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그냥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죽을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받아도
굶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응급실을 다녀오면서도 다이어트 를 계획했으며,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무시하며 운동을 했다.
상상 못 할 만큼의 많은 양을 먹어 치우기도 하고,
변기나 하수구가 수시로 막힐 만큼 토하기도 했다.
일하다 말고 먹거나 게워 내러 화장실을 찾고,
게워 낸 것들은 침대 밑, 책장 속, 옷장 깊숙한 곳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물 한 모금도 허용하지 않고,
젤리 하나를 앞에 두고 두려움에 떨었으며,
스스로에게 일상적인 잠도 허락하지 않았다.
더 나아가 그러고 있는 자신을 혐오했으며,
가족들의 냉대를 감수했고,
친구나 연인 등 많은 인간관계가 망가져 가도 결코 멈추지 못했다.
자신들이 이 시스템을 유지하는 이유도 몰랐고,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다이어트 전에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낫고 싶지 않다’고 했다.
식이장애는
‘배불러서,
결핍이 없어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조선에는 없는 병’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식이장애 증상은 그들의 고통과 상처의 역사이며,
그 상처가 깊을수록 증상은 더욱 심하고 기괴해지기도 한다.
고통의 순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자신의 상처와 내면을 보는 것이다.
또한 식이장애는 가족 전체의 병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담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치료에 반드시 동참해야 하며,
각자의 내면을 보는 힘을 길러야 하고,
그것들을 치유하려는 용기를 내야만 한다.
<그저 다이어트 중일 뿐이에요>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