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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안 Dec 10. 2022

피드백이 고민인 팀장님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팀장을 위한 실전 피드백 가이드, <무조건 통하는 피드백 강점 말하기>

너는 뭔가 2% 부족해 


지금은 MBC 뉴스데스크의  간판으로 활약 중인 이재은 아나운서가 신입 시절 담당 PD에게 들었던 이야기다. 이재은 아나운서는 이 말을 듣고 자신감을 잃고 자신의  부족한 점만 보게 된다. 스포츠 방송을 할 때는 순발력이 부족하고, 예능을 할 때는 끼가 부족하다고 자책했다. 끊임없이 동굴을 파고 들어가 암울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선배에게 전혀 다른 관점의 말을 듣는다.  


재은아 너는 커쇼 같은 아나운서야. 늘 꾸준히 열심히 하니까. 그러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실망하지 마


메이저리그의 커쇼는 성실함의 아이콘과 같은 야구 선수로, 사이영상을  3회 수상한 최정상급의 투수다.  또 다른 선배는 이재은 아나운서가 가지고 있는 강점, 꾸준함과 성실함을 메이저리그 탑급 투수인 커쇼에 비유해 응원한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이 아닌 언젠가 나타날 탁월함을 인정해 준 선배의 말 한마디는 이재은 아나운서가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재은 아나운서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실력을 쌓아서 MBC의 간판 아나운서가 되었다. 


'너는 뭔가 2% 부족해'라는 말을 사람 앞에서 하다니... 좀 너무 한 거 아닙니까(사진 출처 : <성실함도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세바시 강연)


이재은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수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피드백을 듣는다. 이재은 아나운서의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건 어디에 초점을 맞춘 피드백을 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탁월함을 발견할 수도, 부족함을 자책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팀원에게 피드백을 해야만 하는 팀장이나 부서장의 입장이라면 생각하기에 따라 오싹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한 사람의 잠재력을 자신이 개발할 수도, 닫아버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니까. 


그렇다면 사람의 탁월함을 이끌어 내는 강점을 바탕으로 한 피드백, 어떻게 해야만 할까? 이런 고민이 있는 리더들에게는 최근에 나온 신간 <무조건 통하는 피드백 강점 말하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윤경 작가가 쓴  <무조건 통하는 피드백 강점 말하기>는 강점을 바탕으로 팀원들에게 어떻게 피드백을 해야 하는지 상세히 알려주는 책이다. 강점을 활용한 피드백이 왜 중요한지 저자의 경험을 통해 생생히 들려주고(저자가 자신의 흑역사까지 과감히 오픈한다), 태니지먼트의 강점 프레임을 활용해 강점의 8가지 유형(추진/완성/조정/평가/탐구/창조/동기부여/외교)을 알려준다. 다양한 강점을 활용해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과 구체적인 피드백 방법까지 알려준다. 


나는 조정, 평가, 완성 강점이 강한 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실용성'이다. 이미 책을 쓰기 전부터 LG, SK, 삼성 등 다수 기업에 강의를 하며 2,000여 명을 만난 저자의 경험 덕분인지 현장의 생생한 고민이 책에 담겨있다. 단순히 강점 이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상황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친절히 설명한다. 


이런 책의 장점을 잘 드러내는 것이 책을 펼치자마자 만날 수 있는 <요즘 팀장 모의고사>다.  '능력 없는 꼰대'라고 팀장의 능력에 불만을 표시하는 팀원의 사례, 팀원 마음까지 챙기는 것에 피곤함을 호소하는 팀장의 사례, 성과가 부진한 팀원과 일하는 팀장의 사례처럼 실제로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문제 상황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저자의 해답을 알려준다. 거의 현실 고증에 가까운(?) 사례를 접하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시작부터 고민하게 되었다. 그 어느 책 보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고민을 생생하게 다루고, '강점 피드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책이 바로 <무조건 통하는 피드백 강점 말하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회사에서 만났던 여러 사람을 떠올리게 됐다. '아 이 사람은 이런 강점을 가졌던 사람이구나', '이래서 이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힘들어했구나' 나를 화나게 만들었던 사람도 생각하게 되었다. '이 사람이 했던 이런 행동은 이해가 안 되었는데 그건 내가 없는 강점과 관련된 것이구나' '이런 면은 답답했지만 다른 쪽으로 강점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아' 당장 눈에 들어오는 동료의 약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강점이 있지 않을까?'를 한 번은 더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성과를 낸다. 산 정상을 가야 할 때 누군가는 정공법으로 꿋꿋이 갈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지름길을 찾아서 갈 수도, 어떤 사람은 인맥을 동원해 헬기를 타고 정상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각자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서 최종적으로는 조직의 승리에 자신의 강점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점 피드백은 충분히 유용한 하나의 틀이 될 수 있다.   


<무조건 통하는 피드백 강점 말하기>, 이윤경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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