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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코믹 May 17. 2022

역사는 점진적이지 않았다

인간은 오래전에 지구라는 곳에 등장했다. 그들은 사냥을 했고 시간이 지나고는 농사를 짓기 시작했으며 또 문명을 이루고 전쟁을 했다.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아름다운 미술이나 음악 또한 남겼다. 우리들에게 역사는 꾸준한 발전을 이루어 지금에 이르른 것이다. 어느 문명이 다른 문명과 경쟁하고 서로 꾸준한 발전과 풍요를 향해 경주를 했다.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의 물질적인 풍요에 있어서는 아닐지도 모른다. 최근 2-300년을 제외하고는 인간의 역사는 항상 굶주림과 전쟁 질병과 독재에 시달렸다.




출처: maddison project (ourworldindata.org)


위의 자료는 각 국가들의 1인당 GDP를 나타낸 자료이다. 아직 GDP를 다루지 않았으니 대충 우리 삶을 측정하는 지표 정도로 이해하면 좋다. 1인당 GDP는 한 사람의 소득을 나타낸다. 그림을 보면 우리의 삶의 변화가 최근에 일어난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동양과 서양을 불문하고 세계 어느 곳이든지 인간들은 지독하게 가난했다. 역사책에서 보는 이야기들은 모두 사회의 극소수 귀족들과 왕들의 이야기일 뿐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그랬다. 지금의 최고 부유한 국가들인 미국이나 유럽, 한국이나 중국, 베트남이나 혹은 과거 아메리카 원주민들 모두 과거에는 비슷했다. 비슷하게 가난했고 굶주렸으며 질병에 시달렸다. 아이들이 죽는 것은 너무나도 흔한 일이었다. 상당수 비율의 갓 태어난 아기들이 어린 나이에 죽었다. 지금으로서는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그동안 인간들은 겨우 입에 풀칠을 할 정도만 살았다. 인간이 나타나고 나서 최근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의 경제적인 삶에서 변화가 있지 않았다. 연구에 따르면 그동안 한 사람의 연간 소득은 지금으로 하면 약 400달러 정도 되었다고 한다. 하루에 1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인데, 현대 사회에서 절대 빈곤을 규정하는 기준이 하루 평균 약 1달러의 소득이니 사실상 모두가 지금으로 하면 절대 빈곤에 허덕였던 것이다. 이 절대빈곤은 단순히 우리나라의 저소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정말로 가난하고 빈곤한 사람들의 기준이다. 텔레비전이나 책에서 자선활동을 위해 모금을 할 때 보게 되는 사람들의 수입 정도이다. 그리고 최근에 이르러서야 몇몇 국가들이 이러한 지옥에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지옥에서부터 탈출하기 시작한 국가는 영국이었다. 영국은 1820년경부터 연간 약 1~2 퍼센트의 경제성장을 했다. 그리고 그 뒤를 프랑스가 뒤따랐고 유럽의 국가들과 그 외 몇몇 국가들이 따라가기 시작했다. 미국은 1900년대를 전후로 연간 2퍼센트가 넘는 성장으로 영국의 경제성장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1퍼센트에서 2퍼센트의 혹은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경제성장이 지금 우리가 보는 부유한 국가들을 만들었다. 또 이런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한 혹은 빨리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들은 앞서간 국가들과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세상은 불평등해지기 시작했다.

스티븐 랜즈라는 평론가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 현대 인류가 지상에 처음 출현한 것은 대략 10만 년 전의 일이다. 이후 9만 9800년 동안은 별다른 일이 없었다. 물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쟁도 있었고 정치적 요소도 있었고 농업의 발명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인간의 삶의 질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현대의 화폐로 환산하여 1년에 400달러에서 600달러 정도의 수입으로 살았다. 최저 생활수준을 간신히 넘긴 정도였다. 그런 다음 불과 200년 전부터 사람들은 부유해지기 시작했다. 한 번 부유해지기 시작한 그들은 갈수록 더 부유해졌다.”


우리가 지금 고개를 둘러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모습들,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모든 상황들이 실은 당연하지 않았다. 모두 인류의 역사에서 찰나의 한 순간에 이루어진 일들이다. 불과 19세기 말 그러니까 백 년 하고 조금 더 전만 해도 미국에서는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은 50세 정도에 불과했고 10명 중 한 명의 아이는 첫 해를 넘기기 전에 죽어 아름다운 세상을 보지 못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인들은 전체의 10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균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도 200년이 되지 않았다. 지금처럼 아프면 병원에 가고 병원의 도구들은 소독을 하며 수술을 실시하고 질병과 부상을 인간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는 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이야기다. 이것이 지금 미국의 100년 전 이야기다. 그 전으로 간다면 이보다 훨씬 더 비참했다. 아마 여러분들은 경제성장이 얼마나 중요한 이야기인지, 경제학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이 우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이야기인지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경제학의 이야기로 빠져 들어가 보자. 인간의 풍요를 향한 이야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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