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MA 90mm F2.8 DG DN | Contemporary
미러리스 카메라가 중심이 된 이후 원하는 렌즈 종류가 많이 달라졌다. 우선 폰으로 찍을 때처럼 작고 가볍기를 원하고 그다음에는 폰으로 찍었을 때 보다 더욱 선명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 그런 성격 때문인지 올드 렌즈와 비슷한 작고 가벼운 단렌즈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 더욱 꼼꼼하게 결과를 바라보는 사람이 늘고있다보니 쓸만하다 싶은 렌즈는 많지 않다.
그렇다면 이 렌즈는 어떨까?
얼음이 얼어버리기 전에 강물이 흐르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싶었다. 철월 고석정이 그 강물을 보기 좋은 곳이다. 그러나 강물이 있는 곳까지 내려가면 강물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넓게 보기 힘들다. 따라서 내려가기 전에 위쪽에서 아래를 바라보기 좋다. 그러나 그 흘러가는 고석정이 중심이 되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망원에 가까운 렌즈가 필요하다. 폰으로 찍을 때에는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100mm 이상 정도의 망원 렌즈로 찍으면 하늘을 향해 쭉 올라 있는 돌들과 나무는 함께 찍기 힘들다. 지금 이 사진 결과에서 알 수 있듯 90mm 정도가 딱 좋다.
일반적으로 노동당사에 가면 쓰러져가고 있는 집들이 전체적으로 담은 사진을 찍곤 한다. 그곳이 어떻게 생겼는지 넓게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당장 내일이라고 가라앉을지 모르는 그 집을 꼼꼼하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기 마련. 그러나 이 집은 위험하기 때문에 실내로 들어갈 수 없다. 과거에 서태지와 아이들은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불법적으로 들어가 찍기도 했지만 벌써 약 30년 전이다. 그 당시에도 조금 위험했지만 현재는 더더욱 위험하다. 따라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에 그 안쪽은 어떨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거리를 두고 안쪽을 어느 정도 사진으로 찍기 위해서는 살짝 망원 정도가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이는지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각각 어떤 모습인지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 먼저 생각한 후에 그 사진에 맞는 렌즈는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이 사진들은 실내에 사람이 없을 때 촬영했다. 보통 폰으로 찍어 오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찍었을 때 이 정도 큰 모습으로 찍은 사진은 거의 없다. 폰으로는 아주 가까이 가서 찍어야만 큰 얼굴을 찍을 수 있는데 절에서는 그렇게 찍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곳의 분들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불교조각 같은 대상을 크게 찍고 싶지만 가까이 다가설 수 없을 때에는 망원렌즈가 딱 좋다. 혹자는 최대 개방 F2.8로 모자라지 않는가 물어볼 수 있지만, 이 사진들은 ISO 1600 정도로 찍은 결과다. 요즘 쓰고 있는 이미지센서로는 ISO 1600에서 문제가 거의 없다.
고양이 또한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야외에서 만나는 고양이 대부분은 사람과 가까이 서지 않는다. 설사 무서워하지 않더라도 2미터 정도는 거리를 둘 확률이 높다. 특별히 친해진 고양이가 아니라면 그들을 찍기에 90mm 정도가 좋다. 더불어 SIGMA와 SONY 카메라와의 조합 결과도 좋은 편이다. 따라서 언제 어디로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는 대상을 찍기에도 좋다.
서울숲의 사슴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녀석들을 위해 뿌려진 게 많은 편이기 때문에 사람 근처로 자주 오지 않는다. 결국 제법 먼 곳에서 모여있는 녀석들을 찍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망원 렌즈 종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망원이 될수록 렌즈의 길이가 길어지고, 그만큼 더 무거워진다. 보통 90mm 정도가 되면 길어진 느낌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SIGMA 90mm F2.8 DG DN | Contemporary는 그렇지 않다. 무게는 295g이며 렌즈의 전제 길이는 61.7mm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정도로 작고 가벼운데, 사진 결과에는 문제가 없는가 물어볼 수 있지만 그런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아도 된다.윗 사진에서 알 수 있듯 극주변까지도 매우 선명하게 찍힌다. 사실 일반적으로 F2.8F이면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이 정도로 작고 가벼운데 주변까지 안심해도 된다면 놀랍다고 봐야 한다.
다만, 빛을 정면으로 촬영할 때 일종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사진들은 모두 빛을 정면으로 찍은 사진이다. 이 중 나무의 잎에 초점 맞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외에는 문게가 거의 없거나 미세한 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렌즈와 비교해봤을 때 이 렌즈의 단점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폰 덕분에 사진 찍기를 알게 됐다면, 사진으로 더 즐기고 싶다면 카메라와 렌즈에 대해 더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거 DSLR이 중심이었던 시절에는 그 크기와 무게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미러리스가 중심이 된 요즘엔 관심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폰 보다 더 훨씬 넓게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 때문에 렌즈도 덩달아서 커지는 게 정상이었다. 더 편하게 찍을 수 있게 도와준 것은 카메라이지만 조금 더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게 더와주는 것의 중심에는 렌즈도 함께 있다. 카메라의 중심인 이미지 센서의 역할은 SONY가 하고 있으며,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렌즈 중심 일부에 SIGMA도 함께 있다. 과거 DSLR 시절에는 캐논과 니콘이 직접 만들 렌즈를 믿어야 하다는 생각이 컸지만, 지금은 다르다. 캐논과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택하는 사람의 숫자는 매우 많이 줄었다. 설사 카메라들 중 인기는 SONY가 1등이지만 이제는 SONY만의 렌즈만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숫자는 많이 줄어들었다. a7초반에는 ‘너희들이 할 수 있으면 해 봐라, 그런 렌즈가 늘면 a7의 인기도 같이 늘겠지?’가 SONY의 마음이었지만 이젠 ‘어쭈? 제법인데?’ 정도가 아니라 ‘허허. 예상보다 너무 훌륭하잖아. 괜히 OK 해줬나?’ 정도일 것이다. 특히 SIGMA가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작고 가벼운 단렌즈는 SONY가 a7c 이후에 따라 만드는 듯한 상황. 과거에는 ‘SONY렌즈가 먼저지!’였지만 현재은 그 말에 ‘일부는 따라 만들고 있지’라고 볼 수 있다.
현제 생산 중인 폰은 다양한 렌즈를 장착하고 있다. 그들 또한 ‘새로운 사진이나 동영상을 위해서는 다양한 렌즈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그런 선택을 조금 꼼꼼하게 생각해보자. 사진 찍기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카메라로 보면 필름은 거의 사라졌지만 그 대신에 이미지 센서가 태어났다. 카메라가 처음 탄생했던 그 과거와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렌즈다. 대상을 바로 보는 눈이 삶의 중심인 것처럼, 렌즈 또한 삶을 바라보고 남겨주는 역할의 중심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의 눈에 대해 걱정하는 것처럼 렌즈들에 대해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제, 폰이 삶의 중심
이라고 생각하지 않던가? 조금 더 생각해보면 그 폰의 중심에 렌즈가 있지 않던가?
미러리스 카메라가 변화한 것처럼 그 카메라를 위한 렌즈들도 많이 변했다.
이제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 변하지 않았을까?
‘폰으로 찍을 때처럼 작고 가벼우면서, 폰보다 훨씬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렌즈는 없나요?’
사람들의 그 마음, 마치 소원 같은 그 마음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브랜드가 바로 SIGMA가 아닐까?
EastRain 2021.10.18
::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했습니다.
:: 본인이 SIGMA 90mm F2.8 DG DN | Contemporary를 대여한 이후에 촬영한 결과입니다.
:: 모든 사진은 SONY a9으로 촬영했으며 본인 소유 카메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