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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tRain Aug 02. 2016

광각렌즈 활용법

넓게 찍히는 것은 디폴트 값. 광각렌즈의 진짜 매력을 알아보자

번들 줌렌즈에 표준 단렌즈를 추가해서 사진 생활을 즐기다가 불쑥 찾아오는 기추의 유혹! 

그중 대표적인 장비가 바로 광각렌즈인데요. 

무턱대고 광각렌즈를 구매했다가 몇 번 마운트 하지도 않고 되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서라고들 말씀하시는데요. 

넓게 찍을 수 있다고만 생각하면 광각렌즈는 밋밋한 사진밖에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광각 렌즈는 푸르른 여름을 역동적으로 담을 수 있는 여름 렌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광각렌즈로 촬영한 사진을 통해 몇가지 팁을 알려 드립니다.


프레이밍 하는 시선을 새롭게 세팅하자

보통 사진은 더하기가 아닌 빼기라고들 합니다. 

주제를 확실하게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난삽한 프레이밍은 지양해야 하죠.

하지만 많은 사물이 파인더에 들어오는 광각렌즈에서 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럴 땐 사물 하나하나를 미시적으로 보기 보단 덩어리 지어서 크게 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덩어리를 빼고 넣는다는 느낌으로 프레이밍 하면 보다 정돈된 느낌으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SIGMA 10-20mm F3.5 EX DC HSM으로 촬영한 사진. 최대 광각 영역 10mm(환산 15mm)로 설정했습니다. 조리개를 F11로 조여 전체적으로 초점이 나간 부분이 없어 보이게 했어요. 

물에 비친 반영이 메인이 될 수 있도록 사진을 180° 회전했고 하단 1/3을 원래의 상,

중간 1/3은 반영된 나무, 상단 그늘을 1/3로 나눠 프레이밍 했습니다. 

반영 사진은 실제 상과 반영된 상을 함께 담을 때 더 극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상의 비율을 적게 배치하는 게 효과적이죠.


환산 21mm 광각 렌즈를 탑재한 시그마 dp0 Quattro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구도를 잡았고 화면을 세로로 3분할했을 때 우측 1/3에 인파를 두고 나머지 2/3를 한옥 기와로 채웠습니다. 사물로 덩어리 짓기도 했고 해당 피사체별 색깔도 대조 되게 담았습니다. 우측 1/3은 녹색과 인파의 다양한 색이, 좌측 2/3는 기와지붕의 무채색이 대조되도록 했습니다.


시그마 10-20mm F3.5 EX DC HSM으로 촬영한 사진. 14mm(환산 21mm)로 설정했습니다. 성곽과 그 위에 사람을 한 덩어리로 잡고 하늘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느낌으로 프레이밍 하기 위해 세로 구도로 촬영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자

대부분 광각렌즈는 최단 촬영거리가 짧은 편입니다. 

이런 스펙상 특성을 잘 활용하면 과장된 원근감을 통해 광각렌즈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환산 21mm 광각 렌즈를 탑재한 시그마 dp0 Quattro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앞쪽 잡초에 포커스를 맞추고 한강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뒀습니다. 표준화각 보다 원근감이 조금 더 과장되게 표현됐고 배경도 많이 흐려지지 않아 사진을 촬영한 순간의 분위기가 잘 표현됐습니다.

시그마 10-20mm F3.5 EX DC HSM으로 촬영한 사진. 12mm(환산 18mm) 영역으로 설정했습니다. 사진 하단에 보이는 꽃에 초점을 맞추고 세로로 프레이밍 해 공간감을 더했습니다.


아이 레벨만 고집하지 말자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재미 중에 하나가 과장된 원근감입니다.

따라서 아이레벨로 촬영하며 수평과 수직을 맞추는 것도 좋지만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시선을 바꿔가며 촬영하면 색다른 시선으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시그마 ⓐ 20mm F1.4 DG HSM으로 촬영. 

카메라를 거의 바닥에 내려놓고 촬영했습니다. 광각인 동시에 F1.4를 자랑하는 렌즈 특성상 배경이 넓게 보이는 동시에 보케로 표현됐습니다. ⓐ 20mm F1.4 DG HSM은 광각렌즈는 심도가 깊다는 편견을 깬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시그마 ⓐ 20mm F1.4 DG HSM으로 촬영. 

회전목마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촬영했습니다. 세로로 뻗은 선이 휘어지며 원근감이 과장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밝은 조리개값 덕분에 구멍 뚫린 천막을 흐리게 표현해 포커스가 맞는 목마에만 시선이 가도록 처리했습니다.


시그마 10-20mm F3.5 EX DC HSM으로 촬영한 사진. 10mm(환산 15mm)로 설정했습니다. 살짝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담았습니다. 건물의 세로선이 옆으로 쓰러지면서 광각렌즈 특유의 공간감으로 완성됐습니다. 광각렌즈로 촬영할 때 다양한 선을 프레임 안에 넣으면 정지된 풍경이라도 역동적인 느낌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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