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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tRain Jan 22. 2016

콤팩트함을 더했더니
1.4배 길어지는 마술

XF 50-140mm F2.8 + XF 1.4X TC WR

현재 후지필름은 X마운트용으로 여러 버전의 망원 줌렌즈를 발매했다. 그중 가장 빛나는 렌즈는 전체 줌영역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을 F2.8로 고정하고 고급 광학렌즈로 중무장한 XF 50-140mm F2.8 R LM OIS WR(이하 50-140mm F2.8)이다. 35mm 포맷 환산 76-213mm에 해당하는 이 렌즈는 후지필름의 대표적인 망원 줌렌즈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사진가의 욕망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 법.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망원렌즈를 원했고 후지필름은 이러한 요구에 응답했다. 


후지필름 최신 광학기술이 집약된 렌즈

50-140mm F2.8은 후지필름이 제대로 마음먹고 만들면 어떤 제품이 나오는지 확실히 보여준 렌즈다. 35mm 환산 76-213mm 전역을 F2.8 개방 값으로 설계한 것은 타사와 비슷한 부분이다. 그러나 세부적인 성능을 뜯어보면 그리 만만한 렌즈가 아님을 알게 된다. 우선 이 렌즈는 F2.8의 밝기를 가진 망원 줌 렌즈가 실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화질을 실현하기 위해 고급 광학렌즈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16군 23매 구성 중 형석 렌즈에 필적하는 광학 성능인 슈퍼 ED(이상 분산) 렌즈 1장, ED 렌즈 5장을 사용해 색수차를 극한까지 억제하고 높은 해상력을 실현했다.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해 촬영해도 줌렌즈 결과물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탄탄하고 쨍한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렌즈 전면에는 후지필름 고유의 다층 코팅 처리인 ‘HT-EBC (High Transmittance Electron Beam Coating)’을 적용하고 새로  개발된 나노 GI 코팅 기술도 추가로 채용했다. 이를 통해 빛이 렌즈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빛의 굴절률을 완만하게 컨트롤해 빛 반사를  억제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기존 코팅과 달리 대각선으로 들어오는 입사광에 대해서도 고스트와 플레어가 훌륭하게 억제된다.

후지필름의 플래그십 바디는 사진가가 어떠한 환경에서도 촬영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꼼꼼함은 바디 설계에만 멈추지 않는다. 50-140mm F2.8은 렌즈 경통의 모든 조작 부위를 실링 처리하는 등 철저한 방진·방적·내 저온 설계를 추구했다. 그 결과 -10°C의 추위는 물론 비나 눈이 내리는 다양한 악천후에서도 안심하고 촬영할 수 있다.  

렌즈 구동부에 120° 간격으로 3개의 리니어 모터를 장착한 것도 눈에 띈다. 무거운 렌즈군을 신속히 이동시켜 AF 속도 정밀성, 정숙성을 끌어올린 것. 렌즈 구동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동영상 촬영 시에도 힘을 발휘한다. 위상차 AF를 지원하는 X-T1, X-E2에 장착하면 더욱 쾌적한 AF 구동 환경을 제공한다. 

최근 생산되는 망원 렌즈에 필수로 장착되는 손떨림 방지 기술도 타사 동급 제품과 비교했을 때 우위에 있다. 일반적으로 손떨림 방지 기술은 물리적인 떨림만을 측정해 작동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은 한 가지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 바로 손떨림을 제어하는 자이로 센서에서 발생하는 출력 신호 노이즈다. 50-140mm F2.8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APS-C 사이즈라는 대형 센서임에도 불구하고 CIPA 측정 기준 5단 보정 효과를 자랑한다. 실제로 필드에서 최대 망원영역으로 촬영할 때조차도 50-140mm F2.8은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1단 조리개와 맞바꾼 놀라운 세상

이처럼 완벽에 가까운 50-140mm F2.8이지만 사용자의 욕심은 끝이 없기 마련이다. 초점거리가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기 시작한 것. 후지필름은 이러한 요구에 텔레 컨버터로 답했다. 일반적으로 텔레 컨버터를 사용하면 F값이 떨어지는  것뿐 아니라 이미지 화질과 렌즈의 기계적 성능도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XF 1.4X TC WR(이하 1.4X 텔레 컨버터)은 이러한 문제점을 최대한 해결하고 있다. 

믿기 힘들겠지만 1.4X 텔레 컨버터는 1.4배로 초점 거리가 길어지는 대가로 한 스톱 분의 조리개 값만을 요구한다. 1.4X 텔레 컨버터를 50-140mm F2.8에 장착하면 약 70-196mm(35mm 환산 107-299mm 상당)로 초점 거리가 늘어나고 조리개 최대 개방 값은 F4로 변한다. 중요한 사실은 이때 화질 저하와 콘트라스트 저하, 왜곡과 수차 발생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지필름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MTF 그래프를 살펴봐도 중앙부와 주변부 수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극주변부에 해당하는 영역에서 완만한 차이를 보일 뿐이다. 50-140mm F2.8 자체의 MTF 값이 워낙 훌륭한 탓도 있겠지만 1.4X 텔레 컨버터가 얼마나 고심 끝에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1.4X 텔레 컨버터는 50-140mm F2.8이 지니고 있는 물리적인 장점 또한 저해하지 않는다. 공식 자료에는 AF 정밀도나 속도가 동등하다고 명시되어있는데 실제로 필드에서 촬영했을 때에도 아무런 이질감 없이 더 길어진 망원 영역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50-140mm F2.8이 자랑하는 방진·방적·내 저온 기능까지 동일하게 지원한다. 따라서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더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촬영해야 하는 생태 사진 촬영 시에도 빛을 발한다.

이와 같은 우수한 성능뿐만 아니라 50-140mm F2.8과 조합했을 때 만날 수 있는 미려한 디자인도 돋보인다. 1.4X 텔레 컨버터 자체의 전면부는 돌출된 형태이지만 렌즈에 마운트 한 상태에서는 길이가 약 15mm에 불과하다. 또한 렌즈 본체와의 일체감도 매우 훌륭해 마치 원래부터 하나의 렌즈인 것처럼 보인다.

1.4X 텔레 컨버터를 장착했을 때 만날 수 있는 35mm 환산 약 300mm에 해당하는 망원 영역은 또 다른 세상이다. 더 멀리 있는 피사체를 더 가까이 당겨 찍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50-140mm F2.8가 보여주는 200mm 상당의 망원영역에서 기대할 수 없는 압박감이 느껴지는 압축 효과를 노려볼 수도 있다. 

1.4X 텔레 컨버터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기의 호환성을 추가한 카메라 펌웨어(X-T1의 경우 Ver4.10)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또한 50-140mm F2.8 렌즈도 함께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해야 전체 기능이 완벽하게 작동된다.








XF 50-140mm F2.8 R LM OIS WR

렌즈 구성                16군 23매

초점 거리                50-140mm

                              (35mm 포맷 환산 76-213mm)

화각                       31.7°-11.6°

최대 조리개            F2.8

최소 조리개            F22

조리개 날 수           7매(원형 조리개)

최단 촬영 거리       1m

최대 배율               0.12배

크기                       φ82.9mm x 175.9mm

필터 크기               φ72mm

무게                       995g







XF 1.4X TC WR

렌즈 구성                3군 7매

초점 거리                장착 렌즈의 1.4배

최대 조리개            1 스톱 추가

최소 조리개            1 스톱 추가

초점 범위               장착 렌즈와 동일

최대 배율               장착 렌즈의 1.4배

크기                       φ58mm x 15mm(돌출부 제외)

무게                       13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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