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합격!!" - 수용의 미라클

식이장애이야기

by 길은있다



심각한 저체중에,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입이 터져서 폭토 연결되고 있는 내담자가 있었다.


중학교때 자퇴를 했다.

초등때부터 학교 다니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중학교 가면 나아진다는 부모님의 말을 믿고 6년을 버텼지만 중학교에 가보니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친구들의 괴롭힘,

선생님들의 기대와 평가,

부모님이 기대는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고 발톱에 때만도 못한지를 수시로 일깨워주기만 했다.


교실에서도, 학교나 집의 화장실에서도 조차 너무 긴장이 되어서

늘 자기전에는 공황증상으로 울다 지쳐 잠들었다.


부모에게 버려질지 모른다. 내 인생은 이제 나락이라는 마음이었지만

정말이지 죽을 것 같아서 자퇴를 했다고 한다.


자퇴하고 하니 학교는 안가도 되었지만

집이 그야말로 감옥이 되었다.


그럴수록 폭식 구토는 심해졌다.


이제 정말이지 남은 것이라고는 마른 몸 밖에 없으니까.


어렵게 상담을 시작했고 상담은 좋았지만 집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불안 긴장이 왔고

상담실 입구에 도착하면 그 공포를 상상을 초월해서 문앞에서 돌아가기 일쑤였고

그럴수록 부모님은 더 지쳐하고 화를 냈다.

치료자가 자신을 포기할까봐 매우 두렵다고 고백했다.





alex-he-JBZw5BpO_qY-unsplash.jpg 출처 : unsplash



수개월의 상담 동안 안정화 작업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아주 충동적으로 알바를 지원했다.


다행히 집근처 몇번 방문해본 매장이었고 피크 시간 3시간만 하면 되었다.


면접보러 간 날 사장님 曰


자퇴했어?
오케이 합격~~
내일부터 당장 나와!!!




아이는 처음으로 자퇴에게 대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막상 알바할 생각에 불안해서 취소할까도 했지만 하루만 해보자고 했다.





뭐야. 생각보다 나 잘하네?!!!




아이도 부모님도 이 상황을 얼떨떨해하며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이게 수용의 미라클이 아니면 무어란 말인가?!!!



나라는 사람을

허접쓰레기같기만 이런 나에게

<합격>을 외쳐주는 사람이

한명씩 한명씩 생긴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수 있는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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