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어떤 학문인지를 두고 많이들 오해를 한다. 경제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을 수도 없이 들었던 것 같다. 아마 신문이나 뉴스에서 경제 코너가 등장한다면 주로 금융 분석가들이 등장해 앞으로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이름도 ‘경제’학이라서 경제학이라고 하면 돈을 공부하는 학문이고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궁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제학은 돈을 버는 법을 공부 하는 것도 아니고 번뜩이는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학문도 아니다. 실은 경제학에서 돈은 단지 물건을 거래하기 위한 도구, 즉 물건을 사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적이고 행복한 삶이란 돈을 모으는 삶이 아니라 알맞게 사용하는 삶이다.
경제학에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아마 경제학을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학문’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너무나도 맞는 말이다. 경제학에서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필자는 조금 다르게 경제학을 정의해보고 싶다. 경제학은 ‘우리의 물리적으로 윤택하고 풍요로운 삶’을 공부하는 학문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느냐 하는 고민이다. 이렇게 경제학을 정의하고 난다면 우리는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정해져 있는 자원을 최대한 알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말까지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경제학은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려고 한다. 경제학은 사회과학의 한 분야인데 사회과학은 이러한 인간의 행동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아마 사회과학이 어떤 것인지 감이 안 오는 독자들도 아마 자연과학은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물리학, 생물학, 화학 모두 자연과학이다. 자연과학은 어떤 특징을 가질까? 자연과학은 우리의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물질들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서 물리학은 우리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자연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일어나는 원리를 밝히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원리를 이론과 법칙으로 표현한다. 가령 손에서 컵을 놓는다면 컵은 떨어질 것이다. 또 이 컵이 떨어지는 속도나 위치 또한 이론이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회과학은 인간들의 행동과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현상들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모두 각자 나름 사회와 인간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 중 경제학은 인간의 경제적인 활동과 물건들의 생산에 대해서 객관적인 방법들로 설명하려 하고 법칙을 만든다. 예를 들어보자 사람들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택할 것이다. 포장마차에서 떡볶이와 김밥 둘 중 하나만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더 먹고 싶어하는, 즉 자신이 더 좋아하는 것을 택할 것이다. 경제학적인 용어로 표현하자면 효용을 극대화 하려고 한다.
짧게나마 경제학을 소개해 보았다. 아마 돈을 벌고 부자가 되게 해 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기대하고 온 독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경제학은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