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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진 Nov 16. 2016

시간마저 멈춰 세운 요나고

#1 일본 요나고 척행길


요나고 여행에서 담은 사진들입니다.

사진의 모든 소유는 JaoL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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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맘에 드신다면 공감과 함께 댓글을 다신다면 보내드리겠습니다.



여행은 인생과 많이 닮아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실천하는 경우가 많다.

닮아 있는 점들 중에 하나를 꼭 집어 보자면 '예외성'이 아닐까 싶다.

인생은 내가 계획한 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많은 정보가 있다 해도 야속하게 멀어질 때가 많다.

여행에서도 그 예외성은 언제나 나를 따라다닌다.

예외성으로 무장한 이번 여행은 나에게 도전의식도 살아갈 용기도 나를 책망하는 시간도 느끼게 해주었다.


척행 : 먼 길을 혼자 떠남

별한 계기가 있던건 아니다. 3남매 중간에 끼어서 자연스럽게 혼자 하는 일들이 많았다.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어디를 돌아 나 혼자 쇼핑을 하고 혼자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들은 나에게는 그리 대단하지도 어렵지도 않는 일들 중에 하나였다. 여행도 물론 혼자 잘했다.(잘하는거지 좋아하는건 아님!!)이번 여행도 디자이너의 생활을 청산하고 나에게 선물을 주는 특별한 시간을 가지자고 생각해 빠르게 진행된 여행이었다. 사람이 많이 없고 사색을 즐기면서 가까운 곳이 없을까?라는 생각에 에어서울에서 프로모션 이벤트를 하는 것을 보며 여러 곳 둘러보던 중 요나고라는 생소한 이름을 보며 무엇인가 홀리듯 바로 그 자리에서 결제를 해버렸다. 선 항공예매 후 리서치를 시작했다.

어디를 가든 볼 것들은 있고 뭐가 없어도 어떤 것이든 느끼기 마련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무엇을 꼭 봐야 하는 여행이거나 무엇을 해야 하는 여행들이 다수이다. 특히 해외여행에서는 조금은 더 특별하길 원하기에 쉽게 할 수 없는 신선한 경험들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여행을 좋다고 나쁘다고 하는 것 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여행을 그때그때 다르게 나와 진솔히 대화해보는 건 어떨까?

예매 후 조금씩 준비를 하며 돌아볼 곳들을 구글 지도에 즐겨찾기(별지도)를 다 해놓고 나니 꽤 볼것들이 많았다.


요나고는 히로시마와 오사카 사이에 있는 시골마을이다 오카야마를 근처에 두고 있는 시간마저 멈춰 세운 듯한 한적함을 지닌 곳이라고 느꼈다. 히로시마 근처이고 지금은 에어 서울이 운항을 하지만 이전에는 오사카를 들어와 전철로 들어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에 잘 찾지 않는 곳이다.


내가 여행한 10월 23일은 에어 서울에서 첫! 출항을 하는 날이었다. 이 날 부터시작 된 예외성은 즐거운 여행을 축복이라도 하는 듯 항공의 발촉식을 보는 귀중한 경험도 했다. 사실 예외성은 그전부터 일어났다.


모두가 잘 아는 돗토리 지진 내가 가기 며칠 전에 돗토리에서 진도 6.6이라는 큰 지진이 일어났고 실제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들이 많이 부서지고 일본 안에서도 큰 사건중에 하나로 예매를 했던 사람들도 대거 취소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호텔도 60% 취소가 이루어졌다. 우리나라도 요즘 빈번한 지진으로 더 이상 지진에서 안전한 국가가 아니라는 이미지가 있던 터라 가서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요나고의 하늘을 처음 연 에어서울항공기에 몸을 실었다.(실제로 여진을 경험함....)



처음 요나고 출항을 축복이라도 하는 듯

내 27년 인생에 최고의 하늘을 보게 된다.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지만 잠을 자는 분들도 많다. 하늘을 좋아해 창가 자리에 배치해달라고 하고 하늘을 보며 가는데 동화 속이라도 온듯한 기분이다. 바다 위에 정성스레 수놓은 무지개를 카메라에 몇 장 담고 지인들에게 보내주었는데 가슴이 뻥뚤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사진으로 보면 그런 느낌 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사진으로 보면 가슴이 뻥 뚫릴지 모르지만 실제로 보면 숨 막히는 장관이다. 비행기 안에 그 작은 창으로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다.

그저 실제로 본 나만이 알 수 있는 감정이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는 예외성에 있다.


황홀한 시간은 빨리 감기를 하듯 금세 지나친다.

도착한 요나고는 실망이랄 것도 없다. 예상하고 갔고 실제로 보니 마음이 놓였다.

공항 건물의 크기는 우리나라 고속터미널의 1/4보다 작았다. 면세점 또한 한 개로 간소하며 내가 도착한  것이 맞구나

안도감이 들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아니었다. 구름이 굉장히 많았고 사람은 나를 제외하면 10명도 없는 곳이었다. 딱 내가 원하는 곳이었다. 들뜬 마음을 추스리 일정을 천천 생각했다. 첫번째 예정지 물새공원으로 향했 공항 전철역에 도착해서는 더욱더 신기 모습들이 나를 반긴다.



운전과 계산까지 하는 멀티플레이어 기사님

시골에 불편함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동네 주민들과 눈인사하고 스킨십을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좋다고 하셨다. 시골에는 고령화의 끝을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젊은 인재가 꼭 필요한 곳에 배치되고 그 역할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 자기 마을을 무척 좋아하는 눈치다. 내가 있는 곳에서 나만의 행복을 찾는 것이 얼마나 빛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처음 간다면 다른 일본 도시와는 다른 계산방식에 헷갈릴 수도 있다.


아무것도 없는 것이 매력인 요나고

가는 길에 그곳에 있는 집보다 많은 자판기에서 뽑은 녹차

도시가스를 아직도 사용하는 이곳 요나고의 시골 풍경 저것들은 도시가스 가스통의 뚜껑?이라고 하면 좋겠네요.

어느 쪽이 좋아?

정해진 삶이 아닌 내가 나고 자란 곳에 고군분투하며 멋지게 똬리 튼 나무를 보며

여름엔 더 멋진 모습을 상상하며

이곳이 요나고 물새공원

여러 사진 스폿들이 있어 천천히 돌아보며 물새들을 구경하기 좋은 곳 사방이 탁 트여있기 때문에 기분 좋은 바람이 항상 불어오며 철마다 있는 새가 다르기 때문에 보고 싶은 새가 있다면 조사를 하고 가는 것을 추천!

누군가 잡아주지 않는다면 다른 곳은 보지도 못하는


디자이너로 일할 때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누군가 지시하지 않는 다면 다른 것은 생각도 못하게 하는

그런 톱니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면

조금 엇나간 톱니바 되어 보자고

구름도 바람도 조금 진정이 될 쯤에 짐을 들고 다녔던 내 몸은 금방 방전이 되었다.

로비에서 버스시간을 물어봤는데! 아뿔싸 내가 알고 있는 시간과 많이 다르다......

그 정보는 몇 년 전 정보라 반신반의하며 왔것만 역시나 바뀐 시간표로 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하기로 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택시를 타야 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교통비가 매우 비싼 편이다 그중에서도 택시는 단연 고급 대중교통이다.... 결국 택시로 20분 거리에 있는 곳을 2천 엔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택시기사님은 여러 가지 정보를 주었다. 역 근처에 있는 싸고 맛 좋은 라멘집을 알려주셨다.

이거는 이거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요나고에서 그 라멘집은 정말 가격이 싸고 맛도 내 입맛에 맞아서 정말 자주 애용했다. 이런 예외성이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칠수 있었던 현지인들의 장소에 이렇게 스며드는 느낌이 좋았다.

여행의 묘미는 항상 이런 예외성에 있다.

택시를 기다리며 한 컷

물아일체라고 했던가??

가게와 나와 한 몸이 된 듯 신들리게 무엇을 보지도 않고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아저씨의 손놀림에 감탄

가게의 오래됨에 또 한 번 감탄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번엔 탄식...... 비흡연자는 ㅠ

청결하고 깔끔함을 좋아하는 여성분들은 조금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보이는 가격대로 너무나도 싸고 괜찮은 라멘이 나왔다.

일본의 맛?이라고 하면 짜면 짜고 달면 달다 한쪽으로 꼭 치우치는 이런 맛에 길들여져 있는 나로서는 일본 입맛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게 안에서는 자유분방하게 담배를 필 사람은 피고 티브이를 보고 싶은 것을 보며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위치는 요나고역에서 나와 오으로 100미터쯤 가면서 오른쪽을 보면 딱! 이곳 같은데?라는 느낌의 가게가 있다ㅎㅎ


저녁을 간단히 챙겨 먹고 역에서 가까운 게스트 하우스로 향했다.


내가 살고 있는 곳도 낯설 때가 있다. 친해져야 하는 것은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다.

처음 온 요나고와 그 풍경들은 색들이 빠진 조금은 스산한 곳 같았다.

첫날에 느낌은 그랬다.

그 이유는 둘째 날 돌아볼 곳들을 다 돌아보고 돌아오면서 알게 된다.

큰 예정에서 벗어나지 않는 첫날이 이렇게 저물어 갔다.



Authorling  |  JaoL

Photograph|  Ja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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