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EastRain Nov 25. 2021

저렴하면 더 의심부터?

그래서 더 정확하게 확인하고 안심하는 렌즈

사람은 그렇다. 뭐든 일단 저렴하다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더불어 ‘뭔가 문제가 있으니 저렴하진 않을까’ 의심하기까지도.

어디 그뿐인가. 평소에 비싼 걸 샀던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의 장점만 이야기하고 단점은 찾지 않으려고 한다. 더불어 타인이 가지려 하는 저렴한 것은 억지로라도 단점이 있는 것처럼 말하기 까지도.


물론 꼼꼼하게 검색해야 한다

비교적 멀리 있는 것들을 찍은 후에 주변까지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SIGMA 65mm F2 DG DN | Contemporary로 찍은 결과.

당연한 이야기지만 뭐든 새로 구매할 때 미리 꼼꼼하게 검색해두는 게 좋다. 특히 렌즈는 더 그럴 수밖에 없다. 사진 찍은 순간이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촬영하는 사람이 실수로 잘못할 수도 있다.

여튼, 구매한 후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꼼꼼하게 검색해보는 게 좋다. 타인의 ‘카더라’는 30% 정도만 믿자. 그보다는 판매하는 곳에서 직접 렌즈로 찍어보는 게 좋다. 물론 그곳에서 구매하기보다는 같은 렌즈를 조금 더 저렴하게 파는 곳에 주문해서 구매하는 것도 좋다. 당장 급한 게 아니라면 그 방법이 나을 것이다.


미러리스를 가졌다면 극주변까지 검색해보자

SONY a7 홈페이지 일부.

SONY a9 이후로 극주변까지 AF로 초점 맞을 수 있게 됐다. a7 III 부터는 그 장점을 이해하는 사람이 더 늘었다. 더불어 극주변에 초점을 맞춰 찍은 사진의 결과를 더 꼼꼼하게 찾아보는 사람이 늘었다.

카메라의 장점이 늘었으니 렌즈의 장점도 따라가야 한다. 일단은 카메라가 가벼워진 것처럼 렌즈도 조금 더 가벼워야 한가. 그리고 사진 결과에 주변까지 얼마나 선명한가, 찾아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조금 무겁더라도 주변까지 안심해도 되는 렌즈가 더 마음에 든다.

삼양옵틱스 AF 85mm F1.4 FE로 찍은 사진. 최대개방 결과물인데 주변까지 매우 선명하다.

타사 렌즈일수록

SIGMA 28-70mm F2.8 DG DN | Contemporary로 찍은 사진. 최대개방이었는데 주변까지 선명하다. 더불어 렌즈의 무게도 가볍다.

SONY가 직접 만든 렌즈가 아닐수록 타사 렌즈 브랜드에서 간절함이 느껴진다. 더불어 더 꼼꼼하게 신경 썼다고 느껴진다. 타사 렌즈일수록 의심하는 사람이 더욱 많다. 그러니 더 꼼꼼하게 만들어진 렌즈가 많은 게 당연하다.

더불어 Canon과 Nikon, PENTAX 외 카메라 회사에서는 타사의 렌즈 생산을 허락하고 있다. 참고로 SONY의 경우는 일단 허락만 하는 게 아니다. OK로 허락한 렌즈사에게 어떻게 AF로 만들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물론 그 이후에는 SONY가 직접 찾아가서 도와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SIGMA나 삼양렌즈는 스스로 더 노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일단 부정적으로 의심하지는 말자. DSLR시대에는 그럴 수 있지만 미러리스 시대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그저 렌즈들에 대해 공평하게 검색해보면 된다.

참고로 광각 렌즈는 그 특성상 왜곡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는 게 정상이다. 그런 생각으로 얼마나 적게 나타나는지 비교하는 건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특정 타사 렌즈만 왜곡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 아닐까?

삼양옵틱스 45mm F1.8 FE로 찍은 고양이.


의심하기보다는 꼼꼼한 검색으로 바라보자

SIGMA 65mm F2 DG DN | Contemporary로 찍은 사진. 빛을 정면으로 찍었는데도 플레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중심이 된 이후로 타사 렌즈의 성능이 확실히 달라졌다. 과거 DSLR이 중심이던 시절엔 캐논, 니콘, 팬탁스가 그 중심이었다. 그들 셋은 타사 AF렌즈를 허락하지 않았다. 심지어 Zeiss 조차도 MF렌즈만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SONY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중심이 된 이후엔 180˚달라졌다. 소니의 마음은 ‘누구든 할 수 있다면 미러리스를 위한 AF렌즈를 만들어봐’였던 것 같다. 그 속마음은 ‘모자란 렌즈가 나와줘야 SONY 렌즈를 원하는 사람이 늘겠지’ 였을지도. 그러나 타사 렌즈의 마음은 ‘이번에야 말로 우리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야’라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미러리스 시대, 캐논과 니콘은 자신의 초반을 기억하라

캐논 최초의 렌즈. 세레나 50mm F3.5다.

과거 DSLR 시대에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캐논은 자신의 과거를 잊지는 않았겠지만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 1946년, 캐논이 최초로 만들었던 렌즈는 세레나 50mm F3.5였다. 그 렌즈는 m39 마운트로, Leica 사용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들의 초반에는 카메라를 만들지 못했다. 참고로 이 렌즈는 라이카의 허락이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는 기록은 없다. 그 당시는 MF였기에 허락이 필요 없었을 수도 있다. 캐논은 다양한 렌즈를 만들면서 m39용 카메라도 만들기까지 했다.

여튼, 캐논과 니콘은 라이카의 LTM 이후에 그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SLR로 넘어갔다. 세계적으로 놀랄만한 AF용 SLR은 니콘이 1등이었다. (참고로 SLR을 최초로 만든 나라는 러시아였으며 GOMZ Sport​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사실 일본의 SLR 조차도 카피로 태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캐논이 최고 인기였던 DSLR 조차도 그 최초는 미국의 KODAK이 만든 DCS Pro 14n​이었다. 더불어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내놓겠다고 먼저 알렸던 곳은 우리나라의 삼성​이었다.)

일반적인 1등의 마음은 ‘누구도 따라오지 않아야 계속 1등을 할 수 있다’가 크다. 그 마음 때문에 DSLR이후에 캐논과 니콘, 팬탁스는 그 누구도 자신의 카메라용 렌즈를 만들지 못하게 했다. 웃기게도 그들은 독일, 러시아의 카메라와 렌즈를 열심히 따라 만들었는데도 말이다. 그 마음은 ‘나는 초반에 따라서 만들었지만 너희들은 따라 하면 안돼’ 처럼 보인다. 그렇게 DSLR에 대한 욕심만 보여준 캐논과 니콘은 어떻게 되었나?

다시 말하지만 캐논은 초반에 카메라를 만들지 못하는 회사였고, 최초의 렌즈 조차 라이카용 m39 렌즈였다. 열심히 따라 만들던 자. 그러나 이후에 그 누구도 따라하지 못하게 막았던 자. 그리고 이제 몇 년 후에는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을까?

 ‘나처럼 하지 마세요. 초반엔 좀 뜰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지만 뜬금없이 그 반대가 될 수 있습니다. 나 혼자가 최고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함께 앞으로 나갑시다

L마운트들이 보여준 모습.

미러리스 초반을 보여준 소니와 후지필름은 자신이 갈 길이 각각 다르다고 생각했다. 이미지센서 크기에 따라 다르게 생각한 것. 그러나 결과적으로 APS-C용 보다는 FF용을 원하는 사람이 더 커졌다.

그런 사람의 마음을 향해 새로운 팀이 나타나기도 했다. 라이카, 시그마, 파나소닉이 함께 모인 . 그들은 동일한 35mm FF 이미지 센서뿐 아니라 렌즈를 장착하는 부분 조차 같은 것으로 만들고 있다. 쉽게 말해 생긴 모습은 서로 조금 달라 보이지만 심장은 똑같다고   있는 .  각각 만든 렌즈를 서로의 카메라에 장착할  있다. 참고로 이미지 센서의 사이즈는 동일하지만 카메라 마다 각각 수정한 결과가 다르다. 따라서 제각각 컬러도 다르고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차이 등도 다르다.

이제는 미러리스 시대다. 그들은 사진 찍기의 중심 중 하나가 렌즈라고 생각하고 있다. 캐논과 니콘은 여전히 ‘카메라와 렌즈는 각자 알아서 만드는 거야. 나 혼자 만든 렌즈가 최고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새로운 앞길로 나서기 위해선 적어도 렌즈만이라도 함께 노력해야 해’라고 말하는 팀도 있다.

미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과거를 통해 미리 예상할 수는 있다. 캐논과 니콘의 최근 과거를 보면서 ‘저러면 안되겠다, 저러다가는 사라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진은 변하지 않는다

SIGMA 65mm F2 DG DN | Contemporary로 찍은 사진.

더불어 사진을 위한 렌즈도 사라지지 않는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변하기도 하겠지만 사라지진 않는다. 렌즈에 대한 그 마음은 카메라가 가장 크게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삶을 위한 것 중 하나가 사진찍기인만큼 렌즈에 대한 생각과 말은 늘면 늘지 사라지지 않는다. 심지어 휴대폰을 위한 렌즈 이야기도 그렇다.

찍어놓은 사진이 사라지진 않지만 다음번에는 더 멋진 사진이 나오길 바라곤 한다. 그래서 항상 노력하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렌즈도 마찬가지다. 이미 사용한 렌즈 그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다음엔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렌즈로 변하길 기다리곤 한다. 그런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람들의 꿈을 도와주기 위해 렌즈들은 항상 노력하고 있다. 시그마가, 삼양옵틱스가 그 노력의 결과를 깜짝 놀라게 보여주고 있는 자들이다. 아, 물론 소니도, 파나소닉도, 라이카도.



::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결과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다음 가을을 기다린다면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