래서 대부분 서로에게 친절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친절을 받을 경우, 따뜻한 마음이 남기에 다른 이에게도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 반대의 경험이 있다면 어떨까요? 흔하게는 친절하게 길을 알려줬으나, 도를 아시나요? 가 돌아오기도 하고, 심지어 물품을 원하기도 하죠. 그런 경험은 어렵지 않은 부탁인 길을 물어보는 행위도 무서운 행위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친절이 친절을 만들기도 하지만 불친절은 그 친절의 순환을 끊고 또 다른 친절도 막게 되어 친절을 사라지게 합니다.


  그렇기에 단순하게 느껴지는 길을 묻고 답하는 친절도 절대 작지 않습니다.




두려움


  한편으로 친절에 대한 나쁜 기억이 없는데도, 먼저 친절을 보여준 사람에게도 친절하지 않은 사람은 왜 그럴까요? 반대로 어떤 이는 불쾌한 기억이 있어도 항상 친절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타인의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이라 생각합니다.


  경계심뿐만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공격성도 두려움에서 오지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나를 공격하지 말라'라는 뜻이죠. 이는 자신감과도 연결이 됩니다. 친절하다는 이유로 공격당해도 상대를 제압하거나 무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친절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 겁니다.


  문명사회에서는 타인과의 교류는 필수가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산속에서 혼자 살지 않는 한 피할 수 없지요. 그렇기에 두려움을 이겨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단단하고 강하게 성장시켜 자신감을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갖기 위해서 우선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얻어야 합니다. 그렇게 얻은 자신감은 두려움을 몰아내고 친절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불친절의 순환을 끊어내고 친절의 순환을 다시 이어나갈 수 있을 겁니다.




사회의 역할


  하지만 한 개인의 영향력이 있더라고 집단과 사회의 힘 앞에서는 아주 미미합니다. 그래서 그 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큰 친절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친절의 번짐으로 만들어진 사회의 친절입니다. 작은 아이들이 자신을 성장시킨다고 해도 어른들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이용한 사기와 범죄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친절이 습관이 되는 어린 시기에 경계심만을 가르치고 친절을 가르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면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친절이기 때문이죠.


  사회에는 상대적인 약자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회의 어떤 부분에서는 강자가 되기도 하고 때론 그들의 도움과 배려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의 친절이 뭉쳐져 커다란 친절로서 서로를 보호하는 친절한 사회가 더욱 필요합니다. 개인의 친절이 대가를 바라지 않는 행동이라 할지라도 사회는 친절이 친절한 사람에게 반드시 돌아오게 해야 합니다.


  아무리 법과 같은 시스템이 있더라도 빈틈은 있고, 차후의 조치입니다. 하지만 친절한 사람을 보호하는 친절은 법보다 빠르며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습니다. 이는 더 나아가 불친절한 사회를 막아줍니다. 그러니 피해를 보는 친절한 사람을 바보라 하지 말고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것을 타인의 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결국, 누구에게나 친절이 필요할 때가 오는 것이 세상이니까요.




가족


  친절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처음 보는 사람과의 대화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앞서 내용대로 사람은 두려움 없이 타인의 요청에 응해주거나 배려해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가장 친절해야 하는 대상은 누구일까요? 바로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인 가족입니다.


  가장 익숙하기에, 가장 경계심이 없기에, 가장 두려움이 없는 대상이기에 친절을 이용하여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에 당연히 친절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오히려 친절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하지만 반대로 같은 이유로 인해 너무나 당연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고맙다는 감정이 적지요. 또한 친절하지 않아도 상대가 친절하기에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세요? 가장 친절해야 되는 대상이, 가장 두려움이 없어야 되는 대상이 가장 불친절하고, 가장 두려운 대상이라면 어떨까요? 그 세상은 어느 한 곳 기대거나 편히 눕지 못하는 아주 무서운 세상이 될 겁니다.

  

  그렇기에 가족은 가장 친절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가장 먼저 따뜻하게 대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가족들의 친절로서 집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야 하는 곳이야 합니다.




가정은 사회의 시작점


  가장 처음 친절을 느끼고 알게 해 주는 사람이 가족입니다. 그리고 친절을 습관으로 만들어주는 곳이 가정입니다. 자신을 닦고 집을 가지런하게 한 후,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평정한다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와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된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도 친절과 가족에 대한 앞서 말한 내용과 같은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외부에서 힘들었던 하루를 보내고 온 가족들과 자신에게 편안하게 기대고 따뜻하게 쉴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친절입니다. 그 친절을 행하고 받아 집 밖의 사람들에게도 전해 보세요. 그렇게 친절이 번지다 보면 우리의 주위가, 우리의 국가가, 우리의 세상이 친절해질 겁니다. 그러면 안전한 사회가 따라올 것이며, 타인에 대한 두려움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과 우리의 행복에 몰두할 수 있는 세상이 될 겁니다.



 친절은 이번 달에 계속 고민했던 주제였습니다. 생각의 정리가 거의 끝날 때쯤 친절한 사람들이 오히려 해가 입는 거 같고, 착한 어린아이들이 이용당하는 뉴스를 봐서 망설여졌습니다. 두려움이 생긴 거죠. 친절한 이들의 몸과 마음이 다치는 것은 너무나 싫습니다. 그래도 조금 용기 내 보았습니다.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가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결국 우리가 다 행복할 수 있는 세상에 친절은 필수요소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런 나쁜 결과를 막는 것도 결국 친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명절이기에 가족과 친척들이 모이게 됩니다. 명절에 오히려 가족들에게 상처 받는 경우도 생기게 되죠. 그래서 무섭고 피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 추석에 친절과 가장 친절해야 할 대상인 가족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또한 친절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양쪽의 마음이 모두 필요하지만 출발은 반드시 양쪽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출발은 우리가 먼저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코로나로 모이지 않으신다면 전화통화라도 어떨까요?


  즐거운 추석 되시고 아름다운 보름달님에 소원 비는 거 잊지 마세요~~




  주기대로라면 화학 글을 보여드려야 하지만 오비탈을 보다 쉽고 재미나게 설명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초고는 끝냈지만 양자역학이 조금 등장하기에 너무 어려워 보여 주위에 물어보고 찾아봤어요.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생 때 배우기도 하고 안 배우기도 하고, 깊이 정도도 조금씩 달라 어느 정도가 가장 좋을지 모르겠네요. 고등 교과서에 맞출려니 설명이 부족한 거 같아 뭔가 찝찝합니다. 화학 배울 때 어려운 내용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먼저 배우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첫 장에 일찍이 책을 덮는 경우도 있지요. 독자분도 이내 덮어버릴까 걱정이 앞서네요. 그래서 조금 더 고민해보려 합니다. 또한 앞으로 브런치 공모전을 앞두고 있어서 여행 글을 고치는 작업에 집중해 볼까 합니다. 처음 쓴 긴 길이라 그런지 자꾸만 애정이 더 들고 신경이 쓰이네요. 그래서 조금 더 늦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조금 더 기다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제 글을 찾아주시고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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