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MA 17-40mm F1.8 DC | Art
(광고) 조금 작고 가벼우면서 쓸만한 카메라의 중심에는 APS-C 이미지센서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 카메라에 APS-C 전용 렌즈가 스며들게 된다.
다만 카메라와 렌즈 모두 가벼워지는 대신 흐림과 보케의 느낌은 줄어들게 된다. 그 감성을 도와주는 줌렌즈가 나타났다. 바로 SIGMA 17-40mm F1.8 DC | Art 다. 이 정도 화각을 담은 F1.8 고정 줌렌즈(APS-C 미러리스 전용)는 세계 최초다.
APS-C에서 F1.8이라는 조리개 값은 단순히 밝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구도를 기준으로 보면, 풀프레임의 F2.7 정도에 해당하는 심도를 만들어낸다.
가볍고 작은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흐림과 보케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지점이다.
풀프레임 카메라용 대표 줌렌즈는 최대 개방 F2.8 고정이다. 그리고 그 기준은 APS-C 크롭 바디 카메라에도 이어진다. 즉, 빛과 셔터스피드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다만 결과로 보면, 풀프레임의 F4와 비슷한 흐림이 나타난다.
카메라와 렌즈를 결합해 촬영했음에도 보케가 약하게 느껴진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런 기대를 다시 끌어올리는 줌렌즈가 바로 SIGMA 17-40mm F1.8 DC | Art다.
촬영 정보에 표시된 60mm는 APS-C 기준으로 환산된 화각이다. 반면 조리개 값은 그대로 F1.8로 표기된다. 그래서 실제 결과로 나타나는 흐림은 풀프레임 기준 약 F2.7 정도의 흐림에 가깝다.
참고로 같은 위치에서 동일한 화각으로 F2.8로 촬영하면, 풀프레임 기준 F4와 비슷한 흐림과 보케가 나타난다.
SIGMA 17-40mm F1.8 DC | Art의 무게는 약 535g이다. 참고로 APS-C 전용 F2.8 고정 줌렌즈는 보통 480~520g 수준이다. 즉 무게 차이는 크지 않다.
요즘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카메라만큼 렌즈도 가볍기를 원한다. 가벼운 APS-C 바디를 선택한 뒤, 그에 맞는 렌즈를 찾는 흐름이다. 그래서 DSLR 시절에 비해 단렌즈의 인기가 높아졌다.
하지만 줌렌즈의 편리함은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줌렌즈 역시 가벼움을 요구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SIGMA 17-40mm F1.8 DC | Art는 미러리스 APS-C 사용자들이 원하는 편리함과 만족감을 함께 담아낸 렌즈라고 볼 수 있다.
SIGMA 17-40mm F1.8 DC | Art의 크기나 무게는 가벼운 편은 아니다. APS-C 전용 줌렌즈들과 비교하면 아주 조금 더 무게가 나간다. 그 차이가 부담으로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그 미세한 무게 차이보다 결과에서 얻는 이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숫자만 봐도 F2.8과 F1.8의 차이는 분명하다.
풀프레임용 카메라로 촬영한 F1.8보다 흐림은 덜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APS-C 카메라의 F2.8로는 결코 따라올 수 없는 흐림이다.
줌렌즈의 편리함만큼 결과에서의 만족을 주는 보케는 드물었다. 특히 APS-C용 줌렌즈에서는 그런 기대를 접는 경우가 많았다. SIGMA 17-40mm F1.8 DC | Art는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결과를 보여준다.
SIGMA는 이미 최대 개방 F1.8 고정 줌렌즈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풀프레임용으로도 비슷한 개념의 렌즈가 등장했지만, 밝은 최대 개방을 유지하려면 렌즈 크기는 크게 커질 수밖에 없다.(SIGMA 28-45mm F1.8 DG DN | Art)
그 결과 풀프레임에서는 줌 범위를 넓게 가져가기보다는, 비교적 제한된 구간에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APS-C에서는 같은 F1.8이라도 보다 넓은 줌 범위를 확보할 수 있다. 17-40mm라는 범위가 가능한 이유도 그 구조적인 차이에 있다.
사실 줌렌즈의 기본적인 능력은 화각의 폭이다. 그 범위가 좁다면, 더 작고 가벼운 단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시그마는 최대 개방 F1.8 고정 줌렌즈를 가장 먼저 선보인 회사다. 그리고 지금도 이 밝기에서 어디까지 화각의 폭을 담아낼 수 있는지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SIGMA 17-40mm F1.8 DC | Art 역시 줌렌즈다. 따라서 줌렌즈답게 동일한 곳에서도 다양한 장면을 놓치지 않고 담아낼 수 있다.
일반적인 줌렌즈는 넓은 화각을 확보하는 대신 왜곡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F2.8 고정 줌렌즈는 화각의 폭을 어느 정도 제한하는 대신, 왜곡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이 렌즈는 F1.8 고정을 유지하면서도 크기와 무게를 효율적으로 조율해, 화각의 활용성과 왜곡 억제 사이의 균형을 상당히 잘 맞춰낸 모습이다. 줌렌즈 특유의 단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다양한 장면을 담아낼 수 있다.
APS-C 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는 DSLR 시절에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때의 APS-C는 주로 입문자를 위한 선택지에 가까웠다. 가볍고 저렴하게 사진을 시작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반면 미러리스 시대의 APS-C는 그 출발점이 다르다. 특히 Fujifilm을 중심으로, 작고 가벼운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완성도 높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방향이 제시되기 시작했다. APS-C는 더 이상 타협이 아니라 하나의 선택지가 되었다.
과거에는 APS-C로 촬영한 결과물의 해상도가 풀프레임보다 확연히 낮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APS-C 센서의 해상도 역시 크게 향상되면서, 결과 이미지의 크기만 놓고 보면 풀프레임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렌즈는 아직 부족하다. 특히 F1.8 고정 줌렌즈처럼 밝기와 활용성을 동시에 확보한 렌즈는 현재 기준으로 Sigma 외에는 없다.
이런 방향의 줌렌즈는 이제 더 이상 예외가 아니라, 하나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다만 가격은 일반적인 APS-C용 줌렌즈보다 확실히 높다. 하지만 이 렌즈를 기존 APS-C 줌렌즈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 F1.8 고정이라는 점에서 이미 다른 영역의 렌즈이기 때문이다. 결국 가격이 아니라, 이 렌즈가 만들어내는 결과로 판단해야 한다.
APS-C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려는 사용자에게는, 이 렌즈가 사실상 가장 명확한 답이다.
2026.3.31 EastRain
::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결과입니다.
:: 모든 사진은 원본 사이즈입니다. 터치 후 확대해서 보세요.
:: 이 글에 사용된 모든 사진은 SONY a1 II의 APS-C 모드로 촬영했습니다.
:: SIGMA 17-40mm F1.8 DC | Art는 대여했습니다.
:: 사진들은 대부분 F1.8 최대개방으로 촬영한 결과입니다.
:: 본 리뷰는 제품과 원고료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