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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tRain May 29. 2021

미러리스를 위한 35mm 삼총사

35mm F1.2, 35mm F1.4, 35mm F2

많은 사람들이 어떤 렌즈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일단은 광각인지 망원 일지 그 중간 일지를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렌즈의 최대 개방이 어느 정도를 고를까 생각하게 된다. 가장 단순하고 편한 방법은 줌렌즈. 그러나 일반적으로 줌렌즈의 경우에 최대 개방이 F2.8보다 밝은 경우가 매우 드물다. 더불어 렌즈의 무게도 무거워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단렌즈로 쓸만한 게 뭘까, 많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단렌즈 중심에는 35mm가 있다. 조금씩만 앞 뒤로 움직이면 50mm나 28mm와 비슷하게 쓸 수 있기 때문.

그러나 35mm를 고른 이후에도 어느 정도 최대 개방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보케가 더 크고 아름다워야 한다면

두 사진 모두 ISO 100으로 촬영한 사진. SIGMA 35mm F1.2 DG DN | ART로 촬영한 사진.

일반적으로 렌즈의 개방을 얼마나 크게 만들수록 좋은가에 대한 고민이 컸다. 필름 시절에는 고 ISO로 사용할수록 그 결과가 거칠 수밖에 없었으며 디지털 이미지를 쓰는 요즘에도 그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빠른 셔터 스피드와 함께 꼼꼼한 이미지 센서를 걱정할 때에는 렌즈의 개방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개방을 할수록 주변의 선명함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하나 더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최대 개방 시 주변에 문제가 있는가’이다.

모두 주변, 극주변에 초점 맞은 사진이다. 물론 모두 F1.2 최대개방으로 촬영.


일반적으로 중심 조차도 이 정도 결과만 되어도 쓸만하다고들 생각한다. 그런데 F1.2 최대 개방에서 주변이 이 정도라면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흐리고 어두운 날일 수록 F1.2 렌즈의 매력은 커진다.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크기와 무게다.

https://www.sigma-global.com 에서 이 렌즈의 특징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 렌즈의 무게는 1,090g이다. 단렌즈 중엔 꽤 많이 무겁고 길이도 긴 편.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 중인 사람들에겐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더불어 SIGMA 렌즈 중 가격이 높은 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대 개방 시 사진 결과의 주변이 어둡다거나 선명함은 떨어지는 문제는 거의 없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

어두운 날에 안심하며 찍고 싶거나 비교적 넓게 찍을 수 있는 렌즈로 보케나 뒷흐림이 좀 더 커지기를 바란다면 이 렌즈를 선택하기 좋다.

 SIGMA 35mm F1.2 DG DN | ART+ SONY a9로 촬영한 사진들.


흔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SIGMA 35mm F1.4 DG DN  | ART로 촬영한 사진.


SONY a7 종류가 카메라들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됐다. 그와 더불어 그런 미러리스 카메라를 위한 렌즈도 새롭게 나오고 있다. 한동안 꼭 필요한데 왜 아직도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더해졌던 렌즈가 바로 35mm F1.4였다. 그런  요구를 위해 소니는 FE 35mm F1.4 GM을 지난 2021년 1월에 발표했다. 그리고 5월에 시그마의 35mm F1.4가 이어서 나왔다.

사람들은 주변의 선명함은 기본이요 무게까지 가벼운 편이길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F1.4로 매우 가볍게 나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살짝 무겁더라도 주변까지도 매우 선명해야만 한다. 시그마가 향하고 있는 부분이 그러하다. 중심에는 ‘사진 결과의 주변까지 얼마나 선명한가’였다. 항상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는지 과거 DSLR시대에도 가벼운 렌즈가 거의 없었다.

시그마의 이번 35mm F1.4는 과거 DSLR에 맞춰 나왔던 렌즈보다는 가벼운 편이다. 그렇다고 사진 결과의 훨훨  날아가버렸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선명함은 기존 렌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주변 결과를 보면 과거보다 훨씬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DSLR보다 더 편하고 확실하게 주변까지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 그런 카메라에 맞춰 극 주변까지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 렌즈가 중요하다.

SONY a7III의 홈페이지 일부. 극주변까지도 정확하게 AF 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하게 주변까지 AF만 되면 되지 않는가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진 촬영을 즐기는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초점 맞은 곳 대부분이 얼마나 선명한가 생각할 수밖에 없다. 바로 그 부분이 요즘 시그마 렌즈의 중심이다. 참고로 a7 초반부터 SONY는 타사의 AF렌즈를 활짝 열렸었다. ‘어느 곳이든 a7을 위한 렌즈를 만들어보시라’였다. 어떻게든 기존 DSLR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찾아오길 기대했을 것이다. 이젠 1등이 된 상황. 그러다 보니 이젠 과거의 허락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타사의 렌즈가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훌륭한 상황이기 때분이다.

예를 들어 Zeiss의 AF 렌즈들이 그중 하나다. 과거에는 소니가 만들던 렌즈들이었지만 이젠 Zeiss가 생산하고 있다. Zeiss Batis 종류가 그러하다. 작고 가벼운 동시에 주변까지 선명한 사진을 기대할 수 있다. SIGMA의 렌즈들은 그런 Zeiss의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다. 다만, 차이는 있다. 바로 F1.4다. 그 마음은 캐논이 시작하던 일본인의 마음이다. 1950년대부터 캐논은 타사엔 없는 렌즈를 만들어내겠다는 마음이었다. 그 당시를 대표하는 렌즈가 바로 Canon 50mm F1.2 M38 Screw Mount와 Canon 35mm F1.5 M39 등이었다. 그런 캐논의 마음은 일본 자체의 마음이 아닐까. 과거에는 ‘쓸만한 정도라면’이었지만 이젠 ‘꽤 훌륭하게’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SIGMA도 그런 상황의 중심에 있다.


모든 사진은 SIGMA 35mm F1.4 DG DN | ART + SONY a9로 촬영했다.
https://www.sigma-global.com 에서 이 렌즈의 특성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이 정도로 훌륭한 결과가 나온다면 이 정도 무게는 충분히 참을 수 있는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동일한 35mm F1.4 렌즈들 중 가격 또한 저렴한 편. 사실 시그마 초판에는 좋게 말해 ‘가성비 훌륭하다’라고 했지만, 냉정하게 말해 캐논이나 니콘의 렌즈에 비해 성능이 모자란 상태였다. 쉽게 말해 ‘싼 맛에 산다’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렌즈였다. 그러나 이젠 시그마의 성능 자체가 매우 훌륭하다. 더불어 과거 DSLR시대에는 캐논, 니콘, 팬탁스 카메라사에서 어떤 허락을 주지 않았다. 당연히 도움도 없었다.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카메라를 위한 렌즈를 만들어야 하는지 스스로 고생해야만 했고 가끔 에러가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그래서 과거 DSLR 시절에는 불안해서 시그마 렌즈를 선택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미러리스 시대가 된 지금은 다르다.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엔 소니가 OK 된 상태. 단순하게 만들 수 있으면 만들어 보라는 정도가 아니라 카메라와 연결했을 때 어떻게 해야 완벽하게 AF가 되는지, 제대로 작동 가능한지를 알려줬다. 따라서 최근 SONY 외 타사에서 만들어진 렌즈들은 사용에 무제가 거의 없다. 다만 쉽게 말해 설렁설렁 만들어진 렌즈라면 쉽게 고장 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시그마는 꽤 꼼꼼하게 만들어 내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당연히 요즘 미러리스용으로 나온 시그마의 렌즈들은 더더욱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말이 조금 길어졌지만, 시그마는 이제 단순하게 가성비만으로 선택하는 렌즈가 아니라, 성능 그 자체가 훌륭하다는 것이 중심이고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는 말은 그저 덤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습만 올드 렌즈스러운게 아니다

실제 올드 렌즈로 촬영한 결과와 상딩히 비슷한 사진. SIGMA 35mm F2 DG DN | Contemporary로 촬영.

이번 글의 제목을 ‘미러리스를 위한 35mm 삼총사’로 올렸다. 이제 그 셋 중 가장 작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특이한 렌즈를 알리고자 한다.  

사실 35mm는 광각의 일부에 있다. 따라서 F1.2나 F1.4 정도가 아니라면 앞뒤 흐림과 보케가 적은 편이다.  그래도 약 2미터 이내 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찍는다면 꽤 볼만한 흐림이 나타난다.

중요한 부분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 렌즈의 단점이다. 최대 개방 F2로 촬영할 때 주변의 어두움이 바로 그것.

그런데, 이런 단점은 일본의 렌즈 초반 올드 렌즈와 상당히 비슷하다. 약 70년 전 일본이 만들었던 렌즈들은 그런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독일의 올드 렌즈는 최대 개방 시 주변의 문제가 크지 않았다. 예를 들어 일본의 과거 초반 렌즈는 주변 결과에 문제가 많았다. 어두운 것은 기본이었다. 더불어 쉽게 말해 초점 맞은 곳의 앞 뒤는 원래 흐려지는 게 맞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그 당시의 일본 렌즈 대부분은 살짝 핑글 도는 느낌이 생기기까지 했다.

다시 지금의 SIGMA 35mm F2 DG DN | Contemporary로 돌아가 이야기해보자.

이 렌즈는 최대 개방 시 중심은 매우 선명한 편이다. 그러나 주변은 어둡고 특이한 느낌을 살짝 넘기고 있다.

   

이 사진들은 모두 최대 개방, 가까운 거리에 있는 대상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비교적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췄을 때에는 올드 렌즈 느낌이 나타나고 있지만 먼 곳을 찍었을 때에는 그와 반대다.

멀리 있는 것들을 찍었을 때 전체적으로 선명한 느낌이 나타나는데, 이런 모습은 올드 렌즈에서 만날 수 없는 장점이다. 올드 렌즈는 멀리 있는 대상을 찍었을 때 선명한 느낌이 떠 떨어지곤 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이 렌즈는 올드 렌즈의 매력을 가져오고 단점은 사라지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사진들 또한 최대개방으로 동일하지만 비교적 먼 곳에 있는 곳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https://www.sigma-global.com에서 이 렌즈의 특징을 알 수 있다.

이 렌즈는 길이도 짧고 무게도 가볍다. 그저 타박타박 걸어 다니면서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이만큼 편한 렌즈도 드물다. 더불어 아주 가까운 꽃을 찍었을 때 꽃의 중심은 아주 선명하고 아름다운 동시에 주변의 보케도 아름답게 보여준다. 앞서 말했듯이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면 주변의 느낌도 매력적이다.(물론 사람의 성격은 다르다. 어떤 이들은 결과의 주변에 문제라고 말할 수도 있다.)  


각각 매력이 다르다

SIGMA의 35mm 3종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 있다. 쉽고 단순한 부분을 정리해보자. 모두 순서는 각각 F1.2, F1.4, F2 용이다.


셋의 무게는 각각 다음과 같다.

1080g > 640g > 325g


셋의 길이는 다음과 같다.

138.2mm > 111.5mm > 67.4mm

 

렌즈의 각각 특징은 SIGMA의 홈페이지인 https://www.sigma-global.com​ 에서 확인하면 된다.


시대가 변했다. 미러리스 시대가 된 지금은 어떤 카메라와 렌즈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은 단 렌즈 중 35mm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35mm를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사진을 올렸다. 다만, 나에게 셋 중 어떤 렌즈를 선택해야 하는지 묻지 마시라. 삼총사는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라고 하지 않던가!






세기 P&C​​ 에서 대여한 렌즈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모든 사진은 제가 촬영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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