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astRain Jan 26. 2024

50mm F1.4는 이런 거야

SIGMA 50mm F1.4 DG DN | Art

사진 찍기의 ‘일반’에는 폰의 렌즈가 자리 잡고 있다. ‘일반’은 ‘표준’과 비슷한데 조금 다르다. 그 뜻은 이렇다. ‘특별하지 아니하고 평범한 수준’.

따라서 조금이라도 더 특별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와 렌즈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특별함’을 원하는 마음을 끌어주는 렌즈가 바로 50mm F1.4가 아닐까.


제법 멀어도

광안리 해수욕장. 갈매기.

초점 맞은 곳이 사진의 중심이다. 확실한 중심이 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주변의 흐려짐이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신경 쓰는 게 최대개방이 얼마나 펼쳐지는가이고.

최대개방이 얼마나 펼쳐지는지 신경 써야 했던 이유는 뭘까. 필름으로 사진을 찍던 과거에는 ISO 800 이상 필름이 드물었다. 설사 그런 고 ISO 필름을 사용한다 해도  사진 결과를 봤을 때 입자감이 거칠었고 색깔도 조금 모자란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그런 상황에서 F1.4 이상 최대개방은 필수에 가까웠다. ISO 100, 200 정도라 해도 빛이 모자랄 때 안심하고 셔터를 누를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최근 디지털카메라에 장착된 이미지 센서는 ISO 20000 이상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 그에 따라 F1.4가 필요한 이유가 조금 달라졌다.

최대 개방 F1.4이기에 찍을 수 있는 사진이 뭘까? 그것은 바로 앞뒤 흐림과 보케를 원하기 때문. 만약 5미터 이상 거리에 있는 대상을 찍었을 때 초점 맞은 곳의 앞뒤쪽에 흐림이 나타나길 원하는 경우가 많은가? 그렇다면 50mm 같은 표준화각에 F1.4가 적절하다.

내가 초점 맞은 곳이 어디인지, 사진의 중심이 어디인지 확실하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그 반대도 함께 보여줘야 한다. 흐려져 보이는 곳이 있어야 중심이 어디인지 확실하게 알려줄 수 있다. 초점 맞은 곳이 어디인지, 사진의 중심이 어디인지 알리기 위해서는 그 반대인 곳이 함께 보여줘야 가장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최대개방 F1.4가 필요하다.


일상을 특별하게 찍고 싶다면

물론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대상은 F4 정도라도 앞뒤 흐림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이 그렇던가? 어떤 방식으로 찍는가에 따라 다르지만 3~5미터 이상 멀리 있는 대상을 찍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거리는 초점 맞지 않은 곳에 흐림이 거의 나타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F1.4는 그렇지 않다. 제법 거리가 멀어도 초점 맞은 곳 뒤에는 흐림이 제법 나타난다.

심지어 10미터 이상 먼 곳에 초점을 맞춰 찍었다 해도 확대해서 보면 흐림과 선명함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을 특별해 보이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


최대개방 시 주변까지 선명하다

F1.4가 필요한 이유는 앞서 말했듯 초점 맞은 곳이 집중되기 위해서다. 따라서 흐려진 부분이 있어야 함은 기본이고 초점 맞은 곳의 선명함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 보이는 사진은 각각 전체와 초점 맞은 곳 일부 크롭이다. 참고로 F1.4 최대개방으로 주변에 초점을 맞은 후에 찍은 사진이다. 주변까지 이 정도로 선명하다면 충분히 안심할 수 있는 렌즈가 아닐까?


일부만 확대해서 보면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 중 대부분이 결과 사진의 일부만 크롭 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스타그램은 물론이고 Threads 등에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고 있다. 이와 같은 곳에 사진을 올릴 때 반드시 전체 사진으로만 올려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사진의 일부만 크롭 해서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와 같은 현실을 생각해 보면 사진의 아주 일부만 크롭 했을 때 앞뒤 흐림이나 보케가 있길 원하게 된다. 그러나 50mm 표준 화각으로 아주 먼 곳에 초점을 맞췄을 때에는 그런 기대를 접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F1.4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지금 이 사진들은 각각 최대개방 결과 전체 사진과 일부 크롭이다. 전체 사진을 폰으로 봤을 때에는 초점 맞은 곳의 뒤쪽에 흐림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일부 크롭을 보면 전후 모두 흐림이 있음을 알게 된다. 보케도 마찬가지다. 아주 먼 곳에 초점을 맞췄음에도 앞뒤 흐림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평소에 50mm를 자주 사용하면서 그 결과의 일부만 크롭 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가? 그렇다면 ‘F1.4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자주 들지도 모른다.


조금 무겁지만 다양한 장점은 높다

최근 SIGMA가 선보인 SIGMA 50mm F1.4 DG DN | Art는 조금 크고 무겁다. 그러나 과거 DSLR용 렌즈보다는 작고 가벼워졌다. 더불어 다양한 장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MTF 차트는 놀랄 정도다.  사양을 꼼꼼하게 살펴보자. 참고로 SIGMA 홈페이지(https://www.sigma-global.com/)에서 캡처했다.



광안리 해수욕장.


부산 이바구길.


부산, 브라운핸즈백제.


부산, 영도


부산, 영도.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부산, 비석문화마을


부산,감천문화마을.


광안리 해수욕장



EasrRain. 2024. 1.26

::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결과입니다.

:: SIGMA 50mm F1.4 DG DN | Art는 대여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의 압축, 일상의 중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