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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진 Jan 29. 2017

곱게도 빚어 놓은 제주도

#1 제주도 여행기 - 공항, 렌트, 항파두리성, 오설록, 추사 김정희


제주도에서 담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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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설렘들이 모이는 곳

누구나 가릴 것 없이 평등하게 저마다의 목적을 시작하는 곳, 공항은 참 신비로운 곳이다.

얼굴 하나하나 묘한 긴장감과 상기된 얼굴을 보고 있자면 '시작이 구나'라는 축폭탄의 소리가 저 멀리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피유웅!~~

제주도로 가는 길의 시작은 김포공항에서 부터였다. 가깝게 다녀오고 싶었던 여행 요즘 핫하디 핫한 곳 제주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에 처음 가는 제주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처음이란 단어는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기분이 좋았다.

아이와 함께 처음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간다는 부부가 내 뒷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다. 그 부부 주위에 앉아있는 모든 승객은 전날 밤 정성스럽게 준비한 뇌물?을 모두 받았다.

내 뒷자리에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아이가 앉아있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조심스러워졌다. 아이의 부모님은 어떤 기분 일까?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나와 닮은 아이와 사랑하는 사람과 집을 나와 꽤 먼 거리를 여행한다는 것은 신경 쓰일 부분이 많을 것이다. 아무쪼록 행복하고 평생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가 이따금씩 내 뒷머리가 좋았는지 머리를 잡아당겼다. 난 숫도 많으니까 몇 가닥 빠지면 어떠하리 쿨하게 한 움큼 허락해 주었다. 그 덕분인지 애초에 비행기 체질인지 다행히 아이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탐라국에 발을 디뎠다.

정성스레 포장한 사탕과 비스킷은 여행 내내 차에 두고 정말 일용할 양식으로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주도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한일은 차를 렌트하는 일이다.

제주공항 5번 게이트에서 바로 렌터카 환승 센터가 있지만 혹시 운전면허를 두고 왔다면 4번 게이트 옆에 경찰서가 있어 그곳에서 운전면허 조회를 해가지고 가면 된다. 나 또한 그렇게 조회한 번호를 가지고 렌트사 버스에 올라탔다.

제주도에는 정말 렌트가 싸다 신기하리만큼 너무 싸다. 그만큼 관광객이 1년 365일 끊이질 않는다.

차를 렌트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일러준다면 보험의 유무부터일 것 같다. 운전에 자신이 있는 분들은 무보험으로도 잘만 다녀오지만 자칫 잘못하면 제주도에서 잊지 못할 폭탄을 맞을 수도 있기에 보험은 되도록이면 완전 자차나 슈퍼 자차를 추천한다. 렌트시 신경 쓰는 부분도 없고 반납할 때 쿨하게 반납하고 가면 된다.

일반 자차라는 것도 있는대 이것은 한도를 정해놓는 방법이라 크게 추천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제주도에 많은 렌터카들이 있듯 주유소도 주변에 몇 군대가 있는데 보통 렌트를 하면 기름을 몽땅 소진한 상태로 차를 주는대 주변에 인접해 있는 주유소로 가서 넣고 가라는 식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제주공항 근처에 있는 주유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주유소와 렌트카사들과에 모정의 거래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주 없지만은 않을 것 같다. 렌트는 항상 신경 쓰이는 부분이지만 요즘에는 버스노선이 잘되어 있어 뚜벅이 여행으로도 좋은 제주다. 5일 동안 제주도 한 바퀴를 다 돌 계획을 짠 나는 차를 꼭 렌트해야만 했다.


항파두리성

처음 목적지는 서북쪽에 있는 항파두리성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친구와 함께 가는 여행에 좋은 점은 어딜 가도 그곳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을 듣고 다시 한번 남아 있는 풍경을 바라보면 참으로 곱게도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제주도의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곧게 뻔은 나무들 사이를 해 집고 이곳을 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도둑을 막고 야간 경비를 위해 설치한 야별초가 확대된 개념으로 ‘별초’란 ‘용사들로 조직된 선발군’이라는 뜻이고 좌 별초·우 별초·신의군으로 조직하여 삼별초를 만들었다. 삼별초는 몽골과 강화가 성립되어 고려 정부가 개경으로 환도하자 강화도에 남아 개경 환도에 반대하며 대몽 항쟁을 계속하였는데 이들은 이후 진도와 제주도로 내려가 여·몽 연합군과 끝까지 싸우다 1273년 모두 죽었다. 이 사건이 삼별초 항쟁이다.

강화도와 진도에서 밀려난 삼별초가 최후의 항전지로 선택한 곳은 제주도였다. 제주도는 한반도 남단에 위치하며, 농사가 가능했고, 해전에 약점을 보이는 몽골군의 침입이 어렵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개경의 고려 정부군과 몽골군은 곧 삼별초군을 정벌하였다. 이때 삼별초를 이끌던 이는 김통정으로 그는 마지막까지 몽골군과 싸우다가 전사했다고 한다. 삼별초가 최후까지 항전하던 성. 그곳이 바로 항파두리성이다.

아직 역사적으로 의미가 많은 곳이라 위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건물이 박물관으로 그때 사용했던 무기와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 왼쪽으로는 항쟁터가 있는데 아직 역사적으로 많이 알아내야 할 것들이 많은지 접근 제한선이 설치되어 있었다. 흡사 화석을 찾아내는 곳 같은 기분

삼별초에 또 다른 재미있는 학설이 있다. 삼별초가 후퇴하다 후퇴하다 오키나와까지 갔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키나와에는 류쿠라는 문명들이 살았는데 그들의 터전에서 고려인들이 만든 기와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주도의 돗통시(똥돼지를 키우는 곳)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돼지우리 겸 화장실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하니 그 연관성은 더욱 신비롭게만 다가온다. 삼별초의 오키나와 이동설은 꽤나 설득력 있는 학설로 지금도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비교를 하기 위해 오키나와로 다녀와야겠다.

박물관 안에서 밖을 바라본 풍경




후카후카 바이 더 힐

지금 시간은 4시를 조금 안 되는 시간이다. 오후 비행기를 타고 부랴부랴 렌트 후 바로 첫 번째 목적지를 달성하고 나니 어느새 배에서 신호가 온다 채워달라고 너무 외진 곳에 온 것이라 밥집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마음속으로 '고깃국 수집하나 없겠어?'라는 마음으로 다음 목적지인 오설록을 네비에 찍어 놓고 가장 먼저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자고 결정했다. 그리고 정말 뜻하지 않게 좋은 곳을 발견했다. 항파두리에서 1킬로도 안 되는 곳에 있는 바이더 힐 처음에는 음식점 건물이 뭐가 이리 이뻐하면서 들어갔다. 1층에 '후카후카'라는 간판이 2층에는 '바이 더 힐'이라는 간판이 들어가기 전에 '하루'라는 웰시코기가 반갑게 맞이한다. 어찌나 귀엽던지 애교가 흘러넘친다. 기본적으로 펜션이다. 그리고 일식집이다. 다음에 올 때는 한번 묵고 싶을 정도로 뷰가 아름답다. 서쪽 바다와 제주도의 등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이 편안한 마음만 가지게 된다. 친구와 라멘 한 개와 규 동한 개를 시켜 나눠먹었다. 가격은 여느 일식집이랑 비슷했다. 맛은 분위기와 함께 아주 맛있었다. 남자 둘이 여행 온 게 안쓰러웠는지 주인아주머니는 제주도 사투리로 마음만 있다면 이야기하라고 제주도 아낙을 소개하여주겠다고 제주도에서 살 것을 깊이 고민해봐야겠다.

제주도에는 길가다 감귤나무가 있으면 따먹어도 된다는 말이 생각났다. 가게에 감귤이 엄청 많았는데 그냥 주셨다. 마음껏 가져가라고 귤을 좋아해서 5킬로는 먹고 온 것 같은 기분이다. 밥을 다 먹고 커피머신으로 커피까지 주시는 인정에 감동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딸과 엄마가 하는 이 펜션은 외관은 심플하며 모던하게 차가운 느낌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따뜻한 모녀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또 가고 싶다.


누가 빚었을까? 정말 곱게도 빚어 놨다. 가는 길 차 안에서 파아란 대로를 쭉 달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내리고 있다. 저 멋진 구름들을 창문을 끼고 가 아닌 내 생눈 그대로 보고 싶어서



오설록 박물관은 녹차 전문 박물관으로써 녹차 밭 옆에 위치하고 있다. 녹차의 향기로운 씁쓸한 맛이 코에서 맴도는 곳으로 향하면 입구에 도달할 수 있다. 건물은 원형구조로 안정감이 있어 포근한 느낌을 준다. 들어가자마자 중앙에 있는 녹차정원은 꽤 인상적이었다. 왼쪽으로 돌면서 10미터 안 되는 박물관을 다 돌았다면 기념품 가게로 들어선다. 오설록의 이념을 제대로 접목시킨 이 기념품점은 녹차 아이스크림이 유명한 곳 인대 녹차 특유의 풍부한 향과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져 유명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다만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라 많이 사 먹진 않을 것 같다. 주변에 있다면 그만큼 희소하지 않기에 더욱 먹지 않을 것 같고

대게 차들이 3만 원 정도 했었다. 아이스크림을 맛봤으니 조금은 소화도 시킬 겸 녹차 밭을 걷기로 했다. 그전에 박물관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는 엘리베이터로도 오를 수 있고 계단으로도 오를 수 있다. 2층에 전면 겨울로 된 곳이 있고 한층 더 올라가면 야외를 통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막 이쁘진 않다.


청록색에 녹차 밭을 드넓이 보았다. 오설록의 이념은 아름다운 집념이다. 차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차 문화 부흥을 위해 터를 잡은 곳이 제주도인 것이다. 제주도는 아름답게도 빚어져있다. 그 이유는 자연과 함께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무리해서 무언갈 만들고 보여야겠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곳이다. 참으로 자연스럽다.



추사 김정희 유배지 (제주)

게스트 하우스로 가는 길에 시간이 조금 애매해서 들릴 수 있는 곳을 물색하다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가 눈에 밟혀 그곳으로 갔다. 조선말 무렵의 문신이며 서예가로 호는 완당과 추사이다. 금석학에 조예가 깊었다고 하고, 진흥왕의 순수비를 발견하고 고증하기도 했다. 서예에 뛰어나 독창적인 추사체를 만들었다. 대표적으로는 묵죽도와 물란도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글씨 한석봉이나 그런 류의 어체가 아닌 한국판 필기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추사 김정희의 유배는 모함을 받아 9년간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제주도는 옛날에는 유배지의 개념이 컸다. 9년간 한순간도 붓을 놓지 않았고 지금의 추사체를 완성했다. 제주도의 전통가옥으로 만들어진 김정희의 집은 우리가 갔을 때는 공사 중이기도 했고 시간이 5시까지라 보지 못했지만 밖에서 외관만 보는 것만으로도 감명이 새로웠다. 관심 있는 사람은 꼭! 다녀오길 추천하는 곳이다.


제주의 역사탐방의 첫날이 이렇게 하루가 갔다.



Authorling  |  JaoL

Photograph|  JaoL





▶JAOL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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