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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tRain Jul 07. 2024

별거 아닌 대상을 특별하게

SIGMA 15mm F1.4 DIAGONAL Fisheye | Art

일반적으로 광각렌즈로 찍은 사진은 밋밋하다. ‘밋밋하다’의 뜻을 검색해 보면 긍정적인 의미가 중심이지만 아쉬운 느낌에 대한 뜻도 포함하고 있다.

naver 국어사전

그렇다면 특징이 없고 평범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광각렌즈는 뭘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바로 Fisheye Lens, 어안(魚眼) 렌즈다.

어안렌즈의 왜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히려 특별한 느낌을 준다는 사람이 더 많다. 참고로 동그란 모습으로만 찍히고 주변이 블랙이 되는 초반 어안렌즈보다 훨씬 훌륭하다.

별것 아닌, 평범한 대상을 특별하게 담아내는 렌즈, 그리고 어두운 장소도 안심해도 되는 렌즈가 바로 SIGMA 15mm F1.4 DG DN DIAGONAL Fisheye | Art다.


만화 같은 사진

부산, 광안리

초광각 렌즈는 특별한 대상을 찍거나 비교적 가까이 찍는 게 아니라면 밋밋한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러나 Fisheye는 그렇지 않다. 가로 세로 중심 라인 외에는 동그란 왜곡이 이어지기 때문. 카메라로 정확하게 수평을 맞춘, 숙이지 않은 경우에는 왜곡이 적지만 조금이라도 숙이거나 기울어지면 왜곡이 심해진다.

부산, 광안리

사람에 따라 원하는 왜곡 정도는 다르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은 다르겠지만 그것은 마치 제각각 좋아하는 만화가 다른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자신이 원하는 왜곡 정도에 맞춰보자. 익숙해진 정도를 찾게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어느 정도 숙이는가는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화각, 180°

부산 광안리

초광각의 화각은 넓다. 180°를 향해 넓어지고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실제로 180° 로 찍을 수 있는 렌즈는 거의 없다. Fisheye이기에 가능한 초광각 렌즈가 바로 SIGMA 15mm F1.4 DG DN DIAGONAL Fisheye | Art다. 15mm 초광각에 Fisheye를 합쳐 어색하거나 자극적인 왜곡이 생기지 않고 자연스러운 Fisheye를 보여준다.

부산, 광안리

정면에 보이는 주변까지 모두 한 사진을 담고 싶다면, 동시에 중심 부분에 집중하게 찍고 싶다면 이 렌즈가 답이 아닐까.

사진뿐 아니라 현실도 그렇다. 주변에서 밀어주는 사람이 더 많아졌을 때, 자신이 더 커졌을 때 자연스럽게 중심이 된다. 그리고 그 모습이 어색하지도 않다.

어쩌면 Fisheye가 보여주는 사진이야말로 현실을 담고 찍은 사진이 아닐까.


최대개방 F1.4

부산근현대역사관

SIGMA는 DSLR이 중심이었을 때부터 F1.4에 고집해 왔다. 14mm, 20mm, 35mm, 45mm, 50mm, 85mm, 105mm까지. 꾸준히 다양한 F1.4 렌즈를 선보였다. 미러리스 시대가 되면서 작고 가벼운 렌즈를 생산하기 위해 개방을 줄인 Contemporary를 자주 선보였다. 사진가들이 ‘시그마는 새로운 F1.4 관련 계획이 사라지고 있나 보다’ 생각할 무렵 시그마가 선보인 렌즈가 바로  SIGMA 15mm F1.4 DG DN DIAGONAL Fisheye | Art다. 이 렌즈는 DSLR 시대에도 없었던 놀라운, 완전히 새로운 렌즈다.


SIGMA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은 사진.

최대개방 F1.4가 가능하기에, Fisheye 이기에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빛이 모자란 순간에 셔터스피드 순간을 더 짧게, 더 폭넓게 찍을 수 있게 된 것.

iso 125, 1/30초
iso 160, 1/30초
iso 160, 1/30초

윗 사진은 부산근현대역사관 지하 1층에서 찍은 결과로 실제로 아주 어두운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so는 200 이하로 찍었다. 따라서 일종의 노이즈는 거의 없다.


광안리, 길고양이

더불어 F1.4이기에 앞뒤 흐림이나 보케를 다양하게 찍을 수 있다. 초광각이기에 아주 가까이 다가섰을 때 대상을 적당히 크게 찍을 수 있는데 그럴 때 흐림이 진해진다. 초광각에서 만나기 힘든 보케다.

광안리, 해바라기
능소화


삶을 긍정적으로 왜곡해 보자

우리는 왜곡이라는 글자를 부정적의 뜻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그대로 찍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Fisheye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자.

실존을 색다르게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마치 그림 같은 사진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렌즈의 이름처럼 물고기들의 시선이 이럴까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

부산, 광안리


이미 찍은 사진은 변하지 않는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우리는 사진 찍은 후에 아쉽다는 생각이 나타나곤 한다. ‘조금 더 특별한 결과가 됐어야’하는 생각이 나타나는데 냉정하게 말하면 현실이 그러했기에 그런 사진이 나왔을 뿐이다. 그러하기에 사진 찍기에서 그림 그리기로 이어지곤 한다. 그림은 본인이 원하는 모습대로 그릴 수 있으니까.

조금 더 특별한 결과를 기대하는가? 현실의 모습을 숨기지는 않으면서? 그렇다면 렌즈를 바꾸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어안렌즈만이 보여주는 모습은 컴퓨터 만으로 수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실존하는 대상을 180° 찍으면서 어안렌즈만의 특이한 왜곡을 담아두는 것은 오로지 렌즈의 능력 외엔 답이 없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이미 찍은 사진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셔터를 누르기 전에 생각해 보자. 대상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찍을 수 있는지. 그 고민을 폭넓게 담아주는 렌즈가 SIGMA 15mm F1.4 DG DN DIAGONAL Fisheye | Art가 아닐까.


렌즈 사양



부산근현대역사관


부산근현대역사관



부산근현대역사관



부산 광안리


부산, 광안리



부산


EastRain. 2024. 7. 7

::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결과입니다.

:: SIGMA 15mm F1.4 DG DN DIAGONAL Fisheye | Art는 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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